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자료를 기준으로 인구가 모잠비크는 3486만 명인 국가로, 인구의 절반 이상이 28세 이하의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다. 월드뱅크에 따른 기대 수명(2022년 기준)은 약 60세로, 세계 평균인 72세에 크게 못 미친다. 주요 사망 원인은 HIV/AIDS, 말라리아, 결핵 등으로, 특히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전염성이 높은 난치병들은 인구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며,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2023년 모잠비크국립보건원(INS, Instituto Nacional de Saúde)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HIV와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 비율이 각각 13%와 4%를 차지했다. 2017년 HIV와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률이 27%와 29%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세계 다른 나라보다 높다. 

주요 질병 현황

HIV/AIDS

모잠비크국립의료원(INS)이 2022년 발간한 HIV 자료에 따르면, 15세에서 49세 사이 인구의 HIV 유병률이 12.5%로 추정되며, 이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 연간 HIV 발생률은 0.43%로 매년 210만 명의 신규 감염자가 생겨나고 있다.

모잠비크에서 HIV에 감염된 성인(15세 이상)의 71.6%만이 자신의 HIV 감염 상태를 알고 있다. 이 중 96.4%가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TARV)를 받고 있으며, 그중 89.4%만이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고 있다.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모잠비크에서 매우 흔한 질병이며, 특히 아동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말라리아는 전체 외래 환자의 45%, 소아과 입원 환자의 56%, 입원 중 사망원인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모잠비크는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장기 살충 처리된 모기장(LLIN)을 배포했고, 2013년 622만9492개의 모기장이 배포했다. 현재는 자금 부족으로 인해 모기장의 배포가 중단됐다.

WHO에 따르면 모잠비크에서 1000만 명 이상의 말라리아 사례가 발생하고, 매년 2만2000명이 사망한다. 2021년 1030만 발병 건이 발생했다. 이는 말라리아 발병 위험 11개국 중 4번째로 많은 수다.

결핵

모잠비크 보건부에 따르면 10만 명당 361명 꼴로 결핵이 발병하고 있으며, 모잠비크는 결핵/HIV, 다제내성 결핵 부담이 높은 Top 10 국가에 포함된다.

2022년 모잠비크의 결핵 확진자는 11만9000명이었으며, 이 중 92%가 치료를 완료했다. 사망자는 약 5만3000명으로, ‘15년과 비교해 결핵 사망률이 64% 감소했다. 확진자의 46%만이 성인이었고, 결핵 감염자 중 25%는 HIV에도 동시 감염됐다.

기회 요인

모잠비크의 의료시장은 질병 관리와 공중보건 인프라 분야에서 개선의 여지가 높다. 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인해 투자가 쉽지 않지만 원조 등을 통해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는 의료 강국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한국 기업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진단기기, 백신, 의약품, 그리고 관련 예방 용품 분야가 유망하다. 

HIV와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률은 진단과 치료 시스템의 체계화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암사망률은 10% 수준까지 높아지고 있다. 외상으로 인한 사망률도 07년 4%에서 현재 8%까지 증가하는 등 도시화 및 생활방식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마푸투중앙병원(좌) 및 종양센터(우) 전경>

[자료: 무역관 자체 촬영]

모잠비크 정부는 의료 시설 확충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으며, 2024년 기준 16개인 국립병원을 2026년까지 48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모잠비크 정부는 2018년 약 1,000명에 불과했던 의료 종사자와 간병인 수를 2022년에는 8,000명까지 늘리며, 의료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 정부의 'One District, One Hospital' 이니셔티브 발표 이후 각 지역 자치구에 수술실, 방사선, 수혈 장비 및 혈액 보관소 등을 갖춘 병원을 최소 1개씩 보유하는 사업이 시작되었고, 5년 만에 4개의 신규 병원이 건립되었다.

또한, 2019년에 250개에 불과했던 민간 약국의 수는 2023년에는 약 1,100개로 증가하였다.

한국기업 진출 유망 분야

진단 분야

질병 진단 및 치료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신속 진단 키트 시장은 증가하는 인구 및 정부의 보건 및 의료 인프라 확대 정책에 따라 유망하다.

<모잠비크 진단기기(HS코드:3822) 수입 통계>

[자료: Trademap]

한편, 모잠비크 중산층 인구 확대와 함께 비용이 더 비싸지만 정확한 분자 진단 검사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진단 사업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민간기업(Lenmed, Joaquim Chave) 등도 생겨나고 있다.

신속 진단 시장은 미국 Abbot, 분자 진단 시장은 미국 Cepheid(GeneXpert)가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 일본, 인도 제품들도 일부 수입되고 있다.

예방용품 및 백신, 치료제

결핵, HIV, 말라리아 등의 주요 질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손 세정제, 마스크 등 위생용품, 모기장 등 모기 기피제, 콘돔 등 피임 기구도 필요하지만, 백신(말라리아 백신, 콜레라 백신) 및 관련 치료약 보급이 더 시급하다.

병원 장비

아날로그 엑스레이에서 진화한 디지털 엑스레이, 초음파 장비, 산소송급장비, 치과용 장비 등의 제품은 모잠비크 병원 인프라 확대와 함께 유망하다. 무조건 저렴한 제품보다는 품질과 가격이 합리적이면서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병원 가구, 병원용 소모품, 수술도구 등은 인도, 중국 등 저가 제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정부 관계자, 주요 벤더 및 현지 의과대학 교수들을 초청해 장비 교육을 실시하고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성공율을 높일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다.

<모잠비크 보건부에 국내 진단장비를 소개하는 모습>

[자료: 무역관 자체 촬영]

SWOT분석

진출 방안

모잠비크 보건기관 또는 병원들은 의료 기자재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모잠비크보건부로부터 승인받은 벤더들을 통해서만 기자재 등을 공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모잠비크 보건부 및 주요 병원에 네트워크 구축이 잘 돼 있고, 제품을 현지 보건인프라 상황에 알맞게 도입해 줄 수 있는 파트너 발굴이 먼저다.

THL, Brandel Healthcare, Kambeny Comercial 등 시장을 주도하는 벤더들을 통해 정부를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국제보건프로그램을 지원하는 Global Fund, USAID와의 협력을 통해서도 진출을 모색해 볼 수 있다.

모잠비크 국립병원에서 판매하는 HIV, 결핵, 말라리아 치료제는 국제기구의 지원으로 대부분 조달되고 있다. 우리 제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조달 품목을 결정하는 모잠비크 정부, 그리고 구매를 승인하는 국제기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Global Fund를 통해 모잠비크 HIV 치료제 공급을 추진했던 국내 C사는 현지 벤더 K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시사점

한국 기업들이 모잠비크 시장에 진출할 때, 현지의 의료 인프라 확충과 공중보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특히, 진단 키트와 백신, 예방용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이를 현지화된 제품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잠비크 보건부 승인 벤더와의 협력과 국제기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에 접근할 수 있으며, 정부 및 공공의료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자료: WHO, 모잠비크국립보건원, 월드뱅크 등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