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중국 개최 전시회, 대형 전시회 늘고 소형 전시회 줄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연구원이 발표한 <2024 중국 전시경제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에서는 전년 대비 2.0% 소폭 줄어든 총 3844개의 전시회 및 박람회가 개최됐다. 개최 건수가 2023년 대비 줄었으나 전반적인 전시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중국 전시회의 총 전시면적은 2023년 대비 10.1% 늘어난 1억 5500만 ㎡다. 2024년 중국의 전시회는 대형 전시회가 늘어나고, 소형 전시회가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 전시회 개최 건수 추이(2019~2024년)>

[자료: CCPIT 연구원]

보고서에서는 중국을 동부, 중부, 서부, 동북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지역별 전시회 개최 현황을 분석했다. 지역별 현황을 보면, 2024년 동부에서 개최된 전시회가 2586건으로 중국에서 개최된 전시회 총 개최 건수의 67.3%를 차지하며 가장 많다.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 개최된 전시회는 중국 전시회 총 개최 건수의 14.5%와 14.2%를 차지하며 모두 예년에 비해 증가했다. 중부와 서부 지역의 전시회 개최 건수는 2023년보다 각각 16.8%와 12.7%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북지역에서 개최된 전시회가 153건으로 가장 적다.

<참고: 중국 지역 구분표>

<중국 지역별 전시회 개최 비중>

[자료: CCPIT 연구원]

공업 및 과학기술 분야 전시회, 약 3분의 1 차지해 1위

2024년 중국에서 개최된 전시회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공업 및 과학기술 분야 전시회가 1064건으로 가장 많다. 2023년보다 63.4% 늘었고 중국에서 개최된 전시회의 27.7%에 해당한다. 이는 중국이 2024년 양회에서 언급한 ‘신질생산력(新质生产力)’을 반영한 결과다. 신질생산력은 첨단기술, 고효율, 고품질의 특성을 보이는 선진적인 생산력을 의미한다. 신질생산력으로 대표되는 첨단제조업, 핵심 소재부품 장비, 스마트 자동화 산업 등과 관련된 전문 전시회가 많이 개최됐다.

개최 횟수가 많은 전시회 기준으로 2위 건축∙인테리어 및 경영 서비스(10.8%), 3위 생활 소비재∙주거 서비스(10.4%), 4위 교통 운송∙창고∙우편(8.3%), 5위 식품∙음료∙호텔 서비스(7.9%) 순이다. 상위 5개 분야 전시회가 중국 전체 전시회의 65.1%를 차지한다.

<2024년 중국 분야별 전시회 개최 비중>

[자료: CCPIT 연구원]

지역별로 개최된 전시회 분야에도 차이가 있다. 동부 지역에서 열린 전시회의 30.5%가 공업 및 과학기술 분야 전시회다. 반면 동북지역은 공업 및 과학기술 분야 전시회는 15.7%에 불과하다. 둥북 지역은 생활 소비재∙주민서비스 분야와 식품∙음료∙호텔 서비스 분야 전시회가 각각 13.1%씩 차지해 다른 지역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중국 과학기술 분야의 대표 전시회인 ‘제26회 중국 국제 첨단기술성과교역회(China Hi-Tech Fair)’가 2024년 11월 14일~16일 3일간 선전에서 열렸다. 전시회 총면적은 40만 ㎡이고 전 세계 100여 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 5000여 개 하이테크 기업이 참가했다. 3일간 40만 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매년 수많은 기업이 이 전시회에서 신제품과 신기술을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24년 전시회에서는 화웨이, BYD 등 기업이 4300여 개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발표했다.

<제26회 중국 국제 첨단기술성과교역회 전경>

[자료: KOTRA 선전무역관 촬영]

전문 전시회 동시 개최를 통해 전시회 ‘대형화’ 이뤄

2024년 중국 전시회의 또 다른 트렌드는 ‘대형화’다. 연관 산업의 여러 전문 전시회를 동시에 개최해 전시회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2024년 중국에서 개최된 전시회 수는 줄었지만, 전시 면적은 늘어났다. 2024년 중국에서 개최된 전시회 중 1만 ㎡ 이하인 소형 전시회는 전년 대비 21.9% 줄어든 반면 중소형(1만 ㎡ 초과, 3만 ㎡ 이하), 중형(3만 ㎡ 초과, 5만 ㎡ 이하), 중대형(5만 ㎡ 초과, 10만 ㎡ 이하), 대형(10만 ㎡ 초과) 전시회 모두 면적이 전년 대비 최소 4.8%, 최대 14.0% 늘었다.

