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정책 동향

아제르바이잔은 대중교통을 현대화하고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기 버스 도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은 ‘24년 11월에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최대 국제 환경회의인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9)이다. GDP의 90% 이상을 석유 및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아제르바이잔이 COP29 개최를 계기로 친환경 정책을 적극 표방하고 나섰다. 라샤드 나비예프(Rashad Nabiyev) 아제르바이잔 디지털 개발 교통부 장관은 COP29 중의 고위급 원탁회의인 '그린 도시 교통 회의' 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교통부문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전기버스를 제시하며, 2030년까지 아제르바이잔 내 버스를 완전히 전기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실제로 COP 29 기간에 맞춰 회의장 출입을 위한 무료 리무진 버스 노선을 운영했는데 여기에 대량의 전기버스를 투입했다.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아제르바이잔 내각 결의안 제2.1.14조에서는 수도 바쿠에서 버스, 택시 등 여객 운송을 영위하는 기업이 갖춰야 하는 환경요건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공공 교통에 이용되는 차량에는 환경 기준을 준수한 압축 천연가스 또는 전기 모터를 장착해야 한다. 이에 앞서 2024년 3월 공포된 아제르바이잔 대통령령 ‘전기자동차 사용 촉진에 관한 법령’에서는 전기자동차 국가 계획의 틀 안에서 바쿠 및 주변 지역에 최소 77개, 주요 고속도로를 따라 70개, 해방 지역에 20개 이상의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세제 개편을 통해 전기버스 도입을 뒷받침하고 있다.  2025년 1월부터 적용되는 개정 관세법에 의하면 2033년까지 친환경 버스 생산을 위한 예비 부품 수입 관련 수입 관세를 없앴다. 2025년 1월부터 적용되는 개정 세법에서도, 친환경 버스의 판매와 예비 부품의 수입 시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HS 코드와 세금>

시장 동향

아제르바이잔에는 버스 생산기업이 없어, 현지 생산은 전무하며 거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전기버스를 수입하고 있다.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아제르바이잔에 수입된 버스는 총 211대이며 그 중  약 21%인 44대가 전기 버스였다.

<아제르바이잔의 주요 버스 수입 업체>

<2019~2023년 HS 코드 870240 시장 규모>

(단위: 달러, 대)

[자료: 아제르바이잔 통계청(www.stat.gov.az)]

수입 동향

아제르바이잔의 전기버스 수입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 수입된 버스 차량의 대부분을 신형 전기 버스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2024.10 HS 코드 870240 수입 현황>

(단위: US$ 천)

[자료: 아제르바이잔 통계청]

한편 2024년 11월 중국 BYD는 아제르바이잔 전기 버스 생산 현지화를 위한 프로젝트 이행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에 따라 160대의 BYD 전기 버스가 COP29 시범 프로젝트로 아제르바이잔에 인도되었다. BYD는 아제르바이잔 제 3의 도시인 숨가이트의 산업단지에 전기버스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171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연간 생산 능력을 500대까지 증가시킬 예정이다.

BYD는 아제르바이잔 내 전기버스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시설에 투자를 지속하여, 추후 경형 전기 트럭, 지자체 서비스용 전기 자동차, 일반 전기차 생산도 추진할 전망이다.

유통구조

아제르바이잔 투자회사인 OJSC가 전기 버스 생산 프로젝트의 주주로 참여하고 BYD의 유관회사인 일렉트리파이 아제르바이잔(Electrify Azerbaijan)이 아제르바이잔 내 전기버스 유통을 주관한다.

2025년 1월 현재 아제르바이잔에서 유통되는 전기 버스는 모두 중국 제품으로 BYD와 Yutong 2개사 제품이 운행되고 있다. 

현재 아제르바이잔에는 27개의 운송 회사가 있으며 그 중 Kalig Faiqoglu, BakuBus, ChinarTrans의 3개 회사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로 수입되는 BYD 버스는 국영 BakuBus가 소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회사들은 아제르바이잔 내각의 결정 제183호 '일반 및 택시 차량의 여객 운송에 사용되는 차량의 기술 지표, 내부 및 외부 디자인에 대한 요구 사항'에 따라 규제되는 국가 법률에 따라 전기 또는 CNG 버스를 수입하고 있다. 국영 바쿠버스는 공공 조달을 통해 버스를 수입하고, 민간 운송 회사는 내부 규정에 따라 수입을 진행한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운행 중인 BYD, Yutong 버스>

[자료: KOTRA 바쿠무역관]

KOTRA 바쿠무역관이 현지 정부인사와 접촉해 문의한 결과,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풍력 및 태양광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전기버스 비중을 확대하고자 하고 있다.

현재 바쿠에는 50개의 전기차 및 버스용 충전소가 있으며  기타 지역에는 27개의 충전소가 있다. 

<전기 자동차 및 버스용 충전소 지도>

[자료: 아제르바이잔 교통부]

<아제르바이잔의 주요 교통 시스템 규제 기관>

아제르바이잔 내 전기 버스 확대 및 전기 버스 공급업체 다각화 추진

아제르바이잔 육상운송청 전략부서장에 의하면, 바쿠의 전기 버스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전기버스 사용을 지방으로 확대하기 위해 정책역량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개발도 잇따를 것이라고 한다. KOTRA 바쿠무역관이 실시한 인터뷰 결과, 바쿠시는 2030년까지 전기 버스를 지속 도입할 예정이며, ‘22년 아르메니아와의 전쟁을 통해 수복한 카라바흐 지역 내 시내 교통망에도 전기버스를 적극 도입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현재 중국산이 전기 버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향후 공급업체 다변화도 검토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향후, 현지에서 생산되는 BYD 버스와 더불어 다른 글로벌 제조업체의 버스 수입 역시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충전 인프라 개발

KOTRA 바쿠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는 ‘24년 12월 현재 지하철역 등 특정 장소에 집중되어 있는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를 여러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며, 충전 인프라를 중앙 집중화할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되었다. 아제르바이잔 육상운송청에 의하면 가장 최신의 차고지는 최근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에 의해 개장된 지그 전기 버스 차고지(Zigh Electric Bus Depot)이다. 총 면적은 5.4헥타로 210대의 전기 버스를 수용할 수 있고 차고지 내 60개의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다. 전기버스의 충전은 대부분 차고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도시 내 특정지역에 충전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제르바이잔의 전기 버스 충전 시설>

[자료: texnojurnal azerbaijan]

한국 전기버스 제조업체를 위한 기회

아제르바이잔 육상운송청은 인터뷰에서 아제르바이잔 시장진출에 관심이 있는 한국 제조업체는 현지 환경 기준 준수, 아제르바이잔 도로 상황에 대한 적응성, 가격 경쟁력 등 구체적인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한국기업과의 협력에 대해 열린 자세로 임할 것임을 첨언했다. 아제르바이잔에 수출코자 하는 전기버스는 한 번 충전으로 하루 300km를 주행할 수 있어야 하며, 현지 법규에 따라 전기버스는 녹색, CNG 버스는 적색 차량이어야 하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자료: 아제르바이잔 정부(통계청, 대통령실, 디지털교통부, 육상운송청), e-qanun.az, KOTRA 바쿠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