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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RA 시행 2년, 미국 투자 현황과 전망은
  • 투자진출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4-09-04
  • 출처 : KOTRA

지난 2년간 미 청정에너지와 전기차 제조 분야에 1330억 달러 투자 발표

IRA 발효 후 한국은 투자 프로젝트 수 기준 최대 미국 투자국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인식되면서 투자 프로젝트 상당수가 지연 혹은 중단

IRA 시행 2년, 미국 제조업으로 몰린 투자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된 지난 2년간 미국 내 청정에너지제조업 분야에 투자가 급증했다. 특히 경제 개발이 더뎠던 도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됐다. 지난 2022년 8월 바이든 대통령이 IRA 법안에 서명한 뒤 발효된 해당 법은 태양광·풍력 발전, 배터리, 전기차, 핵심광물 등에 대한 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를 포함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로듐 그룹과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IRA 발효 후 기업들이 청정에너지와 전기차 제조 분야에 133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해당 분야에 실제 투자가 이루어진 규모는 890억 달러로 IRA 이전인 2년 전에 비해 3.5% 증가했다. 제조를 포함해 에너지, 소매 부문 투자까지 포함하면 투자 규모는 5000억 달러에 이른다.

 

비즈니스 리더로 구성된 환경 옹호단체인 E2에 따르면 IRA 법안 통과 후 발표된 청정에너지와 전기차 관련 제조 프로젝트는 총 271건으로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되면 이를 통해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듐 그룹의 트레버 하우저 파트너는 미국 제조업 투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제조 부문에 혁신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청정에너지 제조시설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대규모 투자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도시로 몰리는 AI 기술이나 금융 투자와 달리 청정에너지 투자는 비도시지역에 집중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청정에너지 기술 제조업 품목별 실제 투자 규모>

(단위: US$)

[자료: MIT Center for Energy and Environmental Policy Research and the Rhodium Group's Clean Investment Monitor]

 

<최근 4분기 제조업 투자 발표 지역>

[자료: MIT Center for Energy and Environmental Policy Research and the Rhodium Group's Clean Investment Monitor]

 

<IRA 시행 후 발표 혹은 진행된 산업별 프로젝트 수와 규모>

(단위: US$, 개)

산업군

프로젝트 수

투자 규모*

일자리 창출 규모*

제조

271

1162억

103,958

발전

42

92억

3,784

R&D

14

5억1010만

1,298

재활용

7

1억180만

238

*주: 투자와 일자리 창출 규모는 추정치

[자료: E2]

 

IRA로 재생 에너지 배치도 가속화되고 있다. 유틸리티 스케일의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 프로젝트 투자 규모는 총 1080억 달러로 태양광과 배터리 투자는 지난 2년 사이 각각 56%와 130% 증가했다. 하우저 파트너는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 전기차 같은 성숙한 기술들은 중요한 임계점에 도달해 외부적 요인에 상관없이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이제 해당 기술의 발전은 속도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IRA 시행 후 해외 국가 중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나라로 조사됐다. E2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한국 기업이 발표한 투자 프로젝트는 총 37개로 투자 규모는 198억4320만 달러(해외 기업이나 미 주정부와의 합작 투자 프로젝트 제외)에 달한다. 이를 통해 미국에 창출하는 일자리 수는 1만6183개다. 한국은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일본에 이어 미국에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의 투자를 계획을 밝힌 국가이며, 미국의 최다 일자리 창출 국가다.

 

정치∙ 경제 환경 변화로 투자 프로젝트 지연∙중단

 

최근 정치, 경제 관련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투자 프로젝트 중 상당수가 지연되거나 중단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월 16일 보도했다. IRA와 반도체 과학법(CHIPs Act)의 영향으로 미국 제조업 건설 분야 지출이 지난 2022년 8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제조 분야 고용 역시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집권 시 IRA 수혜 산업이 당초 기대했던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을지에 의문이 커지게 된 데다 변화하는 거시 경제적 여건, 아시아 국가의 저가 공세, 미국 내 숙련공 부족 등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해 기업들이 계획했던 프로젝트 진행과 신규 투자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FT는 IRA와 반도체 과학법 통과 이후 첫 1년간 미국 내 제조 분야에 1억 달러 이상 투자를 발표한 기업 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총 2279억 달러에 이르는 144개 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40%는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은 “몇몇 기업들이 보기에 역풍이 있을 수 있으나, 거시경제 지표가 바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라고 일부 지연 사태를 일축했다. 건설업계 특성상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미 건설산업협회(Associated General Contractors of America)에 따르면 건설사의 3분의2가 지난해 착공이 예정됐던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됐다고 보고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외부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현상화로 지속될지 여부다.