2024년 대표적인 대형 종합 전시회는 11월 6일~8일 3일간 선전에서 개최된 메가쇼(Mega Show)다. 글로벌 전시 주최사 리드엑시비션스(RX)가 주최하는 자동차, 전자, 디스플레이 등 여러 분야별 전시회가 동시 개최했다. 메가쇼에서 스마트 커넥티드 자동차 전시회인 ‘Automotive World China’, 자동차 제조 전시회 ‘AMTS&AHTE South China’, 아시아 전자 공업전시회 ‘NEPCON ASIA’, 전자부품 및 소재 전시회 ‘Electronics Sourcing Show’, 디스플레이 전시회 ‘C-Touch & Display Shenzhen’, 테이프 및 필름 전시회 ‘Film & Tape Expo’ 등 6개 전시회가 열렸다.

<메가쇼(Mega Show) 세부 전시회>

[자료: 메가쇼 홈페이지]

올해도 리드엑시비션스는 선전에서 6개 전시회를 통합한 메가쇼를 개최한다. 올해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선전국제컨벤션센터(바오안)에서 열린다. 올해는 3500여 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며 전시 면적은 16만 ㎡로 예상된다.

<2024 선전 메가쇼(Mega Show) 전경>

[자료: KOTRA 선전무역관 촬영]

선전시, 전시산업 전문성과 도시 거시환경 경쟁력 인정받아

선전시 상무국에 따르면, 2024년 선전시에서 개최된 전문 전시회는 400여 개로 평균 하루에 1개 이상의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 면적은 1200만 ㎡를 돌파했다. 특히 선전에서는 ITES 공업전시회, 국제 선물용품 전시회, 중국 문화산업 박람회, 중국 국제 첨단기술 성과 교역회 등 산업별 대표 전시회가 대거 개최됐다. 2024년 한 해 동안 20만 ㎡ 이상의 대형 전시회가 11개 개최됐으며, 선전시가 집중 육성하는 ‘20+8’ 전략적 신흥 산업과 관련된 전시회는 116개가 개최됐다. 선전시의 전략적 신흥산업은 △차세대 전자정보 산업 △하이테크 기술 산업 △디지털 및 패션산업 △바이오의료 및 헬스케어 산업 △그린 저탄소 산업 등이다.

2024년 11월 중국전시경제연구회(中国会展经济研究会)가 발표한 <2023년 중국 도시 전시산업 경쟁력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선전은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다음으로 중국에서 네 번째로 전시산업 경쟁력이 높은 도시로 꼽혔다. 중국의 단독 경제계획 시행 도시(计划单列市) 중에서는 선전의 전시산업 경쟁력이 가장 높다. 단독 경제계획 시행 도시란 행정 체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제체제와 관리 권한은 독립성을 유지하는 도시를 말하며 다롄, 칭다오, 선전, 닝보, 샤먼 등 5개 도시가 포함된다.

선전시는 ‘전시산업 전문성 경쟁력’과 ‘도시 거시환경 경쟁력’ 부문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는 선전 전시산업의 전문성과 도시의 정책적 환경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반면 선전은 ‘전시기업 경쟁력’과 ‘전시 종합서비스 경쟁력’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2023년 중국 단독 경제계획 시행 도시 전시산업 경쟁력 순위>

[자료: 중국전시경제연구회]

CIBF, 선물용품 전시회, Anuga China … 선전에 집결한 산업별 대표 전시회

선전은 전기·전자, IT, 이차전지 등의 산업기반이 잘 다져진 도시로 관련 전시회가 집중돼 있다. 올해 5월에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CIBF 중국 선전 이차전지 전시회가, 10월에는 중국 최대 선물용품 전시회가 예정돼 있어 많은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CIBF 주최 담당자는 KOTRA 선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배터리 전시회인 만큼 올해도 3000여 개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터리 강국인 한국에서도 많은 기업이 참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우리 기업은 산업별로 대표성 있는 전시회를 통해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2025년 선전시 주요 전시회>

[자료: 각 전시회 홈페이지, KOTRA 선전무역관 정리]

자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중국전시경제연구회, 선전시 상무국, 전시회별 홈페이지, KOTRA 선전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