산업 개관

남아공의 광업 및 광물 가공 산업은 국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남아공에 매장된 광물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은 자원으로 평가된다. 특히 플래티넘 그룹 금속(PGMs)과 망간은 세계 최대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 다이아몬드, 크롬, 바나듐 등 주요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

2023년 기준 남아공 광업 부문은 전체 GDP의 6.2%에 해당하는 4256억 랜드(약 7조7240억 달러)를 차지했으며,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약 25%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남아공의 발달한 광업 가치사슬*은 금속 가공, 자동차 제조, 보석 가공 산업 등 다양한 제조 부문에 원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 남아공 광업 가치사슬: 남아공 광업에서 업스트림(Upstream)은 광물 자원 탐사, 개발, 채굴 단계로 구성된다. 미드스트림(Midstream)은 채굴된 원광을 제련, 정제, 가공하는 단계로 철광석은 철강으로, 크롬은 페로크롬으로, 백금족 금속은 산업용 촉매나 수소 연료전지 부품으로 만드는 등 원자재를 산업용 재료 형태로 가공한다. 다운스트림(Downstream)은 가공된 광물 자원을 활용해 완제품이나 부품을 제조하는 산업으로 백금족 금속 촉매나 철강을 이용하는 자동차 산업, 금이나 망간으로 만든 회로 기판이 쓰이는 전자전기 산업, 금, 백금, 다이아몬드를 이용한 보석 가공 산업, 수소연료전지 등을 사용한 재생에너지 산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정부는 세금 감면 및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광물 탐사 투자를 장려하고 있으며, 원자재 수출에서 벗어나 국내 가공 및 제조업을 확대하기 위해 특별경제구역(SEZ)을 활용한 광물 가공을 촉진하고 있다. 철강, 자동차, 보석 가공 산업과 연계해 하류 부가가치 산업도 지원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전기차 산업 성장과 연계한 광물 자원이나 녹색 경제 필수 광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주요 정책

남아공 광업의 주요 법률 및 규제는 광물 석유 자원 개발법(Mineral and Petroleum Resources Development Act (MPRDA), 2002), 광업 헌장(Mining Charter, 2018), 국가 환경 관리법(National Environmental Management Act (NEMA), 1998), 광산 건강 안전법(Mine Health and Safety Act (MHSA), 1996)으로 나눌 수 있다.

광물 석유 자원 개발법(MPRDA)이 모든 광물 자원의 법적 소유권은 정부가 가지고 있으며, 정부가 이를 관리하고 규제하는 책임을 진다고 정의함에 따라 국가 자산인 광물을 정부가 적절하게 배분하고 허가를 통해 기업들에게 채굴 권한을 부여한다. 법에 따라 광산 개발을 원하는 기업은 정부로부터 탐사권(prospecting rights)과 채굴권(mining rights)을 신청하고 승인받아야 한다. 광물 매장지가 사유지일 경우에도 채굴권을 승인받은 사람에게 채굴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광업권 보유자는 환경, 사회, 경제적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주요 이슈

지난 3년간 지정학적 갈등, 불확실한 규제, 에너지 부족, 물류 차질, 노동자 파업, 환경 압력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던 남아공 광업은 2024년 또 다른 도전적인 한 해를 보내며 회복력과 적응력을 발휘했다. 2024년 남아공 광업의 주요 이슈는 대규모 감원, 주가 하락, 효율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이었다. 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하락 압박을 받으며 업계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또한 2024년 7월 기후변화법이 시행되면서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제출하고 목표치가 발표되는 등 규제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에 따라 많은 광업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기존 광업 중심의 사업 모델을 벗어나 미래를 준비하고 사회 환경에 적응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했다. 

<2018~2024년 남아공 광업 M&A 거래 추이>

(단위: US$ 백만, 건)

[자료: PwC – SA Mine 2024 Beyond mining]

특히 지난 한 해 남아공 광업은 활발한 인수합병(M&A) 활동이 일어났는데 2023/24년 회계연도 동안 32건의 거래에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M&A 거래가 이뤄졌으며, 이는 최근 7년간 최대 규모의 거래액이다. 가장 큰 화제가 됐던 것은 세계 최대 광업 기업인 BHP의 Anglo American 인수 제안이었다. BHP는 498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철회하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M&A를 촉진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글로벌 및 아프리카 대륙 내 구리 및 기타 전략적 광물 확보 경쟁이었다. 이러한 광물들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과 청정 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점점 더 중요한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리는 2024년 5월 톤당 1만150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구리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게 됐다. 구리는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전기차, 에너지 전송 및 배전 인프라와 같은 재생 에너지 기술의 핵심 요소인데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전 세계 구리 수요는 2040년까지 현재의 2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업 및 광산

<남아공 광물 주요 기업>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Africa Mining IQ 자료에 의하면, 2025년 1월 기준 남아공에는 총 561개의 광산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561개 광산은 총 174개 광산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광물별 광산 수는 다음과 같다.

<남아공 광물별 광산 수>

(단위: 개)

[자료: Africa Mining IQ]

<주요 광산별 운영 현황>

(단위: 개)

[자료: Africa Mining IQ]

SWOT 분석 및 시사점

남아공은 전기차 배터리, 연료전지, 반도체 산업 등 한국 주요 산업들에 필수적인 광물을 생산하는 중요한 공급망이다. 한국은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며 남아공과의 협력 강화가 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아공 광물 자원을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협력이 이뤄진다면 중국에 대한 광물 수입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아공 정부는 광물 가공 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광물 가공에 소요되는 기계 장비, 부품들도 수요가 탄탄하다. 다만 남아공 광산 기업들은 매우 폐쇄적이기 때문에 연락이 쉽지 않아, 관련 전시회 참가를 통한 접근, 남부아프리카 광업 협회를 통한 연락 등 전략적으로 관계를 맺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자료: PwC, Africa Mining IQ, 국제에너지기구(IEA),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요하네스버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