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UAE 게임 시장 동향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UAE 비디오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 증가해 약 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콘솔 게임기, VR 기기 등 하드웨어 부문은 약 11%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게임 콘텐츠에 해당되는 소프트웨어 시장은 8% 성장했다.

<UAE 비디오게임 시장 동향 및 전망>

(단위: US$ 백만, %)

*주: 2024년 이후는 전망치

*주: 괄호 안 수치는 전년 대비 증감률

[자료: Euromonitor]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23년 중동 국가 중 가장 큰 게임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로, 2030년에는 규모가 약 6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 뒤를 UAE(2위)와 튀르키예(3위)가 따르고 있으며, 특히 UAE는 중동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23 발간된 DMCC Gaming Centre의 보고서에 따르면 UAE의 1인당 게임 지출액은 115달러로, 중동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드웨어 부문

2023년 UAE의 비디오 게임기 총수입액은 5억5800만 달러로, 2021년 3억5500만 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중국은 UAE 비디오 게임기 수입 시장에서 지배적인 점유율(65.4%)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3년 수입액은 2억1500만 달러에서 3억6500만 달러로 증가했다.

2위에 해당하는 영국의 수입액 또한 63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으며, 비중도 11.3%로 상승했다. 이는 2021년(7.1%)에서 2023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영국 게임기 시장이 UAE에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홍콩은 2021년 비중 7.8%에서 2023년 6.1%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주요 수입국 중 하나로 남아있다.

<UAE 비디오 게임기(HS Code 950450) 수입 동향>

(단위: US$ 백만, %)

[자료: Global Trade Atlas]

대한민국의 경우,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500만 달러와 약 300만 달러의 수입이 발생하며 비중이 0.6%로 미비한 수준이나 전체 9위를 기록했다. UAE 비디오 게임기 시장은 중국이 여전히 지배적이나, 영국과 홍콩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의 진입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이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더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對UAE 비디오 게임기 수출 동향>

(단위: US$, %)

*주: 2024년 7월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자료: KITA]

2023년 UAE 비디오게임 시장은 증강 현실(AR) 및 가상 현실(VR) 헤드셋 등 AI가 통합된 신기술 개발, 휴대용 게임기 선호도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UAE 내 주요 비디오 게임사들은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와 소비자 특성으로 인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주로 새로운 하드웨어를 출시한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으며, Sony의 플레이스테이션5의 경우 현지 게이머들의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게임기 시장의 영향력을 강화했다.

또한 친환경적인 게임 하드웨어와 패키징을 강조하는 지속 가능성 트렌드가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프트웨어 부문

2023년 UAE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은 디지털화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큰 성장세를 보였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실물 형태(예: CD, SD카드)를 제외한 온라인 게임시장의 규모는 약 3억5870만 달러에 달한다. 이 중 PUBG Corp과 같은 한국의 게임사가 UAE 시장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UAE의 온라인 게임 유저가 증가함에 따라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 PUBG, 포트나이트와 같은 경쟁적인 특징의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국제 게임 토너먼트 개최 증가와 맞물려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있다.

<UAE 내 주요 비디오 게임 브랜드>

[자료: Euromonitor, amazon.ae]

향후 몇 년 동안 UAE 소프트웨어 게임 시장은 구독형 서비스와 클라우드 게임으로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엑스박스 게임패스(Xbox Game Pass),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PlayStation Plus)와 같은 서비스가 점점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으며, 5G 네트워크의 확산과 함께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UAE의 다양한 게임 산업 지원 정책

최근 기업가 M은 자신의 게임 사업의 일부를 미국에서 두바이로 이전했다. 그는 “UAE의 활기차고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생태계와 게임 산업을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들이 이러한 결정의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바이 게이밍 프로그램 2033과 같은 정책은 게임 산업에 진출하려는 기업가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두바이 게이밍 프로그램 2033(Dubai Program for Gaming 2033)

두바이 게이밍 프로그램 2033은 두바이를 글로벌 게임 및 e스포츠 허브로 성장시키기 위해 설계된 장기적인 전략적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두바이 왕세자 셰이크 함단(Sheikh Hamdan)에 의해 발표되었으며, 기술 혁신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두바이의 게임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목표로는 글로벌 게임 허브로의 도약, e스포츠 활성화, 기술 혁신 및 인프라 구축, 게임 개발자 및 스타트업 지원 등이다. 해당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최근 두바이는 e스포츠 대회를 주최하고, 게임 산업과 연관된 다양한 행사를 통해 e스포츠를 대중화하고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게이머들을 두바이로 끌어들이고, 두바이를 e스포츠 강국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두바이는 증강 현실(AR), 가상 현실(VR),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게임 산업에 통합해 몰입형 게임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게임 개발자들이 더욱 창의적인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며, 게임 개발자 및 스타트업들에게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 게임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혁신적인 게임 프로젝트와 아이디어들을 지원하고 있다.

