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미국, 에너지 비상사태 선언으로 전력 인프라 확대 기조 이어져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정진수
  • 2025-02-28
  • 출처 : KOTRA

트럼프 대통령, 에너지 확보 위해 비상사태 선포

규제 완화 및 정부 주도 대규모 투자로 전력 인프라 확대일로

초고압 변압기 및 케이블 수요 증가, 한국 수주 기회 열려

트럼프 대통령,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하고 에너지 확보 계획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직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National Energy Emergency)를 선포하고,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 확보에 초점을 맞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의 두 배, 혹은 그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라며 “에너지 가격을 낮춰 미국을 다시 제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라고 선언했다. 또한 그는 “비상 권한을 사용해 대형 공장과 AI 관련 시설을 건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다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전문가들은 화석에너지 친화적 입장인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 완화를 통해 노후 화력 발전소와 원전을 가동시키고 미국의 석유 및 가스 시추 생산량을 늘리고자 하는 동시에, 전기와 휘발유 가격을 내려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에너지부, 송배전망 건설에 15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

 

지난 10월 3일 미 에너지부는 미국 내 신규 송배전망 건설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에너지부는 미 남부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되는 태양열과 풍력 에너지를 미국 전역에 배분할 수 있도록 아루스툭 재생에너지 프로젝트(Aroostock Renewable Project), 시마론 링크(Cimarron Link), 서던 스피릿(Southern spirit), 사우스라인(Southline) 등 총 4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송배전 인프라를 확충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1000마일(1600km) 길이의 송배전망을 신규로 건설해 지역 간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고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송배전망은 루이지애나주, 메인주, 미시시피주, 뉴멕시코주, 오클라호마주, 텍사스주에 7100MW의 송전용량을 수용할 예정이다. 


특히 텍사스주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주(州)로, 그동안 독자적인 전력망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21년 눈 폭풍 우리(Uri)로 인해 텍사스주의 주요 발전 시설이 얼어붙으며 전력 생산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고, 폐쇄적인 전력망 구조로 인해 다른 주의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없어 주민들은 수일간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텍사스주는 남동부 전력망에 연결될 필요성을 느끼게 됐으며, 서던 스피릿 프로젝트를 통해 텍사스주와 남동부 지역 전력망을 연결할 예정이다.


<미 에너지부 발표 신규 송배전망 4개 프로젝트>

[자료: Department of Energy]

 

미국 전력 인프라 건설에 관련 설비 수요 급증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관련 사업 구상이 구체적으로 발표됨에 따라, 에너지를 미 전역에 배분할 전력망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주도의 전력망 건설 프로젝트가 연이어 추진되면서 전력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초고압 변압기, 송전용 초고압(EHV) 케이블, 배전용 중저압(MV∙LV) 케이블, 가공선 등의 전선, 원자재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에 따르면, 미국 변압기 시장 규모는 2023년 11억2000만 달러로, 2032년까지 연평균 7.8%씩 성장해 22억3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미정부는 40년 가까이 된 노후 송배전 인프라를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력 설비 기업에 근무 중인 A 씨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인프라 확충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이러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송전망 설치 기업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반 시설을 지원하는 2차, 3차 벤더로 미국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2032년 미국 변압기 시장 규모>

(단위: US$ 억)

[자료: Global Market Insight]

 

시사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필요한 미국의 전력기기 산업은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기업에 근무 중인 B 씨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AI의 등장으로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미국 내 전력 인프라 확충은 필수적”이라며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전력 기자재만으로 현재 미국 시장의 수요를 충족할 수 없어 결국 글로벌 장비 업체들이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페인 에너지 기업 이베르드롤라(Iberdrola)는 지난해 미국에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프랑스 전선기업 넥상스(Nexans)와 이탈리아의 프리즈미안(Prysmian)도 미국 내 공장을 확장하거나 신규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에 이미 진출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변압기를 납품하고 있는 현대 일렉트릭은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앨라배마주의 생산기지에 185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네시주 멤피스에 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효성중공업 또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생산시설을 증설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동부에 케이블을 공급해 오던 대한전선은 지난 2024년 11월에 미 서부 지역에 장기 공급 수주에 성공하며 최장 3년간 연 218억 달러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S 전선은 미국 내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력 기기 분야에 진출을 검토 중인 우리 기업은 미국의 급변하는 에너지 및 전력망 산업을 면밀히 검토하고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자료: CNBC, Department of Energy, Americans for a Clean Energy Grid, Global Market Insight, Mordor Intelligence, HD일릭트릭, 대한전선, 효성중공업, LS전선,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미국, 에너지 비상사태 선언으로 전력 인프라 확대 기조 이어져)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