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인터내셔널 기프트쇼 추계 2024 개요

<기프트쇼 포스터>

[자료: 기프트쇼 공식 웹사이트]

일본 최대 규모의 기프트 및 생활잡화 국제박람회인 '도쿄 인터내셔널 기프트쇼 추계 2024'가 지난 9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2823개 사가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며 올해로 98회를 맞이한 기프트쇼는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선물」을 테마로 해 진행됐다. 해외에서는 한국 90개 사를 포함해 중국 등 총 16개국에서 898개 사가 참여해 새로운 트렌드의 제품들을 선보였다. 주요 참관객은 업종별로 도매업 25%, 전문점 13%, 백화점 4%, 양판점과 홈센터, 편의점이 6%, 통신판매업 5%, 그 외 수출업 상사와 관공서 등이 있다.

<도쿄 인터내셔널 기프트쇼 추계 2024 전시회 개요>

[자료: 기프트쇼 공식 웹사이트, KOTRA도쿄 무역관 정리]

올해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일본풍의 다양한 디자인 굿즈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체험', '힐링', '오시카츠(덕질)', '기념일' 키워드 중심으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부스들이 돋보였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창의적인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홍보하고, 이를 트렌드화 하기 위해 일본 최대 규모의 기프트쇼를 효과적인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도쿄 인터내셔널 기프트쇼 추계 2024 현장 풍경>

[자료: 기프트쇼 공식 웹사이트, KOTRA 도쿄무역관 촬영]

이번 전시회는 7개의 상품 카테고리와 3개의 쇼로 구성됐다.

<기프트쇼 상품별 카테고리>

 [자료: 비즈니스가이드사 가이드북]

<전시회 내 쇼 구성>

[자료: 비즈니스가이드사 가이드북]

일본 기프트(선물) 시장 규모

일본의 기프트 시장을 살펴보면, 최근에는 의례적이고 포멀한 기프트을 주고받는 것이 라이프스타일이나 인간관계의 변화에 따라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 자체는 여전히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개인적이고 친밀한 관계에서는 선물의 중요성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으며, 선물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은 여전히 가치 있는 소통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Statista에서 발표한 일본 기프트 시장의 소매 가치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 기프트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프트 시장 추이>

(단위: 조 엔)

*  주: 2024년 값은 예측치

[자료: Statista]

일본 기프트 상품 최신 동향

최근 일본 기프트 업계의 히트 상품들은 '쇼와(1930년대~1980년대) 레트로'에서 '헤이세이(1990년대~2010년대) 레트로'로 넘어가는 추세다. 유행을 이끄는 10대 후반~20대 초반은 쇼와 세대와 달리, 자신들이 어린 시절 실제로 사용하거나 본 적 있는 제품들을 그리워하며, 낡고 촌스러운 느낌이 오히려 귀엽고 반가운 감성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24년 기프트쇼의 주요 상품 트렌드는 친환경과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따라 상품의 전문화와 세분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참신한 아이디어 상품과 인바운드 관광객을 겨냥한 일본풍 디자인의 제품들도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신제품 콘테스트에서 준대상을 수상한 '매직 스탠드 컵'은 아랫면에 특수 흡착판이 부착되어 있어 쉽게 넘어지지 않아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입품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레트로 라이트'는 레트로 TV 디자인을 모티브로 오르골 기능을 겸비한 제품이다.

<콘테스트 수상 제품>

[자료: 비즈니스가이드사, 기프트쇼 웹사이트]

한국관 탐방

KOTRA는 뷰티협회와 함께 한국관을 구성해 일본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 22개 사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했다. 올해는 일본 시장에서 성장 중인 K-뷰티 제품과 미용기기 관련 제품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들은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예를 들어, 온열안대·수면안대 공급업체는 부스 내 체험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눈 마사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했는데, 이 마케팅 전략이 MOU 체결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개별 출전한 수제 네일팁 관련 업체는 직접 손톱에 제품을 붙이는 체험 할동을 통해 바이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캐릭터 굿즈, 이불 소재 가방, 유아용품, 북 스탠드, 초콜릿 등을 선보인 한국 기업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한국관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부스 장식과 조명, 각 제품의 소구 포인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런 전략은 타 국가 참여기업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부분으로, 인기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도쿄인터내셔널 기프트쇼 추계 2024 한국관 풍경>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촬영]

출전기업 및 참관기업 인터뷰

H사(개별 출전 한국 기업)

Q) 이번 전시회 출전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A) IP 굿즈 제작, 스포츠 굿즈 제작, 엔터테인먼트 굿즈 제작사 등 100여 개 이상의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바이어들이 일본에서 보기 힘든 투명도를 가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제품과 가격대가 비슷한 점에 만족했습니다. 특히 한국만의 독보적인 인쇄 기술로 선명한 색상이 강점인 저희 제품은 노벨티 상품(효과적인 광고를 위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열쇠고리, 볼펜 등의 실용소품)으로 적합하며, 키홀더의 경우 앞면은 통일된 디자인, 뒷면은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제작해도 동일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오시카츠(덕질)' 관련 제품군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스포츠 관련 바이어들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점을 높게 평가해 제품 취급을 고려하는 상담이 이뤄졌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 시장 진출 및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M사(개별 출전 한국 기업)

Q) 이번 전시회에서 귀사 상품의 세일즈 포인트는 무엇이었습니까?

