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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스 개발 주력하는 트럼프, 미국 콜로라도주의 전환점될까?
- 투자진출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Chris Kim
- 2025-03-1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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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적극적인 에너지 개발과 환경규제 완화 움직임
미 서부의 풍부한 천연자원 매장지 콜로라도주, 전통적인 환경보호 기조에 변화 맞을수도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미국 에너지 정책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에너지 해방’(Unleashing American Energy)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정부의 환경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공공 토지에서의 석유 및 가스 시추를 확대해 미국의 에너지 자립을 강화하려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국 서부 내륙 지역, 록키 산맥이 가로지르는 콜로라도(Colorado)주가 재조명되고 있다. 콜로라도주는 미국의 주요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지 중 하나로 향후 이 주의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콜로라도주 개요
콜로라도주는 미국 서부에 위치한 주로, 주도는 덴버(Denver)이다. 면적은 약 27만 ㎢로 미국에서 8번째로 큰 주이며, 2024년 기준 인구는 약 590만 명으로 미국에서 21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이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콜로라도주의 주내 총생산(GDP)은 약 4300억 달러로 미국 50개주 중 15위에 해당한다. 콜로라도주는 에너지 산업과 함께 광업, 농업이 경제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으며, 로키산맥을 비롯한 자연환경 덕분에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기도 하다. 콜로라도의 아스펜(Aspen)은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스키 리조트 도시이기도 하다.
여러 산업 중에서도 콜로라도주는 풍부한 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에너지 자원 중심지로, 최근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기조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콜로라도 주정부가 약 20년간 지속적으로 재생 가능 에너지 정책을 강화해온 가운데, 최근 연방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돼 향후 주 석유·가스 산업에 미칠 영향을 두고 다양한 논의가 있는 상황이다.
콜로라도의 석유·가스 산업
콜로라도주는 미국 내 주요 석유·가스 생산 주 중 하나로, 특히 덴버-줄스버그 분지(Denver-Julesburg Basin)와 피안스 분지(Piceance Basin)에 상당한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콜로라도주의 분지>
[자료: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미국 에너지 관리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에 따르면, 콜로라도주는 2024년 총 1억7246만8000 배럴(172,468 Mbbl)의 원유를 생산량을 기록해 미국 내에서 텍사스(2,081,417 Mbbl), 뉴멕시코(744,643 Mbbl), 노스다코타(433,865 Mbbl)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생산을 이뤘다.
<콜로라도주의 석유 생산량 추이>
(단위: 천 배럴)
[자료: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천연가스의 경우, 콜로라도주는 2024년 총 1조8573억9200만 입방피트(MMcf)를 생산해 주별 생산량 중 9위를 기록했다. 매장량으로 따지면 모든 주 중에서 8번째로 큰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전체의 약 4%를 차지한다.
<콜로라도주의 천연가스 생산량 추이>
(단위: 백만 입방피트)
[자료: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그러나 콜로라도주는 전통적으로 환경 보호를 중요한 가치로 삼아왔고, 다른 석유 및 가스 생산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규제를 통해 석유·가스 개발을 제한해 왔다. 대표적으로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국립공원에서의 신규 시추를 제한하는 정책이 강화됐고,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역시 환경 보호를 이유로 연방 토지에서 신규 석유·가스 리스(lease) 발급을 억제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출범하면서 이러한 흐름이 뒤집힐 가능성이 커졌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에도 오바마 시절 도입된 환경 규제가 다수 철회됐으며 연방 토지에서의 석유 및 가스 시추 확대가 재허용된 바 있기 때문이다.
콜로라도주의 석유·가스 주요 생산지역 현황
① 피안스 분지(Piceance Basin)
피안스 분지는 콜로라도 서부에 위치한 주요 천연가스 생산 지역으로, 특히 타이트가스(tight gas) 매장량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피안스 분지는 약 66조 입방피트(Tcf) 이상의 회수 가능한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내에서도 상당한 규모에 해당한다.
