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튀르키예 경제는 높은 물가, 높은 환율, 경상수지 적자를 특징으로 말할 수 있다. 튀르키예 주요 은행인 İşbank 자료에 따르면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경우 2019년에 11.84%, 2020년에 14.60%를 기록한 이후 2021년부터 36.08%, 2022년 64.27%, 2023년 64.77%까지 상승하였다. 이후에는 상승세가 꺾여서 2024년 12월까지 연간 44.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튀르키예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자료: İşbank] 

연말 기준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2019년 5.95, 2020년 7.43에서 시작하여 2021년에는 전년 대비 79% 급등하며 13.28을 기록하였다. 그 후 2022년에는 18.72로 상승하였고, 2023년에도 전년 대비 58%가 상승한 29.53을 기록하였다. 2024년 12월 리라화의 가치 하락은 계속되어 환율은 35.36로 올랐다.

경상수지는 2020년 이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2020년 311억 달러, 2021년 64억 달러, 2022년 466억 달러, 2023년 405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였으며 2024년에도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 같은 여건에서 튀르키예는 외환 거래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급격한 물가 변동으로 인한 상거래 가치 변동을 최소화 하기 위한 제도를 운영 중인데 현지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기업들은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자원 활용 기금 제도(RUSF)

우선 자원 활용 기금 제도가 있다. 영어로 RUSF(Resource Utilization Support Fund)로 불리는 이 제도는 1988년에 발표된 Decree No.88/12944호에 근거하여 설정된 제도로서 특정 금융 거래에 부과되는 기금 공제의 일종이다. 이 기금의 주요 목적은 자원의 활용을 최적화하고 경제적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RUSF의 수익금은 국가 예산에 편입되어 국가 경제에 일정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신용 거래, 연기된 수입, 외환 대출과 같은 거래에 부과되며, 그 수익은 국가 재정에 기여하였다.

RUSF의 부과금액은 수입 거래 조건에 따라 다르게 부과된다. 예를 들어, 인수신용장(acceptance credit), 연지급신용장(deferred payment of letter of credit), 대금교환도조건(Cash on delivery)으로 수입된 물품에 대해서는 6%의 부과금이 적용된다. 이는 실제 수입 전에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수입 신고일 이전에 수입 대금을 선지급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하며, 신용으로 이루어진 수입 거래에 대해 부과된다. 즉, 이러한 거래는 수입 물품의 가치에 대해 6%의 RUSF가 부과된다.

이 기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는 수입물품을 인수하기 전에 대금을 지급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기업 간 거래에서는 물건의 인수와 대금 지급 사이에 시차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개 대출을 받아 이 비용을 감당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튀르키예에서는 현재 기준 금리가 50%로 유지되고 있어서 대출을 받을 시 자금 운용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휴대폰 할부기간 제한

또 다른 제도로는 휴대폰 금액에 따른 할부기간 제한이다. 2024년에는 1만2000리라(약 48만 원) 이하의 핸드폰을 구매할 경우, 12개월 할부가 가능하며, 1만2000리라를 초과하는 핸드폰은 3개월 할부가 가능하였다. 그러나, 12월 5일자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은행업 규제 및 감독 기관(BRSA, Banking Regulation and Supervision Agency)은 이 한도를 상향 조정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2만 리라(약 80만 원) 이하의 핸드폰에 대해서는 12개월 할부가 가능하고, 2만 리라를 초과하는 핸드폰은 3개월 할부로 한도가 변경되었다.

전자의 제도는 가능한 외환을 빨리 안정적으로 수취하여 외환 확보를 늘리기 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후자의 제도는 물가 인상으로 인한 거래 가치의 변동성을 축소하기 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제도는 한국으로부터 부품소재를 수입하여 현지에서 제조한 후 내수로 판매하는 우리기업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로 보인다.

시사점

2024년 3월 이후 튀르키예는 기준금리를 50%로 유지하였고 2024년 12월에는 기준금리를 소폭 낮추었지만 47.5%로 설정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물가는 전년대비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자율 차이를 기대한 외환의 유입으로 2024년 환율은 2023년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시현하였다.

튀르키예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한 튀르키예 정부의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는데 2024년 10월 튀르키예 중앙은행장이 한국을 방문 했을때도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한 튀르키예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였다. 이 같은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의 고물가, 고환율, 경상수지 적자는 구조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현지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기업들은 이에 대한 이해와 대비가 필요하다.

자료 : İşbank Monthly Economic Review, NTV Haber,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