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특성 및 주요 이슈

남아공은 아프리카 역내에서 가장 발전한 방위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남아공 방산은 장갑차, 유도 미사일 등 군사 장비의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생산된 장비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다양한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SAMI(Saudi Arabian Military Industries)는 남아공 방산 기업 Denel 및 Paramount Group과 협력 투자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육군은 Denel과 기술 협력 및 현지 생산을 진행하는 등 국제 방산 기업들이 남아공 기업들과 협력 의지를 보일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남아프리카국방군(SANDF)의 현대화가 요구됨에 따라 국내 국방 장비에 대한 수요도 높다.

남아공은 아파르트헤이트(1948~1994) 기간 동안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방산을 자립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개발에 크게 투자했다. 그러나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 군사비 지출은 감소했고, 정부는 1999년에 군사 능력 유지를 위한 방위 조달 계획을 도입했지만 고위급 부패 혐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국내 방위 산업의 발전을 위해 방위비 증액을 촉구하기도 했으나 지속된 경제 성장 둔화로 예산 삭감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국방 예산 삭감으로 연구개발 및 신규 장비 구매 등이 제한되며 산업이 침체를 겪고 있다. 또한 국영 방산기업들의 부패와 관리 부실로 국방 개발 능력이 약화되었고 자금 부족으로 현지 기업들도 신규 개발보다는 기존 장비 유지 및 수출 확대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산, 정책 및 규제

남아공의 방위 예산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5%씩 감소해 현재 GDP 대비 약 0.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024/25년 회계연도에서 국방 예산은 총 518억 랜드(약 28억 달러)로 책정되었다. 이 예산은 국경 보호, 평화 유지 임무, 아프리카 위기 대응, 해양 작전 등에 사용되며 장갑차 유지 및 개량과 군 인프라 프로젝트에 일부 배정되었다. 그러나 전체 예산의 61.6%는 급여로 지출되다 보니 장비 유지나 조종사 훈련 등의 분야에는 충분한 예산이 배정되지 않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파병 중 예산 지원 부족으로 10명이 전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해 낮은 예산에 대한 야당 및 군 내 비판도 커지고 있다. 방산기업 및 군 현대화를 위한 추가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국영 방산기업 ARMSCOR*의 부패 의혹이 있어 예산 증액 반대 여론도 존재한다.

* ARMSCOR: 남아공 국영 국방기업으로 무기 및 군사장비의 설계, 개발, 제조 및 공급을 관리하며 주로 국방군 방위 장비를 제공함

남아공 정부는 방산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산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을 필수 요건으로 하는 방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수출 규제도 강화되어 특정 국가로의 무기 판매에 대한 엄격한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부패 방지를 위한 법적 감독도 강화되고 있다.

수출입 및 경쟁 동향

남아공은 1999년 무기 계약(South Africa's Strategic Defence Package, Arms Deal)에 따라 다량의 군사 장비를 수입했는데 대부분 유럽으로부터 수입했으며 현재는 주로 미국, 중국, 캐나다, 독일, 영국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항공기와 해양 선박 부문에서 첨단 기술 역량이 부족해 해당 장비들을 해외에서 조달 중이다. 그러나 방위 예산이 2012년 45억 달러 규모에서 최근 2년간 28~30억 달러까지 줄어들어 새로운 물자 수입은 제한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수출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양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주로 예산이 제한된 타 아프리카 국가 대상 수출하고 있다. 2024년 BMI의 남아공 범죄, 방산 및 보안 보고서(South Africa Crime, Defence & Security Report 2024)에 따르면, 방탄 차량이 전통적으로 방산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해왔으나 최근 몇 년간 방산 전자 장비, 포병, 미사일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대체적으로 남아공 방산은 미국, 유럽과 잘 확립된 조달 관계를 맺어왔으며 최근 BRICS의 브라질, 러시아 그리고 기타 신흥시장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인도 등 중동과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남아공이 매력적인 군사 제품 공동 개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대로 말레이시아처럼 기술 이전을 받기 위해 협력하는 경우도 있다.

<남아공 방산 수입 추이>

(단위: 천 달러, %)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5년 2월 기준]

<남아공 방산 수출 추이>

(단위: 천 달러, %)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5년 2월 기준]

<남아공 방산 수입 상위 10개국>

(단위: 천 달러, %)

* 주: 남아공 수입 대상국이 남아공인 경우는 수출된 후 재수입된 것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5년 2월 기준]

<남아공 방산 수출 상위 10개국>

(단위: 천 달러, %)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5년 2월 기준]

주요 기업 및 제품과 기술 동향

Denel은 항공기, 무기, 탄약, 군용 차량 등을 생산하는 남아공 국영 방산기업으로 방위 조달 국영기업 ARMSCOR의 주요 제조업체이자 오프셋 파트너이다. 여러 국제 제휴 및 합작 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 Denel Aviation: 항공기 정비, 수리 및 개조, Rooivalk 공격 헬리콥터 제조

    * Denel Aerostructures: 금속 및 복합재 항공 구조물 설계 및 제조

    * Denel PMP: 탄약 제조

    * Denel Dynamics: 전술 미사일, 정밀 유도 무기, UAV(새로운 Seeker-400 포함) 및 우주 솔루션 개발

    * DLS: 장갑, 무기, 보병 시스템 및 무기 및 포병 생산

    * Denel Vehicle Systems: 군용 차량 제조

    * Rheinmetall Denel Munition: 독일 Rheinmetall과 합작한 탄약 및 폭발물 제조 기업

Paramount Group은 민간 기업으로 장갑차, 항공기, 해양 방위 시스템을 생산하고 알제리,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요르단 등 다양한 국가들에 수출하며 국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남아공 방산 기업들이 보유한 주요 제품 및 기술 중 지상 장비는 Badger 장갑차, Marauder, Mbombo 등이 있고, 포병 및 탄약은 G5 및 G6 자주포와 다양한 탄약 시스템이 있다. 항공기 및 드론은 Rooivalk 공격 헬리콥터, Seeker UAV를 생산하고 있으며, 해양 및 방공 시스템은 해군 경비정, 레이더 및 방공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WOT 분석 및 시사점

남아공 방산 예산은 향후 계속해서 GDP의 0.7%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예산 부족으로 신규 무기 개발보다는 기존 군사 자산의 유지 보수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남아공 방위산업 예산 지출 전망>

(단위: 백만 달러, %)

* 주: e는 추정치, f는 전망치

[자료: BMI – South Africa Crime, Defence & Security Report 2024]

예산의 지속적인 축소와 예산 부족 상황에서 신규 프로젝트나 대규모 계약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공 정부가 기술력 있는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국방 현대화와 효율성 증대를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는 분명하기 때문에 협력 가능한 소규모 프로젝트나 기술 지원 등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자료: BMI(Crime, Defence & Security Report _ South Africa), Global Trade Atlas, KOTRA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