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연말 정산 신고 기간이 돌아왔다. 말레이시아에서 법인을 운영하거나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에 속한 한국인들이 대상이 된다. 노무 및 세무 차원에서 말레이시아에서도 세금 신고 및 납부 이행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납세자는 연방 세법에 따라 소득을 정확히 신고하고 정해진 기한 내에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말레이시아의 소득세는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소득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연말정산 신고 기간은 일반적으로 매년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이다. 만약 세금 신고를 하지 않거나 납부 기한을 넘길 경우, 벌금 및 미납 세금에 대한 이자가 부과될 수 있다. 따라서 적법한 세금 규정을 준수하고 신고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세금 신고 대상 및 기준 

연 소득 3만4000링깃(7907 USD)은 세전 금액 기준이며, 이는 월급을 받는 근로자의 경우 월급 약 2833링깃(659 USD) 이상에 해당한다. 고용주가 급여에서 매달 세금을 원천징수(PCB, Potongan Cukai Bulanan)하더라도 연말정산을 통해 추가 납부할 세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초과 납부한 경우 환급을 받을 수도 있다. 

말레이시아 세법에 따르면, 한 해 동안 182일 이상 말레이시아에 체류한 개인은 거주자로 간주되며, 누진세율(0%~30%)이 적용된다. 거주자는 다양한 세금 공제 및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절세가 가능하다. 반면, 비거주자는 182일 미만 체류한 경우 해당되며, 일률적인 세율(현재 30%)이 적용된다. 또한, 비거주자는 대부분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높은 세금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이중과세 방지 협정(DTA, Double Taxation Agreement)을 체결하고 있어,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동일한 소득에 대해 중복 과세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즉, 한국에서 세금을 납부한 소득이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과세되지 않도록 조정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납세자는 불필요한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소득이 발생하는 경우, DTA 조항을 활용해 합리적인 세금 신고를 할 필요가 있다.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기준 및 공제 가능 여부>

[자료: 말레이시아 국세청 LHDN(Lembaga Hasil Dalam Negeri Malaysia),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재구성]

E-Filing 제출 과정 및 절차 

말레이시아 국세청(LHDN)은 세금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E-Filing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E-Filing은 온라인을 통해 세금 신고를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납세자가 직접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소득세 신고서를 작성하고 제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의 서류 신고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신고할 수 있으며, 계산 오류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Filing 홈페이지 화면>

[자료: MyTax 홈페이지]

E-Filing을 통해 세금 신고를 진행하려면 먼저 MyTax 포털(https://mytax.hasil.gov.my/)에 접속해 로그인해야 한다. 신규 사용자는 First Time Login메뉴를 통해 계정을 생성한 후, 제공된 보안 코드를 입력하여 본인 인증을 완료해야 한다. 계정이 활성화되면 MyTax 대시보드에서 e-Filing 메뉴를 선택하여 소득세 신고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E-Filing 신고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납세자는 개인 정보 및 소득 내역을 입력해야 한다. 이때, 연봉, 상여금, 기타 소득 및 세금 감면 내역을 정확히 기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 세금 공제 항목이 확대됨에 따라, 의료비, 교육비, 전기차 충전비, 피트니스 멤버십 등의 공제 항목을 빠짐없이 입력하면 절세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 

소득 및 공제 내역 입력이 완료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과세 소득을 계산하고 납부해야 할 세금 또는 환급 예상 금액을 표시한다. 이 단계에서 납세자는 본인의 신고 내역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오류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오류가 발견되거나 수정이 필요한 경우, 해당 입력 항목을 클릭하여 즉시 수정할 수 있다.

검토가 끝나면 제출 버튼을 클릭하여 신고를 완료할 수 있다. 이후, 확인 메시지와 함께 제출이 완료되었음을 나타내는 참조 번호가 발급되며, 필요시 해당 문서를 다운로드하여 보관할 수 있다. 제출 후 납부할 세금이 있는 경우, 온라인 뱅킹(FPX) 또는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납부할 수 있으며, 세금 환급 대상자라면 지정한 은행 계좌로 환급 금액이 입금된다. 

E-Filing 시스템을 활용하면 오프라인 신고보다 절차가 간단하며, 세금 계산도 자동으로 이루어져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신고 기간 내에 제출하면 환급 절차도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으므로, 납세자들은 가급적 E-Filing을 이용하여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Filing 제출 과정 순서>

[자료: 말레이시아 국세청 LHDN(Lembaga Hasil Dalam Negeri Malaysia),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재구성]

주요 세금 공제 항목 

말레이시아에서는 납세자의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연말 정산 시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먼저, 기본적인 개인 및 가족 공제가 적용된다. 납세자 본인을 비롯해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기본 공제를 받을 수 있어 가계의 세금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의료비 및 건강보험 공제도 중요한 항목 중 하나다. 본인과 가족의 의료비, 건강검진 비용 등이 공제 대상에 포함되며, 특정 질병 치료비 역시 세금 공제가 가능하다. 

