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규모의 물산업 기자재 전시회인 WEFTEC

2024년 미국 수질환경 기술 전시회(2024 Water Environment Federation’s Technical Exhibition and Conference)가 금년 10월 7일(월)부터 10월 9일(수)까지 3일간 뉴올리언스 Ernest N. Morial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됐다. 이 전시회는 ‘미국 수도협회’(American Water Works Association, AWWA)가 주관하는 ACE 전시회와 더불어 북미 내 최대 규모의 물산업 기자재 전문 박람회로 짝수해에는 뉴올리언스에서, 홀수해에는 시카고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차세대 수질환경 기자재와 기술을 접하며 최신 산업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 2024 미국 수질환경 기술 전시회 개요>

[자료: WEFTEC 전시회 홈페이지]

전시회 현장 스케치

금년 전시회에는 약 1000개의 제조업체가 참여해 자사의 수질 환경 관련 기자재와 서비스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금번 전시회에서는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9가지 테마에 맞춘 특별관이 운영돼 보다 자세한 기술 및 제품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특별관으로는 재활용과 관련된 ‘물 순환 경제관’, 항공용 기기 및 드론으로 국한된 ‘드론 특별관’ 등이 있었다.

<주요 테마별 특별관 개요>

                                                *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30년까지 전세계 국가가 공동 추진하기로 약속한 17가지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자료: KOTRA 시카고 무역관 종합]

전시 외에도 기술 세션, 워크숍, 컨퍼런스 등이 개최됐다. 기술 세션에서는 수자원 산업 관련 금년에 발표된 주요 정책 분석을 비롯해 자동화 및 최적화 전략, 살균 방안 등 최근 이슈를 해결할 방안 등이 제시됐다. 이에 반해 워크숍은 보다 교육 안내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워크숍으로는 현미경을 활용한 미생물 분석법, 디지털 트윈에 대한 이해 및 최적화 전략, 수자원 살균법 등이 운영됐다.

<2024 WEFTEC 전시회 현장 풍경>

[자료: KOTRA 시카고 무역관 종합]

수질 오염 개선 및 자동화 처리 방식 각광

‘물의 미래를 선도한다’(Leading the Future of Water)란 테마로 개최된 올해 전시회는 기후 변화 및 기반 시설 노후화에 따른 각종 수질 오염과 수처리 효율성 증진 방안 등에 주목했다. 특히 과불화화합물(Perfluoroalkyl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 PFAS)로 인한 오염이 화두로 제시됐다. 1946년에 처음 발명돼 열과 얼룩에 강하고 저렴한 특징으로 인해 조리기구, 방수 재킷, 휴대폰,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화합물이지만 자연상태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암, 발달 장애, 호르몬 간섭 및 면역 기능 저하 등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분해 방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금년 전시회에서는 약 20개 이상의 기술 세션이 PFAS 분해 방식에 대해 개최될 정도로 화두였다. 전미 표면 마감재 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Surcafe Finishers)를 대표해 발표한 Jeff Hannapel 부회장에 의하면 “표면 마감재 산업은 2015년 전까지 PFAS를 활용했으나, 현재는 대체제로 다수 바꾼 상태”라고 한다. 또한, 화학 제조업체와 표면 마감재 다음으로 도금업에서의 PFAS 사용이 큰 이슈로 제기되며 이와 관련된 규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시 품목 중에서는 Teledyne ISCO의 PFAS 샘플링 키트를 비롯해 오염도 측정 기기의 효율성을 높이거나 분해를 촉진하는 기술이 다수 소개됐다.

컨퍼런스 중 자동화 및 에너지 관리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Schneider Electric이 발표한 미국 상수도 산업 현황은 많은 참관객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Aamir Paul Schneider Eelctric 북미 대표는 “최근 수자원 접근성과 안보가 정부적 차원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라고 말하며 2024년 기준 미국 51개 주 중 38%인 19개 주가 평균 이상의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는 2050년에 40개주로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와 같은 물 부족 이슈는 최근 데이터 센터의 냉각 시설을 비롯해 에너지 분야의 수요 증가에서 기인되며, 실제로 에너지 분야는 매일 520 갤런씩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올림픽 경기장 약 7만 8천개의 수영장을 채울 수 있는 물의 양과 동일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Aamir Paul 대표는 수자원 부족 문제의 해결책으로 수처리 자동화, 산업용 화학 약품 사용에 대한 데이터 분석 등 차세대 디지털화를 제시하며,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적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미국 수자원 시장 진출을 위한 한국관 운영

수자원 안보의 중요성과 접근성이 주요한 이슈로 부상하며, 미국에서 수자원 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국내기업이 현지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증가했다. 이러한 기회를 발굴해 수출 진흥을 위해 KOTRA 시카고 무역관은 한국 상하수도 협회와 협업해 한국관을 운영했다. 금년도 전시회에는 총 8개 사가 참여해, 필터 및 채수기 등 가정에서 사용되는 소비재를 비롯해 디지털 트윈 등 차세대 기자재를 소개했다.

<2024년 WEFTEC 한국관 현장 풍경>

[자료: KOTRA 시카고 무역관 종합]

한국관에 참여한 B사 관계자는 "세계에서 6번째 큰 전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Ernest N. Morial Convention에서 개최된 만큼, 북미를 비롯해 전세계 주요 수자원 기자재 기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거 그는 "특히, PFAS 등 최근 수자원 오염 이슈가 주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데, 금번 전시회를 통해 타기업의 기술 및 제품 동향을 파악하고, 전문가의 견해를 들으며 향후 기술 개발 방향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시사점

미국의 대다수 상하수도관은 1970년대에 건설돼 인프라 노후화에 따른 개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노후화로 인한 누수량은 60억 갤런으로 이는 약 9000개 가량의 수영장을 채울 규모이다. 이에 더해 데이터 센터 운영 등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높아지는 수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는 인프라 개선 뿐 아니라 수질 오염 방지 및 효율성 증진 방안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기존 제조업 분야에서 활용되던 디지털 트윈 등 AI 및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질 관리의 정확성을 높이고 수처리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금년 WEFTEC 전시회에서는 관련 기술 세션을 비롯해 다수의 제품과 기술이 소개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국내 제조업체는 기존의 파이프, 필터 등 수자원 기자재 뿐 아니라 자동화 기기의 수자원 분야 수출 방안도 모색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WEFTEC 홈페이지, KOTRA 시카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