두바이 게이밍 비자(Dubai gaming visa) 신설

최근 두바이는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재능 있는 인재를 지원하기 위해 장기 ‘두바이 게이밍 비자’를 도입했다. 이 비자는 두바이 문화청(Dubai Culture)에서 관리되며, 10년간 유효한 골든 비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창의적인 기술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두바이 문화예술청 할라 바드리(Hala Badri)는 두바이 게이밍 비자가 세계적으로 능력 있는 게임 개발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들이 찾는 국가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비자는 두바이 게이밍 2033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두바이가 2033년까지 세계 게임 산업 상위 10개 도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디지털 경제 성장에 기여해 GDP를 약 10억 달러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부다비, 세계 최초의 e스포츠 섬(eSports Island) 건설 착수

최근 아부다비 정부는 아부다비를 글로벌 e스포츠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도로 세계 최초의 e스포츠 섬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트루 게이머스(True Gamers)라는 국제 e스포츠 클럽 네트워크에 의해 추진되며, 2억8000만 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 섬에는 e스포츠 선수와 게임 애호가들을 위한 최첨단 훈련 시설과 국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TG(True Gamers)아레나가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이 섬에서는 게이머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실감 나는 모험형 액티비티도 제공될 계획이다.

<아부다비 e스포츠 섬 조경도>

[자료: Time out Abu Dhabi]

주요 시설로는 GG 부트캠프가 있으며, 이곳에서는 고성능 컴퓨터와 전략 분석 도구, 휴식 공간, 균형 잡힌 영양 식단 등을 제공해 게이머들이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GG 리조트는 200개의 고급 객실에 고성능 컴퓨터를 갖추고 있어, 게이머들이 섬을 떠나지 않고도 연속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디지털 타워라는 비즈니스 허브가 구축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애니메이션 개발 스튜디오 등 다양한 기술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의 e스포츠 산업을 크게 확장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10년 안에 모든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루 게이머스의 공동 창업자인 블라드 벨야닌(Vlad Belyanin)은 "해당 섬 건설은 e스포츠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릴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부다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인 e스포츠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UAE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시장 중 하나이며, 전 세계 게임 업계에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UAE 게임 산업 종사자에 따르면 “UAE는 전 세계적인 게임 허브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유명 게임 개발사인 Tencent와 같은 대형 스튜디오가 UAE에 자리를 잡으며 글로벌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스튜디오는 롤플레잉 게임(RPG), 전략 게임, 그리고 일인칭 슈팅 게임(FPS) 개발에서 특히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게임 산업이 영화와 음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며, 게임 개발, 3D 모델링, 광고, 그리고 마케팅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지화 작업을 위해 아랍어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중동 지역을 겨냥한 게임 제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게임 개발사, 퍼블리셔, e스포츠 팀은 UAE의 적극적인 게임 산업 육성 정책과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화된 콘텐츠 개발, 중동 시장을 허브로 한 사업 영역 확장,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참여 등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특히 두바이의 장기 거주 비자와 게임 산업 지원 프로그램은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 게임사들이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좋은 기회며, 특히 기술 혁신과 새로운 게임 플랫폼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이 프로그램을 발판으로 UAE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아부다비 e스포츠 섬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한국의 유명 e스포츠 팀과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현지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e스포츠 대회에 참여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할 수 있다.

최근 국내 게임업체 A사 관계자는 두바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여러 기사를 통해 두바이를 중심으로 게임 개발 인프라가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기업에게 UAE 게임산업 진출에 있어 큰 기회로 다가온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아랍지역의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 게임 콘텐츠 개발이 막연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를 위해 현지 진출 공공기관들이 국내 게임업계 회사 대상으로 UAE 게임산업 법령, 정책, 현지 업계 상황 등 진출 장벽 해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라고 전하며 현지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리 기업들의 진출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Euromonitor, Global Trade Atlas, Grand View Research, DMCC Gaming Centre , KITA, amazon.ae, WAM, Gulf news, Time out Abu Dhabi,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