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장에서는 유대교 율법을 기반으로 한 코셔 인증이 식품 판매와 유통의 핵심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의 대다수 소비자는 코셔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호하며, 이는 단순히 종교적 이유를 넘어 식품 안전과 품질 보증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따라서 코셔 인증 없이 이스라엘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소비자와의 신뢰 형성은 물론 유통망 확보에서도 큰 제약이 될 수 있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할랄 인증은 무슬림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적합성을 증명하는 핵심 지표 역할을 한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율법을 준수한 식품 생산을 보장하며, 전 세계 무슬림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그 중요성도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내에서도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할랄 인증을 병행한 접근 방식은 시장 범위를 확장하고 경쟁력을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코셔와 할랄 식품 시장의 규모 및 전망

코셔와 할랄 식품 시장 규모와 전망에 대한 수치는 조사 기관에 따라 편차가 있다. 하지만 종교적 이유 외에 인구 증가와 변화하는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의 영향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을 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전자 상거래 트렌드의 확산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 국제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코셔 식품 시장은 2024년 약 234억7000만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2025년~2033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3.5%로 증가하여 2033년에는 약 319억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은 건강, 윤리적 소비, 투명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 증가로 분석했다. 특히, 채식 및 비건 제품과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가 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코셔 식품은 점차 유대교 소비자를 넘어 더 넓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고있는 추세다.

할랄 식품 시장은 2024년 약 2조3037억6000만 달러 규모로 평가되어, 2025년~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9.56%로 성장하여 2033년에는 약 5조2328억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었다. 무슬림 인구 증가,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 그리고 기술 혁신이 주요 성장 동력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시장은 음식과 음료뿐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비무슬림 소비자도 품질과 윤리성을 이유로 할랄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4년 기준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 유대인 인구는 약 1570만 명으로 집계되며, 이중 대다수가 이스라엘과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20억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무슬림 인구는 북부와 중앙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코셔와 할랄의 공통점

코셔(Kosher)와 할랄(Halal)의 식품 규정은 각각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적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코셔는 유대교의 성경인 토라(Torah)와 탈무드(Talmud)에서, 할랄은 이슬람교의 코란(Quran)과 하디스(Hadith)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소비자 신뢰를 위한 중요한 두 규정은 목적과 실천 방식에서 공통점이 많지만, 세부적인 규정과 해석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셔와 할랄의 주요 공통점>

[자료: 무역관 종합, ‘25, 1월]

코셔와 할랄의 차이점

코셔(Kosher)와 할랄(Halal)은 각각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식생활 규범으로, 유사한 점이 있지만 상호 대체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무슬림은 알코올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 코셔 음식을 섭취할 수 있으나, 유대인이 할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제한적이다. 예로, 유대인은 할랄 고기를 먹을 수 없으나, 무슬림은 코셔 고기 섭취가 허용된다. 이러한 차이를 반영하여 "모든 코셔 음식은 할랄이지만, 모든 할랄 음식이 코셔는 아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코셔는 음식의 조리와 섭취에 사용되는 싱크대, 그릇, 냄비, 숟가락 등 식기류에 대한 규제가 있으며, 비늘이나 지느러미가 없는 어류의 섭취를 금한다. 반면, 할랄은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음식을 금지하지만, 식기류에 대한 규제는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셔는 육류와 유제품의 혼합을 금지하며, 특정 도축 방식이 요구된다. 할랄도 도축 방식에 대한 규정이 있지만, 코셔와는 세부 사항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코셔와 할랄은 일부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일부 대체될 수 있으나 각자의 종교적 규범에 따라 허용되는 음식과 조리 방법에 차이가 있어 일반적으로 모두 상호 대체할 수는 없다. 그 밖에 세부 규정, 해석 등의 차이, 그리고 국가별 상이한 요구 사항이 있다.

<코셔와 할랄의 차이점>

[자료: 무역관 종합,’25,1월]

*중립 식품으로 육류나 유제품의 흔적이 없거나, 그 흔적 없이 조리된 식품으로 육류도 유제품도 아닌 식품을 파레브, 파르브 또는 파르베라고 함

이스라엘 인구 증가 및 인구 분포 동향

이스라엘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간 인구 증가율은 1.9%로, 대부분 자연 증가(72%)에서 비롯되었으며, 나머지 28%는 이민 등 국제 인구 이동에서 발생했다. 이스라엘 통계청은 2023년 12월 31일 기준 이스라엘의 전체 인구는 약 928만4000명으로 집계했다. 유대인이 약 73.2%, 아랍인이 약 21.1%, 기타가 약 5.7%의 비중을 차지했다. 무슬림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18.1% 차지하며 유대인 인구와 함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대인 여성의 출산율은 3.03명이며, 무슬림 여성의 출산율은 2.91명이며, 유대인은 이민을 통한 증가 비율이 높으며, 무슬림 인구는 14세 이하의 비율이 31.9%에 달하여 젊은 연령층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2023년 인구 분포별 자연 인구 증가 비율 대비 이주 인구 비율>

(단위: %)

[자료: 이스라엘 통계청,'25년,1월]

*무슬림과 아랍인의 차이:

