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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에너지 전시회에서 엿본 호주 재생에너지 산업의 미래
- 트렌드
- 호주
- 멜버른무역관 조미영
- 2024-11-18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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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관심 속,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올에너지 전시회 개최
태양광 에너지 및 ESS, 배터리, EV 관련 인프라, 수소 분야 주목
호주 재생에너지 산업을 조명한 'All Energy Australia 2024'
2024년 10월 23일부터 24일까지, 멜버른 컨벤션 & 전시 센터(MCEC)에서 All Energy Australia 2024 전시회가 열렸다. 2009년부터 매년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되고 있는 남반구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시회다. 올해에는 전 세계 400여 개 기업들이 참여했고, 호주 주정부, 기관, 기업 및 학회 소속 전문가의 450여 명 전문가가 연사로 초청됐으며, 1만5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참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All Energy Australia 2024 전시회>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체 촬영]
All Energy Australia 2024 전시회는 크게 전시 부스와 컨퍼런스 세션, 2가지 주요 요소로 구성됐다. 전시부스에서는 약 400여 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전시했고, 전시되는 제품군은 태양광,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전기차 충전기, 수소, 풍력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며, 혁신적인 기술들이 소개됐다. 특히 올해에는 예년에 비해 주거용 ESS 및 전기차 충전기 관련 기업들이 다수 참여해 해당 분야에 대해 높아지는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45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컨퍼런스에서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과 발표가 진행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탈탄소화를 위한 재생에너지 목표, 그리드 연결 문제, EV기술 및 관련 인프라, 수소 및 해상 풍력 에너지의 미래와 같은 중요한 주제들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다양한 기술과 제품들은 호주의 재생에너지 산업 현황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탈탄소화, 에너지 저장 솔루션, 전기차 인프라 등 여러 분야에서 발전이 주목된다. 이에 호주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해봤다.
가정용 태양광 보급률이 전 세계 최상위권인 호주
Clean Energy Council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호주에서 가정용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누적 가구 수는 384만 가구에 달하며, 이는 호주 전체 가구 수의 37%에 달하는 수치로, 호주는 가정용 태양광 발전 보급률이 전 세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호주 정부는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여러 가지 청정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주요 기술 중 하나로 태양광 발전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연도별 설치된 호주 내 가정용 태양광 설치 수>
(단위: 개)
[자료: Statista, KOTRA 멜버른 무역관 가공]
또한,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가정용 태양광은 현재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재생에너지 생산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국가 전력 공급에서 약 11.3%를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말까지 호주의 가정용 태양광 발전 누적 설비 용량이 총 25GW의 설치 용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뉴사우스웨일즈(NSW) 주는 2024년 상반기 454MW의 새로운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이 설치되면서 모든 주 가운데 가장 많은 설치 용량을 기록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All Energy Australia 전시회는 태양광 기술의 혁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194개 태양광 관련 업체가 참여해 가장 많은 부스를 차지했으며, 태양광 패널부터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까지 최신 기술들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특히, REC Solar, LONGi Solar, Yingli Solar, SunPower Maxeon, AIKO 등과 같은 회사들은 태양광 패널과 태양광 기술의 발전을 보여줬고, SMA Solar Technology와 Fronius는 주거 및 상업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인버터와 태양열 관리 시스템을 시연했다.
가정용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의 결합 증가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과 배터리 결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2분기 기준, 가정용 태양광 배터리 수는 14만 개를 넘어섰다. 특히, 2024년 상반기 태양광 배터리 판매는 약 3만 개에 달하고, 배터리 판매의 12개월 평균은 1만4555개라는 기록적인 수치로 기록됐다.
이와 같이 가정용 태양광 배터리 설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가정용 태양광 설비와 함께 설치된 소규모 배터리는 20.7%에 불과해, 가정용 태양광과 ESS 결합 시장이 여전히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태양광 패널의 효율성 증대와 더불어,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Roypow 사의 모듈식 ESS 제품이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이 제품은 배터리 모듈을 쌓아 설치할 수 있어 사용자의 전력 요구사항에 맞춰 유연하게 확장이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설치가 간편하고 효율적인 올인원 모듈식 설계로, 가정용 ESS 시장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Roypow 사의 전시 부스>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체 촬영]
특히 해당 업체의 제품은 통합된 AFCI(아크 결함 회로 차단기)와 RSD(신속 차단) 기능을 갖추고 있어, 화재 및 위험한 아크 발생으로부터 시스템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보호한다. 이는 제품의 안정성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특히 호주 시장을 겨냥하는 국내 업체들에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아크(Arc)는 전기 회로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방전 현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류가 흐르는 도선이나 회로가 손상되면, 전류가 공기나 절연체를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고온의 전기적 방전을 말한다. 이때 전기 아크는 높은 온도를 발생시켜 화재, 폭발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 시스템에서 아크를 차단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호주 정부는 가정용 ESS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24년 11월부터 뉴사우스웨일즈(NSW) 주정부는 'PDRS'(Peak Demand Reduction Scheme) 정책을 통해 주택이나 소규모 사업체에 ESS 배터리 설치 비용을 보조할 예정이며, 이 정책으로 최대 2400달러까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향후 타 주정부에서도 이와 같은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가정용 ESS 시장은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회 기간, KOTRA 멜버른 무역관은 상업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제조하는 E사를 방문하여 C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E사는 배터리 관련 부품을 수입한 후, 호주 고객사의 요구와 규모에 맞춘 시스템을 설계 및 제조하고 공급하는 기업이다. 인터뷰에서 C 대표는 "과거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배터리 시장의 공급망에 익숙하지만, 현재는 비용 효율을 고려해 중국에서 배터리를 수입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들에게는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한국산 배터리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생산 비용 절감과 함께 품질 우수성을 꾸준히 강조하여 한국 제품이 신뢰성과 안전성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을 더욱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Vehicle-to-Grid 기술의 미래
