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및 동향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반려동물이 살고 있는 국가로 꼽힌다. 2024년 반려동물 사료제조 기업연합(Facc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61%의 프랑스인이 반려동물과 살고 있고, 30%는 개, 39%는 고양이와 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프랑스의 반려동물의 총수는 7500만 마리로, 이는 1976년에 비해 2.5배가 증가한 수치다. 반려동물별로 살펴보면, 금붕어가 2980만 마리로 가장 많고, 그 뒤로 고양이(1660만), 개(990만), 가금류(890만), 새(370만) 등의 순이다.

<프랑스 반려동물 종류별 수치>

(단위: 백만 마리)

[자료: Facco]

2024년 프랑스의 펫케어 시장 규모는 약 71억6700만 유로로, 지난해 대비 8.3%가 증가했다. 반려동물 용품 시장(의약품 및 수의학 치료 제외)은 몇 년 동안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특히 2026년까지 매해 2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간지 피가로(Figaro)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은 연간 평균 442유로를 반려동물 사료비로, 144유로를 수의사 비용으로, 76유로를 보험료로 지출하고 있다.

<프랑스 펫케어 시장규모 추이 및 전망>

(단위: 백만 유로)

[자료: Euromonitor]

최근 2022~2023년까지 이어진 물가상승으로 펫케어 산업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재, 포장, 에너지, 운송 등에서 비용 상승과 공급망 문제로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는 가격 인상 압박에 직면했고, 일부 제조업체는 가격 인상을 제한하고 포장 크기를 줄이는 등의 대체 방안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2024년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산업에서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프랑스 소비자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사료 가격도 상승했다. 개와 고양이 사료의 경우, 브랜드 제품에 비해 마진율이 낮은 개인 상표 제품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최고급 사료 시장의 소비자들은 그럼에도 더 낮은 가격대 제품을 선택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줄이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반려동물이 있는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2024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반려동물(개 혹은 고양이)을 위한 예산을 줄여야 한다면 어떤 방식을 선택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56%가 "예산을 줄이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고, 22%가 "(반려동물이 아닌) 가정 예산을 줄이겠다"라고 밝혔다. 반려동물을 위한 예산을 줄이겠다고 밝힌 비율은 39%에 그쳤다. 이 수치는 반려동물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애정을 드러내는데,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68%가 반려동물을 가족구성원으로 생각하는 반면, 23%만이 애착이 가하지만, 가족구성원이 아닌 생명체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건강 관련 제품, 지속가능성 높은 제품 인기

프랑스인의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커지다 보니, 반려동물의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덜 가공되고 단백질이 풍부한 천연 곡물 사료가 개와 고양이 사료, 습식 및 건식 사료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건강 보조제 및 피부 관리, 소화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반려동물 건강 보조제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있다. 온라인 플랫폼 베토리노(Vetorino)는 소비자들을 수의사와 연결해 주고, 수의사의 진단에 따라 려동물 헬스케어 제품 및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또한 반려동물 의약품을 전문으로 제조, 판매하는 베아파르(Beaphar) 사는 2023년 반려견의 소화기 위생을 돕고 기생충을 제거하는 천연성분으로 만든 반려동물 보조제를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프랑스 소비자들은 또한 반려동물 식품에 '메이드 인 프랑스' 라벨이 붙은 제품을 선호하며, 반려동물 제품에서 친환경, 지속가능성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양이 화장실 모래의 경우, 제조업체들은 재활용 종이, 목재, 옥수수 등을 사용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더 많은 천연 제품과 화학 물질 사용이 적은 제품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비탈베토(VitalVeto) 사는 노르망디 지방에서 수확한 사과로 만든 '사이다비네거'를 베이스로 한 반려동물용 벼룩과 진드기를 퇴치 스프레이 로션을 출시했다. 97% 천연성분으로 만들어졌으며, 모든 털 유형의 고양이와 개 모두에 적합하다.

<비탈베토 사가 출시한 고양이용 다양한 천연 의약품> 

[자료: Vitalveto]

반려동물의 인간화 트렌드는 반려동물 의류와 같은 액세서리 시장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형 반려견이 증가하면서 SNS에 옷을 입은 반려동물 사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고양이 목걸이, 점퍼, 리드 줄과 같은 액세서리 수요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입 동향

HS Code 2309.10.기준 프랑스의 동물 사료 수입액은 2023년 11억9475만 달러로 기록됐으며, 이는 지난해 대비 30.3%가 증가한 수치다. 주 수입대상국은 독일과 네덜란드로 두 국가로부터의 수입 점유율이 각각 22.7%, 20.0%로 기록됐다. 특히 2023년에는 네덜란드, 스페인, 폴란드로부터의 수입액이 많이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주요 수입대상국 10개국은 모두 프랑스 주변 유럽 국가며 아시아 국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의 경우, 프랑스의 35번째 수입대상국으로 점유율은 매우 작은 편이나, 2023년 5만8931달러의 수입액으로 지난해 대비 1096.3%가 증가한 수치다. 향후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1~2023년 프랑스의 동물사료 수입 규모 추이>

(단위: US$ 천, %)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4.10.)]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고 함께 사는 사람들의 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용품, 식품 시장 또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살펴본 대로, 반려동물의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으로 프리미엄 사료와 건강 보조 제품, 기능성 사료 등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수의사 등 전문가의 서비스가 함께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의 반려동물 상품 전문점 L 사의 판매원 A 씨는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유기농, 자연주의는 현재 사료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트렌드"라고 밝히며, "사람이 먹는 음식처럼 동물 사료에서도 환경과 건강에 무해한 성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먹거리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반려동물 용품 시장은 각 객체의 건강 상태와 특성에 맞추어 세분화되며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며,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식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의학적으로 검증된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Facco, Euromonitor, Vitalveto, Global Trade Atlas, 주요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 레제코(Les echos), 포브스(Forbes), 르몽드(Le monde),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