A) 에코 소재로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노트북이나 독서대로도 사용할 수 있는 멀티 독서대를 주력으로 홍보했습니다. 일본의 대형 양판점 바이어들에게 직접 소개할 수 있었고, 대량 판매 시 적정 가격과 수입업자 소개 가능 여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그리고 주최 측에서 실시한 수입품 인기 콘테스트에도 참여해 제품을 홍보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바이어들로부터는 가볍고 튼튼하며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고, 향후 일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H사(개별 출전 한국 기업)

Q) 귀사의 상품은 K-푸드인데 현지 반응은 어땠습니까?

A) 일본에서도 비건 오가닉 식품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희 제품은 건강에 좋은 재료를 바탕으로 만든 저칼로리 디저트로, 시식용 제품이 첫날 모두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K-푸드의 저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식품이다 보니 상품 운반에 제약이 있어, 모든 바이어에게 충분히 어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현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일본 시장 진출에 성공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정식 수입 승인 제품으로 바이어들에게 직접 시식 기회를 제공하며 바이어에게 저희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H사(한국기업과 협업 중인 일본기업)

Q) 한국 제품을 일본 현지에 판매하고 계시는데,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치시나요? 애로사항이 있으신지요?

A) 한국에서 제품을 조달해 BtoC 사업을 운영 중이며, 기프트쇼 출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의 유통 구조를 고려하면, 현행 판매 제품들은 가격 경쟁력이 약한 면이 있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바이어들과의 상담을 통해 참신한 응용 상품 제작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예를 들어 유아용으로 제안한 제품이 반려동물용으로 견적 의뢰를 받기도 했고, OEM 생산 문의도 많았습니다. 마케팅 전략으로는 한국 특유의 귀여운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 선택의 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특한 염색 공법으로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자연스러움과 높은 품질이 젊은 주부층에서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인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얻은 바이어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후 신제품 개발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내년에는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들이 사내 프로모션을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홍보용 샘플 제작, SNS 계정 배포물 제작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싶습니다.

H사(일본 출전 기업)

Q) 인테리어 장식품의 트렌드 변화가 있습니까?

A) 당사는 여러 계절용 인테리어 장식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곧 다가올 연말 시즌 제품인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백화점, 일반 전문점, 홈센터 등 공급처별로 차별화해 상품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고급스럽고 큰 크기의 제품이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작고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 중저가 제품이 선호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트렌드에 맞춰 상품개발과 판매 전략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올해 출시한 신제품 크리스마스트리는 오르골과 라이트 기능을 결합해 백화점 납품용 고급 상품으로 구상 중입니다.

H사(일본 참관 기업)

Q) 한국관 부스에 오셨는데 어떤 제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가요?

A) 현재 중국산 퀼팅 이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으나, 한국산 고품질 이불에 관심이 있어 이번 전시회를 찾았습니다. 최근 중국의 경기침체로 저가상품 납품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만, 한류열풍과 함께 한국산 고품질 제품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한국 제품은 가격 경쟁력 면에서 중국 제품에 밀릴 수 있지만, 실제로 만져본 제품의 촉감과 색감이 부드럽고 염색 기술과 섬세한 퀼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고품질 제품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K-라이프 기프트몰 운영에도 관심이 있으며, 시장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H사(일본 참관 기업)

Q) 한국제품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계십니까?

A) 최근 한국 제품들이 일본 시장에 많이 보급된 것 같고, 주변 사업가들로부터 한국 제품은 사업성이 좋다는 의견이 많아 기프트쇼를 통해 한국 제품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개성 강하고 참신한 디자인이 Z세대를 비롯한 일본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격 대비 포장이 고급스러워 선물용으로 적합한 생활잡화들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도쿄인터내셔널 기프트쇼 추계 2024 한국기업 부스>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촬영]

시사점

한류 붐의 영향으로 K-뷰티, 푸드, 패션의 인지도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일본 내에서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K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많은 바이어들이 한국 참가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와 차별화된 아이디어 제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런 흐름은 한국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복잡한 일본 유통 구조를 고려한 채널별 가격 설정과 독창적인 제품이 일본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의 일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관의 규모가 더욱 확장되고, 다양한 한국 제품들이 활발하게 홍보된다면, 한국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일본 바이어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소량 발주 대응, PB 및 OEM 생산 능력,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를 기대한다. 

자료: 기프트쇼 공식 웹사이트, 비즈니스가이드사 및 기업 웹사이트, Statista, 기프트시장백서, KOTRA 도쿄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