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다목적 SUV차량에 대한 높은 인기와 수요는 호주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유독 호주만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 픽업트럭(Ute)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는 점을 얘기할 수 있다. 2023년 호주 자동차 판매 순위 1~3위를 모두 픽업트럭이 차지할 정도로 해당 시장은 결코 국내기업이 무시할 수 없는 수출 기회의 대상임은 분명하다.

호주인들의 픽업트럭(Ute) 사랑

호주에서 픽업트럭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첫째로 문화적으로 남성적인 강함과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호주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둘째로 호주의 3대 직종인 전문기술자(*현지에서는 Tradie라고 표현)들에게 작업 도구와 장비를 운반하기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내구성이 강하고 적재 공간이 넉넉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프로드 성능이 뛰어나 호주와 같이 다양한 도로 환경 및 지형에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어 캠핑과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는 일반 가족들에게도 매우 인기가 높은 점을 꼽을 수 있다.

인기 픽업트럭 브랜드 Isuzu, Mazda, GWM, JAC의 호주 공식 판매딜러 West End Group사의 판매직원 인터뷰에 따르면 “과거에는 픽업트럭이 자영업자인 Tradie들의 상징과 같이 여겨졌지만, 최근 구매하는 소비자의 상당수는 아웃도어 레저활동 목적의 일반인 구매자들”이라고 한다.

<호주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픽업트럭>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직접 촬영]

이와 같이 호주에서는 픽업트럭 차량에 대한 시장 점유율 및 판매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연스레 이와 관련된 악세사리 및 부품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험난한 지형 및 도로 환경과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 차량 성능을 강화하고 보호하기 위한 액세서리 및 부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특별히 호주시장 환경에 맞춰 개발된 기아의 최초 픽업트럭 차량인 타즈만(Tasman)이 내년 상반기 호주에 첫 출시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타즈만의 출시를 계기로 관련 부품과 악세사리 수출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 최대 일간지에 특집 기사로 다뤄진 기아 타즈만 출시 관련 기사>

[자료: 시드니모닝헤럴드]

픽업트럭(Ute) 호주 판매 현황

2023년 호주시장 신차 판매 기준, 픽업트럭이 전체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23년 총 121만대의 신차 판매량중 픽업트럭 차량으로는 Ford Ranger, Toyota Hilux, Isuzu D-MAX 등이 대표적인 상위 판매 모델로 조사되었으며, Nissan Navara, Mitsubish Triton, Mazda BT-50와 GWM Cannon, LDV T90 등 일본과 중국산 픽업트럭이 호주시장에서 활발하게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국내 차량으로는 KG모터스의 Musso(한국명 칸)가 약 3000대 미만의 판매로 전체 36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23년 호주 신차 판매 기록>

(단위: 대, %)

[자료: FCAI 협회]

관련 액세서리 및 부품 시장 동향

픽업트럭(Ute)과 일부 오프로드(4x4) 차량은 차량의 샤시(Chassis)를 공유하고 있고, 사용도 측면에서 액세서리 및 부품이 공유되고 있는 부분이 많아 동일 시장으로 분류할 수가 있다. 호주 애프터마켓 자동차부품 협회에 따르면 픽업트럭과 사륜구동 차량의 액세서리 및 부품 시장은 약 60억 호주달러 규모로 추정하고 있으며,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픽업트럭 차량 판매율을 감안했을 때 향후 몇 년간은 약 15% 이상의 연간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 최대 오프로드 차량 액세서리 제조업체 ARB사의 홈페이지>

[자료: ARB사 홈페이지]

픽업트럭의 주요 소비자들은 건설업, 자영업, 농업, 레저 활동에 종사하는 이들로, 험한 환경에서도 차량을 보호하고 성능을 강화할 수 있는 악세사리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차량보호 장치, 성능 강화 부품, 수납 및 적재 도구, 고성능 LED조명, 차량용 캠핑도구 및 악세사리 등이 있다. 특히 호주에서는 지방 도로 주행시 캥거루와 같은 야생동물이 도로에 뛰어들어 차량과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매우 잦아 불바(Bull Bar)에 대한 수요가 큰 편이며, 작업도구와 장비를 싣을 수 있는 루프랙(Roof rack), 트레일러를 달고 이동하기 위한 토우바(Tow Bar) 등과 같은 악세서리에 대한 수요가 큰 편으로 조사되었다.

<호주내 주요 인기 판매 제품>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정리]

악세서리 및 부품 주요 유통업체

호주에는 픽업트럭(Ute) 및 오프로드(4x4) 차량과 관련된 부품과 악세사리를 생산, 유통하는 업체들이 있으며, 이들 업체는 대부분 호주내 판매율이 높은 픽업차량과 오프로드(4x4) 차량 규격에 맞는 제품을 생산 및 유통하고 있다.

<호주 주요 오프로드 부품 및 액세서리 유통업체 리스트>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정리] 

<픽업트럭/4WD를 활용한 아웃도어 캠핑 셋업>

[자료: Adventure King사 홈페이지]

국내기업의 수출 기회

호주의 픽업트럭 및 오프로드 부품 및 악세사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호주시장에서의 환경과 인기 수요를 파악하고, 기존 제품과의 품질 및 기술력, 용도, 호환성, 그리고 아이디어 차별화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현지 수요가 가장 많은 차량 보호 장치, 성능 강화 제품, 수납 및 적재 시스템, 전기 및 레저용 악세사리 분야에서의 수출 기회가 존재할 것으로 판단되며, 현지 유통사와 협력하여 제품을 공급하고, 호주에서 열리는 주요 전시회에 참여해 바이어들과 상담하는 것도 국내기업들이 호주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판단된다.

<호주 National 4x4 Outdoors 전시회 개요>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정리] 

시사점

아직까지 국내시장에서는 문화적, 환경적 요인으로 픽업트럭 차량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호주시장만큼 크지 않아 관련 부품 및 액세서리를 생산/유통하는 기업이 다양하지 않지만, 내년 기아 타즈만의 출시를 계기로 픽업트럭 차량 및 관련 악세사리에 대한 국내시장의 관심과 수요가 점차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가활동에 대한 시간과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늘어나고, 레저활동과 캠핑 관련된 제품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일반인들의 픽업트럭(Ute) 차량 관련 액세서리 시장이 확장 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이에 대한 국내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

자료: FCAI 협회, 시드니모닝헤럴드, 주요 부품 관련 악세서리 제조사 홈페이지,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