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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수·민간 드론 수요 증가, 한국 기업의 기회는?
- 트렌드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이지현
- 2025-03-0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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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쟁과 러∙우 사태가 미국의 드론 제조업 촉진
군수용 드론부터 민간용 드론까지 관련 부품∙소재∙장비에 대한 수요 증가
미∙중 경쟁 속에서 부상하는 미국의 드론 제조업
미국 드론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미국 국방부가 2021년 7월, 세계최대 드론 제조기업인 중국의 DJI사의 드론이 미국의 안보에 잠재적 위협을 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이후, 중국산 드론에 대한 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되면서 미국 내 또는 다른 국가에서 제조된 드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적 안보 우려와 미∙중 무역 경쟁의 영향으로 더욱 가속화됐다. 미국 정부는 국방 및 안보 분야에서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의 드론 제품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 드론 제조업체인 틸 드론(Teal Drone)은 이러한 미국 시장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대처한 좋은 사례로 꼽힌다. 틸 드론은 그간 중국의 DJI사가 세계 드론 시장을 장악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8년 미국 국방부가 DJI사 드론의 사용을 금지한 이후 군사 정찰용 드론 시장에 진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전략적으로 추진하였다. 이후 틸 드론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국방부와의 계약을 통해 군사용 드론을 공급하게 되면서 사업 모델 재편에 성공했다. 현재 틸 드론은 AI 기반의 항법 시스템과 고급 이미지 처리 기술을 드론에 도입해 미국 군의 요구사항에 맞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드론 제조업체 ‘틸 드론’의 군사 정찰용 드론 ‘블랙위도우’>
[자료: 틸 드론]
<군사 정찰용 드론 ‘블랙위도우’가 정찰 중 낮에 촬영한 이미지(왼쪽), 밤에 촬영한 이미지(오른쪽)>
[자료: 틸 드론]
미국의 드론 군단 창설 계획, 새로운 시장 기회를 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현대 분쟁에서 드론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하게 된 계기였다. 드론은 정보 수집, 감시 및 타격 역할을 통해 분쟁의 양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에 미국은 군용 드론의 개발 및 생산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미국 국방부가 2023년 8월에 발표한 ‘레플리케이터 이니셔티브(Replicator Initiative)’는 미국이 드론을 자급자족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한 프로젝트로 꼽힌다.
‘레플리케이터 이니셔티브(Replicator Initiative)’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부대(Defense Innovation Unit, DIU)의 주도 하에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통합해 미군의 전투 능력을 강화하고, 미국 내에서 드론과 같은 무인 항공 시스템(Unmanned Aircraft System, UAS)의 생산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이니셔티브는 ▲ ‘소모성(Attritable)’ 자율 무기체계를 수천 대 배치하는 데 중점을 둔 ‘레플리케이터 1’과 ▲ 다중 플랫폼 시스템의 운영 및 협력을 강화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초점을 맞춘 ‘레플리케이터 2’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서 자율 무기체계는 AI 기술 등을 활용해 인간이 탑승하지 않고도 스스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기(드론), 무인함정, 로봇 등을 의미하며, 소모성 자율 무기체계란 유인체계보다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해 더 위험한 전장에 투입할 수 있고 소모전(attrition warfare)이 가능한 무인체계를 의미한다.
<미국 내 드론 생산을 촉진하고 있는 미국 국방부의 프로젝트 ‘레플리케이터 이니셔티브’>
레플리케이터 1
레플리케이터 2
시행 시기
- 2023년 8월 시작
- 18~24개월 내 완료 예정
- 레플리케이터 1 완료 후 연속적으로 진행
- 18~24개월 내 완료 예정
주요 초점
- 소모성 자율 무기체계의 대규모 배치
- 소프트웨어 발전 및 시스템 협력 강화
기술 특징
-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 가능한 플랫폼으로 고위험 상황에서 사용 가능
- 자율 시스템 간 협력 및 전장 상황에 신속하게 적응 가능한 소프트웨어
전략적
목표
- 중국의 군사적 도전에 대응
- 레플리케이터 1의 자율 무기체계를 보다 통합적이고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중점 기술 분야
- 다양한 자율 무기체계, 특히 소모성 드론, 무인 함정, 로봇 등 포함
- 협력 및 의사결정 능력을 갖춘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자료: 미 국방부,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정리]
또한 미국 국방부는 2024년 7월에 2025년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for Fiscal Year 2025)을 통해 해당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기 위한 입법 및 예산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 법안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드론, 무인 함정, 로봇 등 첨단 무기를 도입할 계획이며,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정부예산 약 10억 달러가 이를 위해 할당된다.
