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독일 핵심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와 우리 기업의 기회
  • 트렌드
  • 독일
  • 함부르크무역관 문기철
  • 2024-10-11
  • 출처 : KOTRA

독일, 산업 성장을 위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필수

독일의 공급망 재편을 기회로 삼아 전략적 진입 모색 필요

세계 최고의 제조업 경쟁력을 자랑하는 독일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라는 중요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리튬, 실리콘, 코발트는 독일 산업의 기초를 이루는 필수적인 요소로, 이 자원들의 안정적인 공급 없이는 독일의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독일산업협회(BDI)와 딜로이트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 'Supply Chain Pulse Check 2024'를 바탕으로, 독일의 세 가지 주요 원자재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또한, 독일이 이 자원들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살펴보고,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기회 요인도 탐색해봤다.

 

가지 주요 원자재에 대한 독일 산업의 의존도

 

독일 산업은 주요 원자재인 리튬, 코발트, 실리콘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다. 현재 독일은 탄산 리튬, 코발트 그리고 코발트 매트(matte)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더불어 필요한 원자재의 상당 부분을 광석, 산화물 또는 정광이 아닌 가공된 반제품 형태로 수입하기 때문에, 리튬배터리, 코발트 매트, 반도체와 같은 반제품의 수입 의존도 또한 매우 높다. 이들 원자재와 반제품에 의존하는 산업 분야는 독일 제조업의 79%를 차지하며, 이는 독일 GDP의 20%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세 가지 핵심 원자재와 반제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독일 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에 리튬, 코발트, 실리콘과 각 반제품에 대한 독일의 수입 의존도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봤다.


<2023년 기준 독일 제조업별 원자재 및 반제품 의존도>

(단위: %)

[자료: 연방통계청/BDI & Deloitte]

 

1. 리튬/리튬이온배터리

 

리튬은 독일 산업에서 주로 세라믹과 유리, 배터리, 윤활유의 구성 요소, 플라스틱, 그리고 1차 알루미늄 생산에 사용된다. 독일의 탄산 리튬 수입액은 2013년 2200만 유로에서 2023년 1억3100만 유로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독일은 원자재로서 리튬보다 전자 기기, 노트북, 스마트폰,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훨씬 더 많이 수입하고 있다. 이 부문의 수입은 2013년 5억1400만 유로에서 2023년 210억 유로로 지난 10년 동안 40배나 증가했다.

 

<독일 리튬과 반제품 수입액 및 비중(2023)>

(단위: €, 억 달러)

[자료: 연방통계청/BDI & Deloitte,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편집]

 

독일은 탄산 리튬의 71%를 칠레와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독일의 칠레산 수입은 29% 감소한 반면, 중국산 수입은 23%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독일이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보다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을 심화시키는 전략을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리튬 이온 배터리의 경우 2023년 기준으로 독일의 대중국 수입 비중은 41%에 달해 여전히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체 수입의 약 절반은 동유럽 국가들인 폴란드(23%), 헝가리(19%), 체코(7%)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그 외 한국(5%)과 일본(1%)에서도 일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수입하고 있다.

 

<탄산 리튬/리튬 이온 배터리 수입 비중 상위 5개국(2013~2023)>

(단위: %)

[자료: 연방통계청/BDI & Deloitte,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편집]

 

2. 실리콘/반도체

 

실리콘은 독일 산업에서 주형 및 밀폐 재료, 페인트 및 염료, 알루미늄 표면 처리뿐만 아니라 태양 전지, 반도체, 마이크로칩 제조에 널리 사용된다. 2023년 기준, 독일의 실리콘 수입액은 8억2800만 유로로, 지난 10년간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88%는 순도가 99.9% 미만인 실리콘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반면, 순도가 99.9% 이상인 실리콘은 주로 반도체 산업에서 사용되며, 전체 수입의 12%를 차지한다. 실리콘 반도체의 수입액은 지난 10년 동안 90억 유로(2013년)에서 230억 유로(2023년)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독일 순도 99.9 % 미만 실리콘과 반제품 수입액 및 비중(2023)>

