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이하 MWC)가 2025년 3월 3일부터 6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전시장(Fira Barcelona)에서 개최된다. 1987년에 시작된 이 행사는 2006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으며, 미국의 CES, 독일의 IFA와 함께 세계 3대 기술 박람회로 꼽힌다. 특히 무선통신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행사로, 최신 모바일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세계적 인사들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38회를 맞이하는 MWC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4년 행사에서는 205개국에서 10만1000명이 방문하며 전년 대비 13.5%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참석자 중 절반 이상이 임원급(Director) 이상이었으며, 21%는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경영진(C-Suite)으로 구성됐다. 참가 기업 수 역시 2700개사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2025년 MWC의 핵심 주제는 ‘융합(Converge), 연결(Connect), 창조(Create)’이다. 이는 AI와 5G/6G,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기술이 하나로 결합되고(융합), 더 많은 사람과 디바이스, 산업이 연결되며(연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이 창출(창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부 테마로는 1) 5G 인사이드, 2) 커넥트 X, 3) AI+, 4) 기업의 재발명, 5) 게임 체인저, 6) 우리의 디지털 DNA 등이 선정됐다.

<2025년 MWC 세부 테마 및 취지>

[자료: MWC 홈페이지]

현재(2025년 2월 19일 기준) 참가가 확정된 주요 글로벌 기업으로는 구글, 메타, AWS, 델, 에릭슨, HPE, 화웨이, 노키아, 퀄컴, 보다폰, 샤오미 등이 있다. 특히 올해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지멘스, 데이터브릭스 등도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이며,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엘지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KT 등이 이름을 올렸다.

MWC 주요 콘퍼런스 및 세미나

MWC 기간 동안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가 진행되며, 업계 주요 인사들이 기조연설자로 참여한다. 올해 기조연설자로는 피터 살린(AMD 사일로AI CEO), 나빈 라오(데이터브릭스 CEO), 레이 커즈와일(미래학자), 아라빈드 스리니바스(퍼플렉시티 AI CEO) 등이 예정돼 있다.

<주요 기조연설(Keynote)>

[자료: MWC 홈페이지]

또한, 산업 간 융합을 조망하는 ‘커넥티드 인더스트리(Connected Industries)’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제조업, 스마트 모빌리티, 핀테크 및 모바일 상거래,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다양한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이다.

<커넥티드 인더스트리 관련 주요 세미나 주제>

[자료: MWC 홈페이지]

세계이동통신사업자(GSMA) 장관급 프로그램(Ministerial Programme)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부대행사다. 동 행사는 각국 정부와 통신 규제기관, 국제기구 등의 고위 관료와 업계 CEO가 만나 지식을 공유하고 모바일 산업의 정책과규제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이다. 올해에는 ‘글로벌 기술 거버넌스: 도전 과제에 대응하다(Global Tech Governance: Rising to the Challenge)’, ‘AI, 믿어도 될까?(In AI We Trust?)’와 같은 세션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MWC가 주목할 기술 트렌드

글로벌 모바일 업계는 이번 MWC에서 다음과 같은 기술 트렌드에 대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미래 모바일 산업의 근간이 될 5G-Advanced와 6G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낮은 지연 속도와 높은 대역폭, 대규모 IoT 기기의 연결을 지원할 수 있는 5G-Advanced의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테라비트급 속도와 홀로그램 통신 지원 등이 가능한 6G 기술에 대한 초기 연구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전 세계 통신사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NaaS(Network as a Service) 서비스에 대한 솔루션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NaaS는 네트워크를 구독 서비스처럼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직접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사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

또한, AI가 통신 네트워크의 운영과 최적화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즉, AI가 실시간으로 네트워크 상태를 분석하고, 트래픽을 자동 조정해 최적의 속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이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AI가 네트워크 관리뿐만 아니라, 소매, 마케팅, 고객 서비스,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동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에, AI 활용이 범용화되며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편향성(Bias), 개인정보 보호, 책임 있는 AI 개발 및 배포와 관련된 윤리적 이슈가 중요한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형 통신사 및 기업을 대상으로 도입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Open RAN(개방형 무선 접속 네트워크) 솔루션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기존 네트워크 장비 업체뿐만 아니라, Open Ran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 시스템 통합업체, 반도체 제조사 등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Open RAN이 활성화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보안 문제, 상호운용성, 성능 최적화 등에 대한 도전 과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빠르게 개발되고 실생활에 적용됨에 따라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신뢰할 수 있는 IoT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급 암호화 기술, 보안 강화 모듈, 실시간 위협 탐지 AI 등의 새로운 보안 기술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표준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규제 및 정책 논의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그밖에, VR(가상 현실)과 AR(증강 현실)을 넘어 새로운 기술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MR(혼합 현실)이 엔터테인먼트 및 교육 분야와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신 업계에도 친환경 혁신과 지속 가능성이 중요한 화두로 다뤄지며 에너지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영(저전력 기지국, 스마트 전력 관리 기술)과 각종 친환경 디바이스에 대해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모 어워드를 통해 알아보는 올해 ‘핫한’ 기업

