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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수소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불가리아의 역할, 그리고 협력기회
  • 트렌드
  • 불가리아
  • 소피아무역관 박민
  • 2024-10-14
  • 출처 : KOTRA

유럽 연합의 리파워EU 정책에 따라 새로운 에너지로 부상 중인 수소

수소밸리(Hydrogen Valley) 및 수송 인프라 구축을 통한 동남부 유럽 수소거점으로 부상중인 불가리아

수소관, 탱크, 압축기 등 기자재 납품 유망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55% 감소,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화력 발전에 의존하던 동남부 유럽에도 신재생 에너지의 붐이 불어오고 있다. 특히 탈탄소 에너지인 수소가 새로운 재생 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연합에서도 수소 발전 정책을 입안하고 '수소 밸리', '수소 회랑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한다. 불가리아에서도 수소와 관련한 프로젝트와 연구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수소 에너지에 집중하는 유럽연합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의존을 줄이고 녹색 전환을 강화하기 위해 '리파워 이유(RePowerEU)'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연합은 이 정책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선정했다. 수소는 쉽게 얻을 수 있고 안전하며 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강점이 있다. 태양광에서 얻은 에너지로 수소를 제조하면 입력 에너지에서 탄소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정책의 주요 목표는 2030년까지 연간 1000만 톤의 수소 생산과 1000만 톤의 수입이다. 수소는 저장이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산업, 운송, 전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수소의 집중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으며, 파이프 네트워크 확대로 수소 연결을 증진하고 있다. 


현재 유럽의 수소 시장은 대부분 '캡티브(Captive) 마켓'이다. 캡티브 마켓이란, 수요자가 수소를 생산해 직접 활용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아직은 수소가 다른 지역으로 전달돼 활용되거나 생산돼 제3자에게 판매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EU는 2030년까지 40GW급의 수소 전해조를 구축하고 1000만 톤 생산량을 확보해 수소 시장을 활성화할 목표를 설정했다. EU 집행위는 이를 통해 현재 2% 미만인 활용률을 2050년까지 13%대로 확대를 도모한다. 이를 위해 지역별로 '수소 밸리'를 설치해 수소에 대한 인지도 확대와 지역 연구 개발 거점화를 지원한다.

 

수소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2040년까지 유럽 전역의 수소 회랑 배치 계획도 발표됐다. '유럽 수소 백본(European Hydrogen Backbone) 이니셔티브'라고 불리우는 이 계획은 크게 5개의 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북아프리카 및 남유럽', '남서 유럽 및 북아프리카', '북해', '북유럽 및 발트해', ' 동유럽 및 남동유럽' 지역이다. 2040년까지 총 5만3000km의 수소 회랑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유럽 전역의 33개 에너지 운영 기업이 참여한다. 전체 수소 파이프의 60%는 기존 천연 가스관 옆에 설치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으로, 전체가 완공된다면 미래 수소 경제에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수소관 개요도>

[자료: 유럽수소백본 이니셔티브]


연구 개발, 수소 생산의 클러스터가 될 '수소 밸리' 프로젝트


불가리아도 EU의 방향에 따라 '수소'를 새로운 혁신 에너지원으로 선정하며 연구 개발과 생산, 공급의 중심지가 될 '수소 밸리(Hydrogen Valley)'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국가 에너지 계획'에도 수소를 유망 에너지원으로 기재하며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임을 밝혔다. 수소에 대한 연구 개발은 2008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불가리아는 '청정 수소 파트너십(Natural Hydrogen Partnership)'의 일원으로 활동해 왔다. 이 기구는 '민간-공공-학계' 삼자 간 파트너십으로 수소 기술 개발, 생태계 구축 방안, 정책 등을 논의하며 수소 발전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제안한 '수소 밸리'라는 개념의 현실 적용이 시작되고 있다. '수소 밸리'란 수소와 관련된 기관을 한곳에 모아 클러스터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든 수소 특화 지구다. 수소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상용화해 테스트한 후 생산과 운송의 핵심지가 되는 것이 목적이다.


EU는 '수소 밸리'를 미래 기술의 핵심 클러스터로 선정하고 EU 기금을 지원해 진흥하고 있다. 불가리아는 '스타라 자고라(Stara Zagora)' 지역을 필두로 '큐스텐딜(Kyustendil)', '카를로보(Karlovo)' 지역을 수소밸리로 묶어 '자히르(ZAHYR)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약 800만 유로의 EU 기금과 자체 재원 800만 유로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14개의 국내 기관, 4개의 해외 기관이 협업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동부 유럽 내 최초의 수소 밸리이며 EU에서 선정한 대표 16개 수소 밸리 중 하나다. 주요 내용으로 20MW급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녹색 에너지를 활용, 5MW급 전해조 두 개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10대의 시내버스, 2대의 수소 트럭, 2대의 수소 차량 보급과 수소 충전소 설치도 포함된다. 이어 수소와 천연가스를 혼합해 작동시키는 가스 터빈 시범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수소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은 낮은 편임을 고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수소 알리기' 사업도 추진한다. 지역 대학에 수소 관련 학위 과정도 설치해 수소 관련 인력 양성과 연구도 지원할 계획이다. 전체 프로젝트 기간은 2024년부터 2028년 12월까지다.