(단위: €, 억 달러)

주: 순도 99.9 % 미만 실리콘 기준

[자료: 연방통계청/BDI & Deloitte, KOTRA   편집]

 

독일은 순도 99.9% 미만의 실리콘을 주로 유럽에서 수입하며, 전체 수입량의 4분의 3 이상이 유럽산이다. 특히 노르웨이산 실리콘이 58%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순도 99.9% 이상의 실리콘은 86%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반도체는 주로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되며, 대만이 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말레이시아(13%), 중국(10%), 필리핀(8%), 태국(8%)도 최근 몇 년간 그 중요성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미국산 반도체의 수입 비중은 급격히 감소했으며, 세계 3위 반도체 수출국인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5%에 불과하다.

 

<실리콘/반도체 수입 비중 상위 5개국(2013~2023)>

(단위: %)

[자료: 연방통계청/BDI & Deloitte, KOTRA 크 무역관 편집]

 

3. 코발트/코발트 매트

 

코발트는 독일 산업에서 주로 배터리 기술의 전자 부품에 사용되지만, 초합금, 세라믹 절삭공구, 촉매, 자석, 안료, 특수 화학 물질 및 표면 코팅에도 사용된다. 2023년 산화 코발트와 수산화 코발트 수입액은 2500만 유로이며, 지난 10년 동안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발트 매트(코발트, 원료 또는 분말 등으로 구성)의 수입액은 2013년 7300만 유로에서 2023년 9400만 유로로 약 28.7% 증가했다.

 

<독일 순도 99.9 % 미만 실리콘과 반제품 수입액 및 비중(2023)>

(단위: €, 억 달러)

[자료: 연방통계청/BDI & Deloitte, KOTRA 부르크 무역관 편집]

 

독일은 코발트 수입의 거의 100%를 유럽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핀란드(89%)와 벨기에(10%)가 주요 공급국이다. 코발트 매트의 경우에도 독일은 유럽에서 39%, 북미에서 34%를 수입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세계 최대의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으로부터는 코발트 매트를 전혀 수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독일이 인권 침해 문제 등 리스크가 높은 콩고민주공화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가들로부터 코발트를 수입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발트/코발트 매트 수입 비중 상위 5개국(2013~2023)>

(단위: %)

[자료: 연방통계청/BDI & Deloitte,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편집]

 

공급망 다변화 개선의 필요성

 

독일은 리튬, 실리콘, 코발트 및 관련 반제품의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취약하다. 또한, 국제 무역 분쟁의 심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원자재 및 반제품 확보 경쟁을 가속화하여 공급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제조업의 79%가 의존하는 핵심 원자재와 반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공급망 다변화와 장기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어떤 방안들이 있는지 원자재별로 살펴보도록 하자.

 

공급망 개선 전략

 

1. 리튬/리튬 이온 배터리

 

리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독일은 리튬 수입에서 칠레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그러나 세계 리튬 수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국과 아르헨티나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각각 17%와 1%에 불과한데, 이는 독일의 리튬 수입 구조가 불균형적이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붕괴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독일은 미국과 아르헨티나 같은 주요 생산국과의 교역을 확대하고, 동시에 새로운 공급처를 발굴하여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 또한,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 및 유럽 내에서 리튬 자원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리튬: 주요 수출국과 독일의 수입처 비교(2023)>

(단위: %)

[자료: 연방통계청, 독일 광물자원청(DERA) /BDI & Deloitte]

 

리튬 이온 배터리의 경우 중국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폴란드, 헝가리, 체코와 같은 동유럽 국가로 니어쇼어링을 확대하거나, 세계 수출 점유율이 중국 다음으로 높은 일본(26%), 한국(16%)과의 교역을 확대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더불어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리튬 산업을 구축하고, 리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 배터리 기술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

