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도쿄게임쇼 2024(Tokyo Game Show 2024)가 지난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됐다. 본 게임쇼는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CESA, Computer Entertainment Software Association)가 주최하는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로, 게임 산업 전반에 관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행사이며 도쿄 인근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도쿄게임쇼 2024 개요>

[자료: 도쿄게임쇼 2024 공식홈페이지]

<도쿄게임쇼 2024 포스터>

[자료: 도쿄게임쇼 2024 공식HP]

도쿄게임쇼 2024 현장 스케치

1996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28회를 맞은 도쿄게임쇼 2024는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규모 행사다. 초기에는 본 행사가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렸으나, 제3회부터는 치바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의 게임 관계자와 게이머들이 참여해, 아시아 최고 게임쇼라는 명성에 걸맞은 위상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총 985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입장객 수는 27만4739명에 달했다.

<도쿄게임쇼 2024 회장 입구>

[자료: KOTRA 도쿄 무역관 촬영]

본 행사에 참여하려는 게이머들의 행렬은 마쿠하리역에서부터 길게 이어졌다. 참관한 당일은 비즈니스 데이로, 주로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방문해 일반인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일반인 참관일에는 게임을 즐기는 많은 게이머가 참여하게 된다. 일본에 있는 게임사들이 다수 참가했음은 물론, 세계 각국의 게임사들도 참가하고 있다. 게임 소프트웨어, 게임 아카데미, 게임 하드웨어 제조업체 등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이 게임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이 행사에 함께했다.

<도쿄게임쇼2024 게임 아카데미 및 게임HW 제조업체관>

[자료:  KOTRA 도쿄 무역관 촬영]

이번 행사는 게임 아카데미 부스를 행사장 입구 바로 앞에 배치하여, 참관객들이 가장 먼저 게임 아카데미 학생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문 게임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게임 아카데미 부스를 자연스럽게 방문하도록 유도해, 미래의 게임 인재들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일본 내에 게임 아카데미가 많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는데, 학생들이 대규모 게임쇼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타 게임업체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향후 신규게임 개발의 자극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아카데미 부스와 게임 하드웨어 업체 부스 외에도 국가별 게임관이 마련되었으며, KONAMI, 스퀘어에닉스, 코에이테크모 같은 유명 게임사들도 자리를 잡았다. 특히 한국관은 다른 국가의 게임관에 비해 규모가 상당히 컸으며, 게임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어냈다.

<전시회장 내 행사 현장 전경>

[자료: KOTRA 도쿄 무역관 촬영]

인터뷰로 알아본 도쿄게임쇼 2024

KOTRA 도쿄 무역관은 도쿄게임쇼 2024 한국기업관에 출전한 게임사 A사의 담당자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게임쇼에 참관한 소감은? 

A1. 도쿄게임쇼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게임쇼로, 작년 행사와 비교해 참가 업체와 참관자 수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게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업체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Q2. 최근 유의할 만한 게임 트렌드는?

A2. 게임 제작에서 AI 활용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제작 과정에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도입하느냐에 따라 게임업체의 효율성이 좌우될 것이다. 현재 많은 게임업체가 AI 활용에 익숙하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AI는 게임 제작에서 필수 요소가 될 전망이다. 또한, 게이머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면서 단순히 완성도 높은 게임을 넘어, 얼마나 큰 몰입감을 제공하는지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게임 캐릭터와 스토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잘 만들어진 캐릭터와 스토리는 다른 미디어로 확장되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Q3. 한국게임업체가 앞으로 유의해야 할 점은?

A3. 과금 위주의 캐주얼 게임만으로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방치형 RPG나 확률형 게임을 넘어, 앞으로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콘솔 게임과 IP를 활용한 게임 제작에 지속적으로 도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 게임업체들은 더 넓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회장 내 스퀘어에닉스 드래곤퀘스트3 리메이크>

[자료: KOTRA 도쿄 무역관 촬영]

시사점

잘 만든 게임 IP는 그 활용 방안이 무궁무진하다. 스퀘어에닉스는 수십 년이 지난 게임인 드래곤퀘스트3를 리메이크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으며, 코나미 역시 2001년에 제작된 사일런트힐2를 리메이크하여 주목을 받고 있었다. 이와 비교하면, 국내 게임업체는 과금형 RPG나 확률형 모바일 게임의 양산에 치중하고 있지만, 일본 게임업체는 오랜 경험과 내공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번 잘 만든 게임이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캐시카우가 되는 것이다.

더욱이, 과거에는 한국보다 게임 산업에서 뒤처져 있다고 여겨졌던 중국도 이제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해 검은신화: 오공 같은 대형 게임을 출시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국 게임업체들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IP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게임 제작에 집중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자료: 도쿄게임쇼 2024 공식 홈페이지,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