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제 성장

지난 4월~5월에 벨기에 루벤대학교의 연구기관인 경제사회연구소(IRES), 유럽연합의 통계청인 유로스탯(Eurostat)에서는 2024년 벨기에 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영국 분석 기관 EIU에서도 초기 전망치를 1.3%로 발표한 바 있으나, 2분기 경제성장률 둔화를 반영하여 수정 전망치를 1.2%로 발표했다(2024년 8월 1일). 주요 경제 분석 기관의 전망을 종합했을 때, 2024년 벨기에의 GDP는 1.2~1.3%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3년의 1.5% 성장률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이며, 동 경제성장률 둔화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내수 약세와 불확실한 대외 상황으로 인한 무역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가계 소비는 자동 임금 연동제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용 수준을 바탕으로 2024년 벨기에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 주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경제지표>

[자료: EIU 및 EU집행위원회 자료 종합]

2) 인플레이션

현재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유럽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로 완화하고 있으나, 벨기에의 인플레이션은 급상승한 에너지 가격의 영향으로 4개월 연속 유로존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자 벨기에 정부가 추진했던 에너지 가격 지원 정책이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압력이 지속되면서 2024년 인플레이션은 약 3.8~3.9%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 팬데믹과 러-우 사태의 영향으로 벨기에에서는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식품 및 에너지와 같은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 고용 시장

2023년 벨기에에서 신규 창출된 일자리는 29,200개였으며, 2024년에는 37,000개로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참여 인구 증가로 실업률이 2023년 5.5%에서 2024년 5.7%로 상승할 전망이다.

4) 무역 및 투자

무역 성장률은 수출(-2.1%)과 상품 및 서비스 수입(-1.8%)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벨기에는 내수시장 규모가 작고 부존자원이 부족하지만 우수한 인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화학 및 제약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잘 발달한 국가로, 해당 산업에서의 수출이 국가 경제 및 경쟁력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벨기에의 주요 무역 상대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 및 언어가 유사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는 벨기에와 마찬가지로 인구 성장 및 노동 생산성 둔화의 문제를 가지고 있어, 향후 외부 수요가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및 가계 투자는 차입 비용 증가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각각 2.7%, 5.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가계 소비는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기업 투자 및 가계 투자의 감소로 억제될 가능성이 있다. 수출입 감소 등 무역 둔화로 2023년부터 시작한 투자 마이너스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5) 국가 재정 및 공공 부채

벨기에의 2024년 재정 적자는 GDP의 –4.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적자 규모는 향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부채의 경우 GDP의 105%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나, 2025년에는 106.6%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6) 불확실한 대내 및 대외 상황

벨기에 경제 전망은 △지정학적 긴장(러-우 사태 및 중동 지역 분쟁), △잠재적 금융 불안정성, △2024년 벨기에 총선 결과 등 다양한 측면에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에, 현재의 성장률 전망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7) 전망 및 시사점

전반적으로 벨기에 경제는 2024년에 완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나,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에 영향을 주는 불안정한 대외 상황 등 중장기 경제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IRES에 따르면, 현재의 예측하기 어려운 지정학적, 재정적 상황으로 벨기에 경제 전망은 앞으로도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암시했다. 러-우사태 및 중동의 분쟁으로 식량, 원자재 가격, 국제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벨기에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벨기에의 경제 활동은 긴축 통화 정책, 높은 소비자 물가, 글로벌 경제 악화로 인해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소비자 신뢰에 부담을 주고 구매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일부 산업에서의 노동 시장 긴장 역시 인플레이션 둔화를 늦추고 구매력 증가를 저해할 수 있다. 아울러 통화 긴축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경우 은행 및 금융 기관의 재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IRES는 최근 일부 글로벌 지표의 개선을 고려했을 때 2024년 하반기에 예상되는 국제 무역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회복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 EIU, 유로스탯, 벨기에중앙은행, 루벤대학교 경제사회연구소(IRES) 및 KOTRA 브뤼셀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