이 지역의 천연가스는 주로 고압·저투과성 지층에 갇혀 있어 개발을 위해선 수압파쇄(Fracking) 및 수직·수평 시추 기술이 필수적이다. 과거 높은 개발 비용으로 인해 생산이 제한적이었으나, 최근 기술 발전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경제성이 향상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콜로라도 오일가스협회(COGA)에 따르면, 피안스 분지에서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2024년 기준으로 일일 약 20억 입방피트(Bcf/d) 규모에 달하며, 이는 콜로라도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주요 생산업체로는 쉐브론(Chevron)과 그 자회사로 인수된 PDC 에너지(PDC Energy), 톡시덴탈 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 등이 있으며, 이들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피안스 분지 석유·가스 유정>
[자료: MineralAnswers]
② 덴버-줄스버그 분지(Denver-Julesburg Basin)
덴버-줄스버그 분지는 콜로라도 북부 및 네브래스카 서부 일부에 걸친 광대한 지역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활발한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 지역 중 하나다. 특히, 이 지역은 셰일층(Shale Formation)에서 추출되는 타이트 오일과 천연가스가 풍부해, 2010년대 이후 수압파쇄 기술이 발전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졌다.
미국 에너지관리청 따르면, 덴버-줄스버그 분지의 원유 생산량은 2024년 기준 일일 약 60만 배럴(bpd) 수준이며, 이는 콜로라도 전체 원유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또한, 천연가스 생산량은 일일 30억 입방피트(Bcf/d) 이상으로, 콜로라도 최대의 가스 생산 지역이다.
특히, 덴버-줄스버그 분지의 중심지인 와튼버그 필드(Wattenberg Field)는 미국 내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셰일 오일 및 가스 필드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는 쉐브론(Chevron), 옥시덴탈 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 시비타스 리소스(Civitas Resources )등이 활발히 시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추 프로젝트 및 수명 연장 기술을 통해 생산량 증가를 도모하고 있다.
<덴버-줄스버그 분지 분지 석유·가스 유정>
[자료: MineralAnswers]
에너지 개발을 본격화하는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 중 핵심은 연방정부의 환경 규제를 철폐하고, 공공 토지에서 석유·가스 개발을 장려하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공공 토지 시추 제한 조치를 폐기하면서, 미 국토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은 향후 콜로라도주의 서부 지역 및 샌후안 분지(San Juan Basin)에서의 시추 리스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미 내무부 장관 더그 버검(Doug Burgum)은 최근 휴스턴에서 열린 CERAWeek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에너지 기업들이 공공 토지에서의 시추와 광물 개발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규제를 20~30%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공 토지에서의 시추 확대를 통해 얻는 로열티 수익이 국가 부채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콜로라도 석유·가스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지금까지 환경 규제로 인해 개발이 지연됐던 지역에서도 본격적인 시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콜로라도의 환경 규제와 연방정부의 충돌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철폐 움직임에 대해 콜로라도 주정부 및 환경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콜로라도주는 전통적으로 환경 보호를 중시해온 주로, 주정부 차원의 강력한 환경 규제가 존재한다. 특히 메탄 배출 규제, 주거 지역 인근 시추 거리 제한, 재생 가능 에너지 장려 정책 등을 통해 연방정부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을 유지해왔다.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와 시에라클럽(Sierra Club)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환경 규제 완화 조치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 콜로라도 법무장관 역시 연방정부의 규제 철폐 조치가 주정부의 환경 보호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즉, 연방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콜로라도 주정부의 강력한 반대와 법적 분쟁으로 인해 실제 시추 확대가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전망 및 시사점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개발을 본격화하는 행정명령(Unleashing American Energy) 시행은 콜로라도의 석유·가스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여러 도전 과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 차원의 환경 규제 완화와 공공 토지 시추 확대는 콜로라도의 에너지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으며, 특히 덴버-줄스버그 분지와 피안스 분지에서의 생산 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정책과 맞물려 천연가스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지역 내 인프라 확장과 고용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콜로라도 주정부의 환경 보호 기조와 지역 사회의 반발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주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지속적인 법적 분쟁이 시추 확대를 지연시키거나 제한할 수 있으며, 유가 변동성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콜로라도의 석유·가스 산업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 속에서 성장이 전망되긴 하나 그 성장의 속도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 갈등, 국제 에너지 시장 동향, 그리고 에너지 개발 기업들의 투자 전략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돼 현재로선 그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BEA, MineralAnswers, EIA, DenverPost, USGS, Department of the Interior,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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