 

<리튬 이온 배터리: 주요 수출국과 독일의 수입처 비교(2023)>

(단위: %)

[자료: 연방통계청, 독일 광물자원청(DERA)/BDI & Deloitte]

 

2. 실리콘/반도체

 

실리콘은 주로 유럽 내에서 수입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노르웨이에 대한 높은 수입 의존도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수입처 다변화, 독일 내 실리콘 매장량 개발 가능성 검토, 그리고 태양광 패널 등에서 발생하는 실리콘 폐기물의 재활용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반도체의 경우 특정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세계 3위 반도체 수출국인 한국과의 교역을 확대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유럽 및 독일 내 반도체 생산과 관련 산업의 가치 사슬을 구축해 자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이고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럽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외교 활동을 통해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한다.

 

<반도체: 주요 수출국과 독일의 수입처 비교(2023)>

(단위: %)

[자료: 연방통계청, 독일 광물자원청(DERA)/BDI & Deloitte]

 

 

3. 코발트/코발트 매트

 

독일의 코발트 수입은 핀란드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인해 공급망의 불안정성에 노출되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최대 코발트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현재 0.1%에 불과한 미국산 코발트 수입을 늘려 공급처를 다변화하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차질의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

 

코발트 매트의 경우, 독일은 주로 유럽과 북미의 국가 위험이 낮은 국가들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딜로이트 분석에 따르면, 수입 점유율 4위와 5위를 차지하는 영국과 핀란드는 정치적 안정성, 공급망 안정성, 자연재해 위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유리한 국가로 평가된다. 따라서 독일은 이들 국가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해 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동시에, 코발트의 주요 생산국이지만 국가 위험도가 높아 거래하지 않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과도 공급망법을 준수하면서 교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코발트 매트 수입 점유율 상위 5개국 국가 리스크 지수>

(딘위: %, 포인트)

 

[자료: 연방통계청, Economist Intelligence Unit, FM Global, Global Trade Alert, WorldRiskReport/BDI & Deloitte,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편집]

 

우리 기업 기회 요인

 

독일은 원자재뿐만 아니라 각종 원자재 반제품 수입에서도 특정 국가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와 반도체 같은 핵심 부품은 특정 국가에 집중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독일은 이러한 의존 구조의 취약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게 됐다.

 

따라서 독일은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수입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만약 독일이 리튬 배터리와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한다면,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세계 리튬 배터리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수출 점유율도 매우 높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 시장 매출 상위 6위 안에 한국 기업 3곳이 포함돼 있다. 또한, 시장조사 기업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2023년 4분기 기준 세계 시장에서 D램 77%, 낸드플래시 5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은 독일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독일이 리튬 배터리와 반도체 수입에서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를 본격화할 때,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공급망 진입을 모색한다면 독일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사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2023)>

(단위: %)

[자료: SNE Research/Statista]

 

시사점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진 독일에게 산업 전반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은 필수적이다. 특히,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수입 의존은 지정학적 갈등이나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예기치 못한 위험에 취약하며, 이는 공급망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딜로이트의 올리버 벤딕(Oliver Bendig)은 “독일 산업이 '수출 강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요 원자재 및 핵심 중간재 수급에서 상당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한 "원자재 부족, 지정학적 불안정성, 그리고 중요 원자재 확보에 대한 소극적인 무역 정책은 독일 산업의 부가가치를 위협하며, 경제 정책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견해처럼, 독일은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무역 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만약 독일이 공급망 재편을 추진한다면, 이는 우리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강점을 보이는 반제품을 중심으로 공급망에 적극적으로 진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독일이나 동유럽 지역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거나 확대하고,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Economist Intelligence Unit, FM Global, Global Trade Alert, WorldRiskReport, BDI, Deloitte, SNE Research, Statista, TrendForce, 독일 광물자원청, 연방통계청,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독일 핵심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와 우리 기업의 기회)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