 

<미국 내 지연 혹은 일시 중단된 제조 프로젝트 현황 지도>

*주1: 발표한 투자 규모가 최소 1억 달러 이상인 프로젝트 대상

**주2: FT가 기업 임원, 주∙지방 정부 관계자와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대해 100건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업 보도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함, FT는 인플레이션 감소법(IRA)과 반도체 및 과학법(CSA) 시행 첫 해 동안 발표된 제조업 관련 발표를 고려

[자료: FT research]


<미국 내 지연 혹은 일시 중단된 제조 프로젝트 규모>

(단위: US$ 10억)

*주1: 발표한 투자 규모가 최소 1억 달러 이상인 프로젝트 대상

**주2: FT가 기업 임원, 주∙지방 정부 관계자와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대해 100건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업 보도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함, FT는 인플레이션 감소법(IRA)과 반도체 및 과학법(CSA) 시행 첫 해 동안 발표된 제조업 관련 발표를 고려

[자료: FT research]

 

IRA와 반도체 과학법의 인센티브 제공을 기대하고 투자를 계획한 기업들은 실제 인센티브 혜택을 기대하고 투자를 결정했으나 생산을 위한 특정 마일스톤(milestone)에 이르기 전까지는 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고금리, 고물가 상황에서 전통적인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며, 느린 허가 절차와 타이트한 고용 시장 등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IRA를 통해 세금 크레딧을 지원받기로 한 배터리 제조업체 아워넥스트에너지(Our Next Energy)는 지난 연말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자금난에 직면했고,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해당 기업은 IRA 세금 혜택이 긍정적이기는 하나 지원 속도가 너무 더디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과학법을 통해 1억6200만 달러를 지원받은 반도체 기업 마이크로칩(Microchip)은 둔화되고 있는 거시경제 환경과 재고 증가 등의 이유로 공장 증설 계획을 중단한 상태다. 동 사는 콜로라도와 오리건주에 각각 8억8000만 달러와 8억 달러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IRA와 반도체 과학법이 지원하는 일부 제조업 분야의 낮은 가격 경쟁력도 문제다. 블룸버그NEF는 태양광 패널의 경우 중국 기업의 생산량이 글로벌 생산량의 두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미국이 패널과 셀 수입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동남아시아의 급속한 기술 혁신으로 미국 공장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싱가폴에 본사를 둔 태양광 패널 제조사인 막시온(Maxeon)은 뉴멕시코에 계획했던 10억 달러 규모의 패널과 셀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대선을 앞두고 IRA를 통한 기업 지원이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도 큰 관심사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청정에너지 전환과 IRA에 비판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고, 오일∙가스∙석탄 등 전통적인 에너지 산업 지지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히면서 프로젝트 진행에 정치적 리스크가 가중됐다. 미국 최대 패널 제조사인 퍼스트솔라(First Solar)의 마크 위드말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태양광 산업의 정책 환경이 어떻게 전개될 지 좀 더 명확하게 파악될 때까지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던 유틸리티와 정유사들이 화석 연료 프로젝트로 피봇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망 및 시사점

 

미국은 IRA와 반도체 과학법을 통해 청정에너지와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기업도 첨단 산업 분야의 원활한 미국 진출을 위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여러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고,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상당수 프로젝트 진행이 더뎌지거나 중단되고 있다.

 

컨설팅 기업 A사 관계자는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친환경 산업을 지원하는 정책 방향이 불투명하고, 투자 발표 시점에서 지금까지 물가 상승이 빠르게 진행된 점, 높은 금리 수준, 미국 경제 성장의 둔화와 숙련된 노동력의 부족 등은 투자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데 제동을 거는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청정에너지 전환은 국제적 흐름이 고, 기술적으로도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IRA나 반도체 과학 법으로 투자가 몰리면서 큰 수혜를 본 지역 가운데 상당수가 공화당 우세 지역인 것을 고려할 때 정치적 요인으로 청정에너지 제조 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 흐름이 갑자기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라고 전망했다.

 

 

자료: CNBC, Financial Times, FT research, Rhodium Group, E2, Clean Investment Monitor,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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