교육비 공제 역시 주요 공제 항목 중 하나로, 본인과 자녀의 교육 관련 지출이 포함된다. 특히, 학비뿐만 아니라 일부 교육 과정이나 자격증 취득 비용도 공제 대상이 될 수 있어 많은 납세자가 활용하는 혜택 중 하나다. 주택 대출 이자 공제의 경우, 첫 주택을 구입한 납세자는 대출 이자 비용 일부를 공제받을 수 있어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유리한 제도다. 또한, 연금 및 보험료 공제도 빼놓을 수 없다. EPF(근로자 공제 기금) 납입금과 생명보험료 등이 해당되며, 이를 통해 노후 대비와 함께 세금 절감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 외에도 특정 기부금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투자에 대한 추가 공제 혜택이 주어질 수 있어, 자신의 지출 내역을 면밀히 살펴보고 공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금 공제 항목을 잘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인 세금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세금 공제 항목 변화 추세 

말레이시아의 세금 공제 항목이 변화하면서 개인과 가계의 부담을 줄이고, 특정 산업과 정책 방향을 지원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변화의 주요 흐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가계와 의료 지원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부모의 의료비 및 간병인 서비스 비용에 대한 공제 한도가 계속 확대되면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 출산 및 육아 관련 지원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로, 어린이 교육 및 보육비에 대한 공제 항목이 추가되거나 한도가 높아지는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원은 가족 단위의 세금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 출산율을 높이고 가정의 경제적 안정을 돕는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다. 

교육 및 자기 계발을 위한 공제 혜택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기술 및 직무 관련 교육비 공제가 강화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직업 역량을 개발할 기회가 늘어났다. 특히, 디지털 기술 및 IT 관련 교육비에 대한 공제 혜택이 두드러지며, 이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과 연계된다. 이에 따라, AI, 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 교육을 수강하는 납세자들은 세금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친환경 정책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세금 공제 항목도 신설 및 확대되고 있다.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전기차(EV) 구매 및 충전 비용, 태양광 패널 설치 비용 등에 대한 세금 공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친환경 경제 정책과도 맞물려 있으며, 향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가정 내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도입하는 경우에도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정되고 있다.

건강과 웰빙을 위한 지원도 증가하고 있다. 피트니스 멤버십(헬스장, 스포츠 활동 등) 비용에 대한 세금 공제가 확대되면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장려하고 있으며, 정신 건강 관련 치료비도 일부 공제 대상에 포함되는 등 건강 전반에 대한 혜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을 지원하는 동시에, 의료비 부담을 줄여 장기적으로 공공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키려는 정책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디지털화 및 스마트 소비 촉진을 위한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전자기기 및 디지털 도서 구매 비용에 대한 공제가 확대되었으며, 온라인 교육 및 원격 근무와 관련된 비용 지원도 증가하는 추세다.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 및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보편화되면서, 재택근무를 위한 필수 장비 및 인터넷 비용 등에 대한 공제 항목이 추가되거나 확대되었다. 또한,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자상거래 및 스타트업 지원 정책과 연계된 세제 혜택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말레이시아의 세금 공제 항목은 사회·경제적 변화에 맞춰 개편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친환경, 디지털화, 건강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공제 항목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납세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절세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3년 VS 2024년 세금 공제 항목 주요 변경 사항>

[자료: 말레이시아 국세청 LHDN(Lembaga Hasil Dalam Negeri Malaysia),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재구성]

시사점

2025년 연말정산에서 적용되는 2024년 소득 공제 항목이 확대됨에 따라, 납세자는 변화하는 세제 정책을 숙지하고 적극적인 절세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정부가 디지털화 및 친환경 소비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세금 공제 정책을 조정하면서, 전자기기 구입비, 친환경 관련 지출(전기차 충전비, 태양광 패널 설치 등), 피트니스 멤버십 등과 같은 새로운 공제 항목이 추가되거나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를 활용하면 세금 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향후 말레이시아의 세금 정책은 경제 회복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고려하여 더욱 다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요소를 반영한 세제 개편, 중산층 및 저소득층 지원 확대,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제 항목 추가 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납세자는 연말정산 시 단순히 기본 공제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득 및 소비 패턴을 분석하여 최적의 공제 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향후 몇 년간 정부의 세금 디지털화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전자 신고 시스템(e-Filing)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이에 따라 종이 서류보다는 디지털 영수증 및 전자 기록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납세자들은 공제 신청을 위해 관련 증빙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세금 신고 기한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 HASIL, LHDN, MyTax, 현지언론 등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