2023년 호주 전기차 시장은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판매율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확산을 시작했다. 2022년과 2023년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각각 4만 대와 9만7000대에 달했으며, 누적 전기차 대수는 총 18만 대를 초과하였다. 도로에서 전기차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실감할 수 있고, 이전에는 테슬라와 같은 일부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현대와 기아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2016~2029년 호주 내 전기차 판매량 및 예상 판매량>
(단위: 1000대)
[자료: Statista, KOTRA 멜버른 무역관 가공]
이번 전시회에는 78개의 전기차 및 관련 인프라 기업이 참여해, 전기차는 물론 전기차 충전 장치, 소형 배터리 저장 시스템, 그리고 전기차 인프라와 관련된 다양한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Tritium과 ABB는 전기 자동차용 고속 충전 기술을 전시했고, Chargefox는 공공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두었다. Tesla는 자사의 전기차 전시뿐만 아니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에 집중해 태양광 솔루션을 보완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가정에서 에너지 독립성을 실현할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컨퍼런스에서는 Electronic Vehicle Council의 주관으로 Vehicle-to-Grid(V2G) 기술에 대한 내용이 보다 심도 있게 다뤄졌다. V2G 기술은 전기차(EV)와 전력망(그리드) 간의 양방향 에너지 흐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전기차의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그리드로 되돌려 보내거나, 그리드에서 차량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력망의 최적화와 안정화가 가능하고, 기존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배터리 투자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기회를 제공한다. 호주 재생 에너지 기관의 Adrian Salinas는 컨퍼런스 세션에서 V2G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기술적 기회와 잠재력을 강조하며, 해당 기술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기술적 장벽과 규제적 문제점들도 함께 다뤘다. 또한, 동 기술이 실제 EV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린 수소의 미래를 향한 도약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호주를 주요 수소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가 수소 전략을 발표하고, 2050년까지 연간 최소 1500만 톤의 수소 생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연간 최대 3000만 톤까지 수소 생산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2024~2025년 연방 정부 예산안에서 미래 제조업 정책의 일환으로 청정 수소 에너지에 대한 지원 정책을 발표했으며, 2027년부터 향후 13년 동안 총 67억 호주달러 규모의 새로운 수소 생산 세금 인센티브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호주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호주의 태양광 및 풍력과 같은 풍부한 재생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호주는 국제 수소 무역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21개 수소 관련 업체가 참가하고, 호주 수소 협회 주관으로 다양한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Pacific Energy Australia의 Sean Blythe는 수소 차량 운영을 위한 충전 시설 구축 등에 대해 발표했고, AECOM의 Adam Karl은 국가 전력 시장(NEM)에서 수소의 잠재적 역할과 수소 및 혼합 연료의 생산 및 사용을 위한 프로젝트 사례 연구 등을 소개했다. 이 외에도 그린 수소 프로젝트를 위한 시스템 개발, 엔지니어링 및 설계와 같은 기술적 방법론, 그린 수소를 기존의 에너지 시스템에 통합하는 방법 등 수소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됐다.
한편, Toyota에서는 2014년 출시된 세계 최초의 수소 연료 전지 전기 자동차 중 하나인 Mirai를 전시하고, 팝업 수소 교육 센터를 통해 수소 연료 자동차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 지와 연료를 공급하는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수소 연료 기술이 전기차 분야에서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관람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주요 수소업체 전시 부스>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체 촬영]
시사점 및 전망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의 82%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용량 투자 계획(CIS, Capacity Investment Scheme)을 추진하고 있다. 동 계획에 따라 호주 전역에서 태양광, 풍력, 저장 배터리, 수소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자원의 개발과 확장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총 32GW의 추가적인 재생 가능 에너지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All Energy Australia 2024 전시회는 이러한 호주 정부의 정책 목표와 맞물려, 재생에너지 산업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정부 기관과 관련 부처, 산업 협회, 기업들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기술 혁신과 솔루션을 소개했고, 특히 호주가 강점을 가진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을 비롯해, 안정적인 전력 저장이 가능한 배터리 기술, 친환경 모빌리티를 위한 전기차 및 수소 에너지 등이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논의됐다.
국내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호주 시장에 발맞춰, 시장 특화 제품 개발과 함께 정부의 재정적 인센티브와 정책적 지원을 적극 활용해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및 협업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규제 및 인증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편, 2025년 All Energy Australia 전시회는 10월 29일과 30일 양일간 Melbourne Conventional Exhibition Centre에서 개최될 예정이므로 동 전시회 참가 또는 참관을 통해 호주 시장 진출의 기회를 엿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자료: All Energy Australia 홈페이지(https://www.all-energy.com.au/), Clean Energy Council, Electronic Vehicle Council, Statista,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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