MWC 주최 기관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행사 기간 중 글로모 어워드(GLOMO, Global Mobile Awards)를 개최해 매년 모바일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과 기술에 상을 수여하고 있어, 이를 통해 어떠한 기업들이 해당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올해에는 총 7개의 카테고리(모바일 기술, 디지털에브리싱, 기기, 착한기술, 정부리더쉽, 우수업적, 최우수 마케팅)의 33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진다. 이 중, 8개 비경쟁 부문을 제외한 25개 부문에서의 수상 후보자들이 발표됐다.

<2025년 글로모 어워드 시상 카테고리 부문>

[자료: MWC 홈페이지]

올해 글로모 어워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국기업들이 대거 수상 후보에 선정이 돼 있다는 점이다. 후보 기업이 발표된 25개 수상 부문 중 22개 부문에 중국 기업들이 포함돼 있으며, 3개 부문(최우수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상, 커넥티드 소비자를 위한 최우수 모바일 운영사 서비스상, 연결된 경제를 위한 최우수 모바일 혁신상)은 후보자가 모두 중국 기업으로만 구성이 돼 있다. 후보자 명단에 오른 중국기업들은 차이나모바일, 화웨이, ZTE,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아너(HONOR) 등 다양하다.

수상 후보 명단에 오른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가 공동 개발한 AITRAS(AI와 무선 접속 네트워크(RAN) 기능을 단일 플랫폼에서 동시에 처리) 솔루션은 최우수 모바일 기술 혁신상 선정됐으며, 퀄컴은 최우수 AI 혁신상 부문에서 스마트폰에서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기능을 크게 향상시키는 기술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 솔루션으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기업들의 경우, 대표적으로 화웨이와 차이나모바일이 공동개발한 IntelligentRAN이 최우수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상의 후보 명단에 올랐다. 해당 솔루션은 세계 최대 규모의 무선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지능형 경험이 최적화돼 있으며 지능형 운영 및 유지보수가 가능하고 에너지 사용이 최적화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기업들의 경우 총 9개 부문에 수상 후보자로 선정돼 있다.

<2025년 글로모 어워드 수상 후보 한국기업>

[자료: MWC 홈페이지, 기업 홈페이지 등 종합]

4YFN, 세계 최대 스타트업 행사

MWC 박람회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인 4YFN(4 Years From Now)가 함께 열린다. 4YFN는 미래 모바일 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파괴적 혁신 기술을 갖춘 전세계 유망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2024년에는 930개의 스타트업과 1000여 명의 투자가가 참가해 약 500억 유로 규모의 펀드레이징이 이뤄졌다. 또한, 금년에는 AI, 디지털헬스, 핀테크, 투자자, 창업가 등을 주제로 다양한 콘퍼런스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4YFN는 MWC와 별도로 자체적인 어워드(4YFN Awards 2025)를 개최해, 이를 통해 모바일 산업 종사자들이 어떠한 분야의 스타트업과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다. 총 5개의 기업이 최종 후보로 선정돼 있으며, 3월 5일 최종 우승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4YFN 어워드 최종 후보 스타트업>

[자료: 4YFN 및 각 기업 홈페이지]

전망 및 시사점

전세계 IT 시장은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에 있으며, 이렇게 급변하는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각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에 있다. 특히, 5G Advanced를 거쳐 6G를 향해 나아가며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가 더욱 빠르고, 광범위하며, 촘촘해질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수 많은 IoT 기기들이 상호 간에 지연 없이 연결되며 우리의 실생활과 산업 환경에 크나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나 클라우드 기술이 고도화되며 모바일 산업과 다양한 방식으로 융합돼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MWC에 참가 또는 방문해 다양한 기업 부스를 방문하고, IT 산업을 이끄는 저명한 인사의 컨퍼런스에 참가해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행사장을 찾은 다양한 기업인과의 교류함으로써 이러한 모바일 산업의 변화를 가장 빠르고 가까이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편, KOTRA를 포함한 국내 9개 기관은 이번 MWC에서 통합한국관을 구성해 99개의 중소중견기업과 48개의 스타트업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을 통해 매년 한국관을 방문한 스페인 IT 기업 A사와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그간 우수한 기술력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가미된 제품이나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어 올해에도 한국관을 찾을 예정이며, 자사와 사업 방향이 비슷하며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발굴해 협력 방안을 모색해 볼 것임을 밝혔다.

자료: MWC 및 4YFN 홈페이지, 각 기업 홈페이지, 언론 종합, 스페인 바이어 A사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