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남아공치과협회(SADA: South African Dental Association)이 주최한 해당 전시회는 올해 프레토리아에서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개최됐다. 초청된 전 세계 연사들은 치과의료종사자 및 학생들에게 다양한 이론 및 실습 세션을 제공했고 참가한 유통업자들은 신규 네트워크 구축과 제품소개에 열을 올렸다.

<2024 SADA Dental & Oral Health Congress and Exhibition 전시회 개요>

[자료: 2024 SADA Dental & Oral Health Congress and Exhibition,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정리]

전시회 현장 스케치

미국, 이탈리아, 영국, 스위스,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치과대 교수 및 전문의가 함께한 강의는 3일간 빈틈없이 진행됐다. 임플란트 시술 테크닉을 강화 할 수 있는 전문적인 내용부터 효율적인 치과운영방법까지 모든 치과의료종사자가 배울 수 있는 통합적인 정보가 공유되었으며 새로운 치과 기기를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강의 전경>

[자료: SADA]

한편 남아공치과협회와 독일치과제조업협회 (VVDI: Verband der Deutschen Dental-Industrie / Association of German Dental manufacturers)가 협업하여 개최한 전시장에는 Carl Martin GmbH, Durr Dental SE, EVE Ernst Vetter GmbH, GFDI mbH, Horico, Megadenta 등 다양한 독일제조사가 유일한 국가관을 세워 전시함으로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기업들의 남아공 시장에 대한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요 참가 업체로는 Solventum, Haleon, Align Technology, Colgate, DDL Dental, Dentsply Sirona, Kenvue, AA Dental Supplies 등이 있었다.

< 전시회 전경>

[자료: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촬영, 2024.08.30.]

주최측에서는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IgnteEvents라는 앱을 통해 스케줄 표, 발표사항, 참가자 리스트, 주차 정보, 연사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무료로 제공했다.

<전시장 평면도>

[자료: SADA]

치과 기기 및 구강관리 시장 현황

Fitch Solution의 남아공 의료기기 보고서에 의하면 치과 기기 시장은 2023년에서 2028년까지 8.1%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10억 랜드(5470만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견됐다. 성장요인으로는 치과건강인식개선, 치과보험보장 확대, 중산층의 증가를 뽑았으나 저하요인으로는 치과의사부족, 의료 불평등 그리고 낮은 1인당 의료비 지출을 명시했다. 치과기기시장의 90%이상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요 수입국은 유럽(독일), 미국, 중국으로 파악됐다.

<2018~2028년 남아공 치과 제품 시장 추이>

(단위: 좌측 – 백만 달러, 우측 - %)

(막대 그래프: 치과 제품 총 판매액, 선 그래프: 전년대비 치과 제품 총 판매액)

[자료: Fitch Solutions]

2023년 어려웠던 남아공의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無불소, 無색소, 無SLS(Sodium Lauryl Sulfate: 계명활성제의 유형) 및 비건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고체 치약과 대나무 칫솔의 인지도가 상승했으며 저렴한 셀프 치아미백 상품의 판매율도 증가했다고 유로모니터는 분석했다.

치과종사자수 부족으로 인해 고통받는 저소득층

남아공보건전문위원회 (HPCSA: Health Professions Council of South Africa)의 2022/2023 연간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 12월 기준 정식 등록된 치과의사(Dentist)는 6612명이다. 남아공 인구수가 약 6천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치과의사 한 명당 9천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는 1:2000명의 비율을 가진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20%가 공공기관, 그리고 80%가 민간기관에서 종사하기에 저소득층의 치과 진료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2022년 남아공내 의료업계 종사자 수>

[자료: HPCSA]

2022년 기준, 남아공 인구의 약 73.7%가 저소득층으로 이들의 평균 월급은 6110랜드 (약 46만원) 미만이기에 (Personal Income Estimates for South Africa, 2018-2023) 평균 기본 치과 검진 비용인 550랜드(약 4만 천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렇기에 저소득층 인구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무료 치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치과의사의 수가 현저히 부족하기에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 대신 치아 발치를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남아공의 공공의료 전문 매체인 Spotlight는 전했다. 더불어, 아직도 남아공의 많은 저소득층 아이들이 집에 칫솔이 없어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닦을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전문가 의견

이와 관련하여, 대형 현지 에이전트 W사의 C씨는 단순히 제품판매에만 집중하지 않고 제품의 최종 사용자인 소비자의 경제사정과 만족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C씨는 동사에서 취급하는 제품을 Top-Middle-Econo Choice의 세 단계로 나누어 판매하는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작년에 출시한 Econo Choice 제품군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품질이 낮지 않은 장점을 지녔다고 언급했다. 한 예로 임플란트 시술 시, 임시 치관(저렴하지만 사용기간 약 2주)과 영구 치관(비싸고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이 통상 사용되는데 이 둘 사이의 제품(중간 가격에 사용기간 3~5년)을 제공함으로서 단지 제품 구매자(치과)만 만족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 이용자(환자)가 가격도 품질도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종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제시해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이러한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시장분석으로 신제품을 발굴하고 대량 구매로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도모한다고 전했다.

또한 전시회 참가업체 중 유일한 한국전시업체인 바텍(Vatech)의 담당자는 당사가 남아공 치과 교육의 열악함을 파악하고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타이거버그병원과 제휴를 맺어 의료기기 기증 및 진료에 필요한 교육을 올해 실시했다고 전했다. 해당 의료 환경 개선 프로젝트는 바텍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단용 의료기기 부재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최첨단 기기의 사용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콘빔 CT기기 (Green X 18)를 기증한 사례다. 타이거버그병원이 웨스턴케이프 州의 구강보건 서비스 중 77%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교육을 통한 진료 환경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첨언했다.

<바텍의 타이거버그병원 진단기기 시연>

[자료: 바텍]

시사점

현재 남아공은 열악한 치아 의료 환경과 부족한 제조기술 및 시설로 인해 수입 의존도가 높기에 적정기술력과 가격대를 보유한 기업의 현지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이 인근 아프리카 국가의 교두보 시장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역량 있는 에이전트와 협업한다면 성공적인 시장진출이 가능할 것이다.

자료: 2024 SADA Dental & Oral Health Congress and Exhibition, IgniteEvents앱, Forecasting for the need of dentists and specialists in South Africa until 2030 by Ritika Tiwari, Ahmed Bhayat, Usuf Chikte, Personal Income Estimates for South Africa, 2018-2023, Spotlight nsp, Statista, Oral Care in South Africa – Analysis by Passport, South Africa Medical Devices Report Q4 2024 by BMI, Vatech 및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