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현지 프랜차이즈 기업과의 인터뷰

KOTRA 시드니 무역관은 2024년 10월 31일, 'K-Food 프랜차이즈 로드쇼'를 개최해 호주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이 호주 현지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행사 당시 우리 기업들은 성공적인 호주 진출을 위해 호주 현지 시장 특성 및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KOTRA 시드니 무역관은 호주 프랜차이즈 산업군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카페 프랜차이즈 Cherry Beans의 대표 Eric Lee와의 인터뷰를 통해 추후 호주에 진출할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들어봤다.

<Cherry Beans 기업 개요>

[자료: Cherry Beans]

<Cherry Beans 로고>

[자료: Cherry Beans 제공]

<Cherry Beans 본사 전경>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체 촬영]

Q1.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1. 2008년 커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Cherry Beans를 설립했고 당시 호주에서 아시아계 이민자로서 카페를 운영하는 게 흔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교민들이 카페를 운영할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호주에서 복수의 매장(Cherry Beans, 밀리그램, 커피 플라워, Cherry Beans Bakery) 약 5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싱가포르에 밀리그램 매장 1개를 운영 중입니다.

Q2. 호주 카페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Cherry Beans만의 장점이 무엇이고 다른 로컬 독립 커피숍 및 스타벅스 같은 대기업 체인과 어떻게 차별화되나요?

A2. 호주 카페 시장은 타국과 대기업 체인이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왜냐하면 독특한 브런치 문화 및 커피에 대한 전문성, 취향이 타 국가보다 매우 확고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를 고려해 브런치 문화를 주도하고, 자체 커피 로스팅 방식 개발하는 등 저희만의 노하우를 통해 타 가게들과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3.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호주 시장에 진출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현지 시장 특성은 무엇인가요?

A3. 호주 프랜차이즈 시장은 그 무엇보다 '현지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호주 시장의 특징을 간단히 알려드리겠습니다.

1. 호주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문화가 있어 아침에 질 좋은 커피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어딜 가든 호주인들은 커피 맛과 브런치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고려해 소비자들의 신뢰 및 팬덤 형성을 통해 천천히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호주는 섬나라이기 때문에, 다른 대륙의 국가들처럼 문화 수용 속도가 빠르지 않습니다. K-pop과 같은 한류·문화의 힘이 사업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합니다.

3. 호주는 최저임금이 높아 물가가 매우 높습니다. 이처럼 높은 물가 때문에 부지 건설 비용이나 기계 구매 비용, 인력 고용 비용 등 초기 투자금이 매우 많이 들고, 돈을 많이 들인다고 해도 성공이 보장되는 시장도 아닙니다.

*주: 현재 호주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24.10 호주 달러(한화 약 2만2000원)로 세계 최상위권 수준

4. 호주는 넓은 대륙임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적고(약 2700만 명), 그 적은 인구마저 해안선을 따라 큰 도시(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에 주거지가 형성돼있어 입점할 때 좋은 자리를 선점하지 않는 이상 사업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주(州)별로 커피에 대한 취향이 달라 이를 모두 고려해 현지화를 진행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현지 환경 및 문화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Q4. 문화적인 이해가 뒷받침돼야 호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호주 소비자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4. Cherry Beans가 커피 브랜드이기 때문에 카페·커피 산업군의 소비자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호주인들은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Well-being)을 가지고 있고, 브런치 문화가 매우 발달했습니다. 호주 소비자들은 화려함보단 우리나라 '국밥'과 같은 기본에 충실한 메뉴를 좋아합니다. 즉, 단순한 빵과 베이컨 메뉴라도 퀄리티 및 일관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민족으로 구성된 사회이기 때문에 여러 문화적 배경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가는 곳만 계속 방문하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한번 소비자를 제대로 공략하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합니다.

Q5. 호주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할 때 직면할 수 있는 주요 법적 혹은 규제적 애로사항이 있었나요? 만약 있었다면 이를 극복하는 데 Cherry Beans는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A5. 호주가 프랜차이즈 법을 전 세계에서 먼저 시행해 규제를 시작했고, 변화하는 내용이 많아 그에 맞춰 빠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본사 법무팀을 개설했을 뿐만 아니라 외주 법무팀·로펌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코드, 식품 안전 규제, 노동법과 같은 새로운 법률 규제에 발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호주 프랜차이즈 법률·규제

호주는 프랜차이즈 법을 제정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는 나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호주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 우리 기업들은 관련 법적 요건들을 숙지하고 잘 대응해야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KOTRA 시드니 무역관은 호주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숙지해야 할 법률에 대해서 알아보고 진출 시 고려해야 할 점을 현지 변호사의 자문과 함께 알아봤다.

ㅇ Franchising Code of Conduct (프랜차이즈 행동강령)

1998년에 처음 제정된 이 법은 프랜차이즈 관계에서 가맹점과 가맹본부 간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됐다.

<호주 프랜차이즈 행동강령 주요 내용>

[자료: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

* 자세한 내용은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 홈페이지 참고:

https://www.accc.gov.au/business/industry-codes/franchising-code-of-conduct 

또한, 현지 변호사에 따르면 가맹본부(Franchisor)는 프랜차이즈 관련 문서를 제때 업데이트하지 못하고 상표 및 매뉴얼과 같은 지식 재산권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들이 많고, 가맹점(Franchisee)의 경우 프랜차이즈 관련 문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거나 법률 조언을 받지 않고 계약 체결을 진행해 추후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호주에 진출하거나 호주 현지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려는 경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법률 자문을 선제적으로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시사점

호주의 식품 프랜차이즈 산업은 현지 시장 특성 및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와 법률 규제에 대한 선제적인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호주 현지 소비자들은 보수적이고 한번 공략 성공 시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특징이 있으며, 다민족으로 구성된 사회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현지화가 필요하다. 한편, 프랜차이즈 법률 규제가 강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호주에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은 해당 산업군의 동향뿐 아니라 이러한 특성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면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하시윤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현지 인터뷰, H & H Lawyers 법률 자문,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