미국의 드론 시장, 어떻게 잡아야 할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의 군수용 드론의 수요 증가에 따라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의 군수용 제품은 원산지 요건을 비롯해 규제사항이 많기 때문에 해당 규제와 고객이 원하는 사양에 적합한 맞춤형 부품을 제공하는 업체만이 신뢰성을 획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는 ‘블루 UAS 리스트(Blue UAS list)’와 ‘블루 UAS 프레임워크(Blue UAS Framework)’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 블루 UAS 리스트는 미국 국방부가 승인한 드론 목록으로, 여기에 속하는 드론들은 FY20 NDAA 섹션(section) 844, FY23 NDAA 섹션 817 및 2024년 미국 보안 드론 법(American Security Drone Act)를 준수한다(참고를 위한 웹페이지: https://www.diu.mil/blue-uas-cleared-list).
블루 UAS 프레임워크는 상호 운용 가능하고 NDAA를 준수하는 UAS 구성요소와 소프트웨어에 관한 목록으로, 이를 통해 미 국방부는 그들이 인증한 안전하고 검증된 기술을 사용해 제작된 드론만을 미국 군대에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참고를 위한 웹페이지: https://www.diu.mil/blue-uas/framework). 이 프레임워크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드론은 미국 내에서 제조되어야 하며, 국방부가 정한 엄격한 보안 기준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군수용 드론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은 미국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화된 제품을 제공하거나, 미국에 생산 거점을 두는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군이 블루 UAS 프레임워크 기준에 맞춰 드론을 검증하고 있는 모습>
[자료: 미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부대]
미국에서 드론 시장이 군수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향후에는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에서도 드론 기술이 널리 활용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국 정부와 군은 주로 국방과 보안을 목적으로 드론 부대를 운영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가속화된 기술 발전은 결과적으로 관련 기술의 경제성 및 접근성을 향상시키게 된다. 처음에는 군사 작전용으로 개발된 GPS 기술이나 인터넷 기술이 시간이 지나면서 민간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된 것처럼 드론 기술도 농업, 배송 등 다양한 민간 분야에서 새로운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변화는 드론 기술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기술 분야로 본다면, 우선적으로 자율 비행 드론 시스템에 필요한 첨단 전자부품 및 경량화 소재 개발을 통한 차별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자율 비행 드론 시스템에는 AI 센서, 반도체, 통신 모듈 등 다양한 전자부품이 필요하여 반도체를 비롯한 소형 전자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한 자율 비행 드론 시스템에 적합한 경량화된 소재 및 부품, 특히 탄소 섬유와 같은 고성능 소재는 드론의 비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적인 바, 고성능 첨단 소재를 공급하는 전략도 유효하다.
드론용 고성능 배터리 부문도 유망하다. 현재까지는 중국의 저가 배터리가 상업용 드론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중국산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가 일부 시장에서 지적되고 있으며 군수용 드론의 경우는 보안 문제로 중국산 배터리의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바, 경량∙고밀도의 고성능 드론용 소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우리 기업은 기술적 차별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자율 비행 시스템, 고성능 소재, 배터리 기술 등 핵심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미국 내 정책 변화와 산업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여 시장 진입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드론 제조사 관계자는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조달 프로세스에서는 규제사항이 많아 정확한 사양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용 최적화도 중요한 요소이므로 한국 기업들은 조립이 쉽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자동화된 제조 공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향후 드론 시장이 군수 분야를 넘어 민간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기업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미 국방부, 미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부대, 틸 드론,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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