-무슬림(Muslim)은 종교적 개념으로, 이슬람교를 믿는 신자를 의미하며, 민족이나 언어와는 무관함

-아랍인(Arab)은 민족적 정의로, 아랍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아랍 문화와 전통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지칭함

*이스라엘 내 대다수의 무슬림은 아랍인이며, 기독교인 아랍인도 인구도 전체 아랍인 인구의 약 7% 비중

이스라엘의 경제적 경쟁력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 내에서 비교적 가장 높은 민주주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으로도 이스라엘은 기술과 혁신을 중심으로 발전한 강력한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다. 소비력 측면에서도 이스라엘은 중동 주변들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1인당 GDP는 중동의 다수 국가들을 상회하며, 생활 수준 또한 안정적인 편이며, 이스라엘 소비자들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에도 매우 개방적인 편이다. 최근에는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무력 분쟁 사태로 인한 경제력 하락에도 불구하고, The Economist는 이스라엘을 2024년 가장 견실한 경제 6위로 선정했다.

수입 식품 코셔 인증 기관

이스라엘에서는 1994년 코셔 육류 수입법에 따라 특정 식품, 특히 쇠고기, 가금류 및 기타 육류 제품을 수입하려면 코셔 인증이 필수이나, 다른 식품의 경우 코셔 인증은 법적 요구 사항이 아니다. 이스라엘로 수입된 식품이 코셔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랍비청(Chief Rabbinate of Israel)의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랍비청은 수입 식품에 대한 코셔 인증을 독점적으로 관할하며, 이를 통해 코셔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한다.

민간 코셔 인증 기관에서 발급된 인증은 랍비청에서 인정받을 수는 있지만, 이스라엘 내에서 공식적으로 코셔 인증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랍비청의 추가 검토와 승인이 필요할 수 있다. 예로, OU(Orthodox Union), OK Kosher certification 또는 Star-K 같이 잘 알려진 미국 등 해외 인증 기관에서 발급받은 코셔 인증이 이스라엘 랍비청에서 인정받는 경우도 있지만, 랍비청의 감독 기준에 따라 추가 승인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는 랍비청이 수입 식품이 이스라엘의 코셔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감독이나 검사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민간 코셔 인증 기관이 이스라엘 내에서 일부 수입 식품 인증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랍비청의 승인이 최종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 기업에는 익숙하지 않은 코셔 인증 관련 정보는 현지 코셔 관련 전문가나 수입자를 통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는 한국 내에 있는 해외 코셔 인증 기관 지점에 먼저 문의를 해 볼 수도 있겠다.

한편, 이스라엘로 할랄 인증 제품을 수입하는 데 있어 특별한 규정은 없지만, 모든 식품 수입은 이스라엘 당국(보건부 산하 National Food Service)의 일반 식품 수입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식품 표준 개혁을 통해 수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으며, 일부 식품에 대한 공식 표준 적용을 폐지하고 있는 추세다

코셔 인증 절차

코셔(Kosher) 인증은 유대교 식품 규정을 준수했음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식품 및 관련 제품이 유대교 율법에 부합하는지 평가받는 중요한 절차다. 인증 절차는 다음 표와 같다.

<코셔 인증 절차>

[자료: 무역관 종합, ’25년, 1월]

비용 및 소요 시간

이스라엘로 수입되는 식품이 이스라엘 랍비청(Chief Rabbinate)의 코셔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증 절차의 구체적인 소요 시간과 비용에 대한 정보는 공개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으며, 제품의 종류, 복잡성, 그리고 수입업자의 준비 상태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소요 시간과 비용 확인은 이스라엘 랍비청 또는 해당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와 직접 상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용 시간은 수 주에서 수 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비용은 수백에서 수천 달러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사점

코셔 인증은 식품 수입에 법적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이스라엘 시장 진출에 코셔 인증 획득은 필수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유대인 소비자의 신뢰 확보와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요 유통 채널과 협력할 수 있는 문이 훨씬 넓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셔 인증을 받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들의 이스라엘 시장 진출도 시도해 볼 만하다. 또한, 여기에 할랄 인증을 병행하면 이스라엘 내 무슬림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중동 및 글로벌 무슬림 시장으로의 확장하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코셔와 할랄 인증을 활용한 융합 전략은 이스라엘 및 중동 지역을 아우르는 포괄적이며 효과적인 시장 공략이 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미국, 유럽, 아시아 시장으로도 확장하여 한식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진출을 위해 인증 취득 후 마케팅 및 현지화를 병행하여 다양한 문화적 요구에 부합하는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 마련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인증 절차는 현지 요구 사항을 철저히 검토하고 진행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우리나라의 젊은층 소비자들은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편이다. 따라서 글로벌 트렌드인 식품 안전과 건강, 윤리적 소비, 투명성 등을 추구하는 국내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코셔와 할랄 식품이 익숙하지는 않은 분야다. 따라서 코셔와 할랄 인증 식품을 마케팅 장치로 활용하여 국내 타겟 고객층을 먼저 확보하여 추가 수익 창출을 고려해 볼 수도 있겠다.

자료: 이스라엘 통계청, 이스라엘 보건부(National Food Service), IMF, World Bank, Chief Rabbinate of Israel, Hala Foundation, Straits research, Israel21C, 현지 언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