<EU 승인 수소밸리>

[자료: EU 집행위]


수소 밸리와는 별도로 정부는 2025년까지 최소 5개의 충전소와 120대 이상의 수소 차량 도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무궤도 수소 전차(트롤리 버스)' 연구 개발 프로젝트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곧 시제 차량 생산에 들어간다. 2024년 6월, 수도 소피아와 스타라자고라 시에 수소 차량을 시범적으로 운행하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수소 행사 사진>

[자료: 인베스터 언론(Investor)]


수소 밸리의 하부 프로젝트도 공개되고 있다. '비라이온(BiLion) 프로젝트'는 연간 13만 톤, 8GW급의 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아직 자금 투자를 받은 상황은 아니지만, 약 140만 유로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U기금과 유럽 투자은행 등으로부터 재원을 조달하고 생산 시설 설치 후 수출을 통해 상환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수소뿐 아니라 수소와 함께 활용될 그린 암모니아 생산까지 포함한다. '그린 암모니아'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 제조한 암모니아로 수소의 운송에 활용될 수 있다. 암모니아는 끓는점이 33도로 액화가 쉽고 이미 상용화돼 있는 물질이다. 암모니아를 이용하면 70% 이상의 수소를 더 많이 수송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암모니아를 '미래의 수소 캐리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블라디코바(Vladikova)' 교수는 암모니아 양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현지 언론 '쓰리이뉴스(3e News)'와의 인터뷰에서 "아랍 에미레이트는 이미 자금을 투자해 암모니아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라며, "수소 밸리 구축 후 수소 양산과 함께 수요가 증가할 암모니아 생산도 유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 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수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흑해 연안의 '바르나(Varna)' 지역에 100MW급 수소 생산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며 우선 8개 셀(40MW)을 일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불가리아 수소 회랑 구축과 관련 기자재 납품 기회 


불가리아의 가스 기업인 '불가르트란스가즈(Bulgartransgaz)'는 그리스와 루마니아를 잇는 수소 회랑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정식 명칭은 '남-동유럽 수소 회랑 사업(South-East European Hydrogen Corridor)'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그리스에서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체코, 독일로 이어지는 약 3000km 이상의 수소 회랑을 설치하는 것이다. 7개국의 가스 인프라 운영사가 협력하고 있으며, 하루에 80기가와트시(GWh)의 수소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산 예산은 50억 유로다.


<남동 유럽 수소 회랑 사업 획도>

[자료: seehyc.eu]


<그리스-불가리아-루마니아 수소관 개요도>

[자료: 불가르트란스가즈]


불가르트란스가즈는 먼저 그리스와 국경 지역인 '쿨라타(Kulata)' 지역에서 수도인 소피아까지 250km에 이르는 수소 회랑을 설치할 예정이다. 사업 예산 추정치는 약 8억6000만 유로다. 수소 회랑은 기존에 설치된 가스관과 동일하게 배치될 예정이다. 'EU 공공의 이익(Project of Common Interest)'과 관련한 사업이어서 EU기금의 지원도 기대된다. 2025년에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되면 건설이 시작돼 2029년에는 운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수소 회랑에는 2개의 '압축 스테이션(Compressor Stations)'가 설치된다. 이어 소피아에서 루마니아 국경 지역인 '루세(Ruse)'까지의 330km 수소 회랑도 건설한다. 12억 유로의 규모이며 3개의 압축 스테이션이 설치될 예정이다. 두 번째 수소 회랑도 2029년에는 운영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무역관은 기업의 사업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아직 세부적인 기술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수소관이 규격은 직경 DN 1000mm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2029년까지 시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사항도 많다"라면서 "인허가 취득, 규정 준비 등 사전 준비 단계에서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출 유망 기자재로는 '수소 파이프관', '펌프', '압축 스테이션 기자재', '수소 터빈', '수소 저장용 탱크' 등이 있다. 이어 그는 "한국산 수소 파이프의 우수성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P 사가 제조하는 한국산 수소 파이프는 영하 45도에서도 충격에 견딜 수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소관' 부터 '터빈'까지 수소 가치 사슬 내 대부분의 기자재를 한국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그는 "한국 수소 파이프 제조 기업에 수소관 연결 프로젝트를 알리고 납품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라며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KOTRA는 오는 11월 동사를 한국으로 초청해, 불가리아 수소 수송 인프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관련 기업과의 협력미팅을 주선할 계획이다. 관심 있는 기업은 소피아 무역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처: mp920@kotra.or.kr, 박민과장)


시사점


수소 에너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미비한 점도 있다. 상대적으로 수소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다. 정식 정부 수립 지연으로 수소 관련 규제나 세부 전략 수립도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수소 밸리 사업 선정 이전과 비교하면 수소와 관련한 눈에 띄는 도약을 이뤄냈다. 수소 회랑, 수소 밸리, 수소 충전소 확대 등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추진되고 있다.


한편, 한국은 2020년부터 '수소 경제 로드맵' 발표와 함께 수소를 유망 에너지로 규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1년에는 '수소 경제법'을 입안해 수소 생태계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수소 생산부터 인프라 확충, 수소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가 지원 대상이다. 수소를 활용한 국제 협력과 수출도 밀착해 지원한다. 


불가리아와 한국은 2024년 9월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의 방한과 연계, '한국-불가리아 에너지 협력 MOU'를 체결했다. 후속으로 주불가리아 대한민국 대사관과 KOTRA가 협력, 오는 11월 '한-불 에너지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러한 다양한 지원활동에 힘입어, 양국 간 에너지 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자료: 불가르트란스가즈, 캐피탈 언론, 유럽연합 집행위, 유럽 수소 백본 이니셔티브, 쓰리이뉴스, KOTRA 소피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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