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내 식품 보충제와 기능성 식품 시장

독일 내 식품 보충제와 기능성 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데이터 분석기업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3년 독일 식품 보충제(Nahrungsergänzungsmittel) 매출은 약 31억800만 유로를 기록해,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다시 상승한 양상을 보였다. 2024년에는 성장률이 다소 정체됐으나, 여전히 30억 유로 이상의 견고한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해당 시장의 성장률은 점차 둔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신규 고객 발굴과 기능성 제품의 차별화, 개인 맞춤형 제품 개발 전략이 중요한 시장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2024년 독일 식품 보충제 시장 매출 규모>

(단위: 백만 유로)

[자료: Statista (2024.8.)]

기능성 음료와 식품 출시 증가...개인 맞춤형, 환경친화적 제품 개발도 활발

독일 소비자들은 유기농·웰빙 제품을 선호하며, 프로바이오틱 요거트와 같은 기능성 음료와 식품의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개인 맞춤형 영양제 선호가 높아지면서 개인의 유전적 특성이나 생활 습관에 맞춘 제품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식물성 기반의 식품 보충제와 기능성 식품의 인기가 증가하며 환경 보호와 건강을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확산과 함께, 식품 보충제와 기능성 제품 유통 채널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슈퍼마켓과 드러그스토어에서도 진열 공간이 확대돼 소비자 접근성이 향상되고 있다. 

독일 내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 증가는 피트니스 및 디지털 헬스 분야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투자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명확히 드러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EY에 따르면, 2024년 독일 헬스케어 분야의 투자 라운드는 총 100건을 기록해 전년(112건) 대비 소폭 줄었지만, 투자 금액은 9억5800만 유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피트니스 및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는데, 독일의 스마트 피트니스 기기와 디지털 트레이닝 솔루션 스타트업인 eGym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eGym은 2024년에만 1억8000만 유로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10억 유로를 돌파했다. 이는 독일 피트니스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 사례로 평가된다.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들도 개별 기업당 1억 유로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높은 성과를 냈고, 바이오테크 분야는 총 29건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헬스케어 시장 내 최대 투자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CatalYM은 2024년 7월 1억3900만 유로를 유치하며 바이오테크 분야 최대 규모의 투자를 기록했다. 피트니스, 디지털 헬스, 그리고 바이오테크 분야가 식품 보충제와 기능성 식품 시장과 함께 독일 헬스케어 산업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The Quality Group의 성장으로 살펴보는 독일 기능성 식품 시장에서의 기회와 주의점

독일의 기능성 식품 기업 The Quality Group(TQG)은 최근 식품 보충제 분야에서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2020년 Elite Sports Nutrients(ESN)와 More Nutrition이 합병해 탄생한 TQG는 2023년 약 7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24년에도 매출이 10% 이상 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룩셈부르크 투자사 CVC의 적극적인 확장과 전문화 전략 추진이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으로 꼽힌다.

TQG는 두 개의 대표 브랜드를 운영한다. 'More Nutrition'은 설탕과 지방 대체제를 중심으로 체중 관리 제품을 개발한다. 특히 소용량 맛 분말 제품인 'Chunky Flavour'가 주력 제품인데, 요거트나 스키르(Skyr), 포리지 등에 첨가해 섭취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반면, 'ESN'은 단백질 파우더, 캡슐, 기능성 식품 등을 중심으로 운동 능력 향상과 근육 강화에 특화된 제품군을 제공한다. More Nutrition은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며, ESN은 주로 근력 운동이나 보디빌딩 등 전문적인 스포츠 활동을 하는 남성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한다.

TQG는 마케팅 과정에서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함부르크 본사에 전용 촬영 공간과 피트니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인플루언서들이 제작하는 제품 홍보 콘텐츠의 신뢰성과 진정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TQG 측은 인플루언서들에게 별도의 홍보 가이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으나, 최근 관련 콘텐츠로 인해 법적 문제에 휘말리기도 했다.

소비자단체 푸드워치(Foodwatch)는 TQG의 More Nutrition 인스타그램 채널에 게재된 콘텐츠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건강 효과를 광고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2024년 9월 독일 이첸호에(Itzehoe) 지방법원은 푸드워치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의 주요 근거는 '유럽식품안전청(EFSA)의 인증을 받은 명확한 건강 관련 문구만 사용할 수 있다'라는 규정 위반이었다. 푸드워치는 해당 브랜드가 개인적 경험담이나 업계 후원 연구 결과를 근거로 과장된 건강 효과를 홍보했다고 지적했다.

시사점

독일 소비자들은 건강을 고려한 식단을 선호하며, 특히 단백질 보충제, 저당 스낵 및 기능성 식품에 관한 관심이 높다. 우리 기업들은 독일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전통 원료(홍삼, 녹차, 발효식품 등)를 활용한 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한편, 독일 시장에서 식품 보충제 및 기능성 식품을 판매하려면 엄격한 유럽연합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EFSA*의 과학적 승인(EFSA Opinion)을 받아야 하며, 이후 EU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이 절차를 거쳐야만 허용된 건강 효과 문구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주: EFSA(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는 유럽연합 내 식품과 안정성을 평가하는 기관으로, 특정 식품이나 성분이 안전하며 건강 효과를 주장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절차를 의미

독일 건강식품 회사 A에 근무하는 B 씨는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의 인터뷰에서 “독일에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홍보가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신뢰성과 진정성이 핵심이므로, 단순한 광고보다는 전문가 리뷰, 소비자 체험단 운영 등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아마존, 드러그스토어 온라인 몰, 독일 전용 D2C(Direct-to-Consumer) 플랫폼을 활용한 유통 전략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전했다.

자료: Statista, EFSA, Die Welt, Handelsblatt, Europäische Kommission, 전문가 인터뷰, KOTRA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