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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 HS CODE는 가공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HS CODE 1212.21에 해당하는 마른김은 다른 공정 없이 건조된 생김을 의미하며, 2008.99에 해당하는 조미김은 소금이나 간장 등으로 조미한 김을 의미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1212.21에 해당하는 마른김의 시장동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마른김 HS CODE>

[자료: 관세법령정보포털]

시장동향과 규모

일본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로 수산업이 굉장히 발달한 나라다. 김은 오니기리, 마키즈시, 라멘, 덴뿌라 등과 같은 일본 음식에 널리 사용되는 식재료이며, 일본 1인당 김 소비량은 연간 82장으로 한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김 소비 국가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일본 김 생산량은 급감하는 추세이다. 일본 전국 어연 김사업추진협의회에 따르면, 22년도(‘22년 11월~’23년 5월) 전국 김 생산량은 약 48억 장으로 51년 만에 50억 장을 밑돌았다. 이는 일본 연간 김 소비량의 불과 약 60% 수준이다. 23년도 김 생산량 역시 4월 기준 48억 장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50억 장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김 최대 생산지인 아리아케해에서 해수 온도 상승과 적조로 인한 흉작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 생산량 감소로 인해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김 1장당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22년도 전국 평균 김 1장당 가격은 전년 대비 46% 상승한 17.24엔으로, 40년 만에 17엔을 웃돌았다. 이는 연간 김 소비량 감소로 직결되었는데, 22년도 김 소비량은 75억 장으로 14~17년도의 86억 장에 비해 13% 감소한 수치이다. 실제로 소비자 인사이트 연구소가 298명을 대상으로 ‘김 구매 시 가장 중시하는 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격’이 67.4%로 가장 많았다.

[자료: 전국 어연 김사업추진협의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29일 기준 한국 김도 수차례 가격 인상은 있었지만 마른 김이 장당 평균 130원을 기록하였으며, 일본 물가로 따지만 약 15엔 정도로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다. 또한 K-푸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에 힘입어 한국 김에 대한 일본 식품회사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작년 5월 도쿄에서 개최된 ‘2023년도 대일 한국 김 수출 입찰 상담회’에서 전년 대비 61.5% 증가한 1,050억 원 규모의 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니코니코노리 담당자 A 씨는 “한국산 김 수입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국내 김 수량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수입 동향

마른김 수입 동향의 경우 HS CODE 1212.21의 연간 중량과 수입액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중량의 경우 ‘22년에 전년 대비 약 15%, ‘23년에 전년 대비 약 37% 증가했고, 수입액의 경우 ‘23년에 ‘21년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산 김을 비롯한 수입산 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김 수입동향>

(단위: kg, 천 엔)

[자료: 재무성 무역통계]

<일본의 김 국가별 수입총액>

(단위: US$ 천)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4.8.13. 조회] 

경쟁 동향 및 주요 경쟁기업

2022년도 일본 김 시장은 고젠 혼텐, 하마오토메, 사리코 노리, 니코니코 노리 등의 매출액 상위 기업들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일본 김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인해 한국산 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과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한국산 마른김을 사용한 제품들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고젠 혼텐의 제품들이 있다. 고젠 혼텐은 구운김, 맛김, 오니기리용 김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 김의 윤기, 향, 식감을 강조하는 문구를 통한 홍보 방식을 택하고 있다. 현재 한국산 마른김을 사용한 고젠 혼텐의 김 제품 종류는 10가지가 넘는다. 이 외에 오모리야의 구운김, 나가이 노리의 자반김 등이 있다.

<2022년도 주요 경쟁기업>

[자료: 각 회사 홈페이지]

유통구조

해외에서 생산된 마른김은 일반적으로 수입상을 통해 일본으로 수입된다. 수입된 김을 가공하여 판매할 경우, 일본 김 제조사에서 가공 후 소매, 슈퍼마켓, 음식점, 편의점 등으로 납품된다. 단 가공 없이 일본어 표기가 완료된 제품을 판매할 경우, 수입상이 직접 소매상으로 납품하는 경우도 있다.

<유통경로>

[자료: 나고야무역관 정리]

관세율 및 수입규제

1) 관세율

1212.21-100과 1212.21-200의 관세율은 다음과 같다.

[자료: 관세법령정보포털]

2) 수입 규제

일본은 자국 어업자와 수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김, 고등어, 오징어 등 11개 품목의 수산물에 대해 수입쿼터제(수입 할당제)를 적용하고 있다. 수입쿼터제란 수입 비자유화 품목에 대해 정해진 수량 또는 가격만큼만 수입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수입쿼터를 보유한 기업만 해당 품목을 수입할 수 있다. 김의 경우, 한일 정부 간의 합의로 한국산 김에 대한 수입쿼터를 2015년 12억 장에서 매년 1.5억 장씩 늘려 2025년 27억 장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2024년도 한국산 김에 대한 수입쿼터는 다음과 같다.

<2024년도 한국산 김 수입쿼터>

(단위: 백만 매, %)

[자료: 나고야무역관 정리]

김에 대한 수입쿼터는 제품 종류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분류되는데, 각 제품에 해당하는 수입쿼터를 바이어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김의 원산지별로도 할당되는 쿼터가 달라진다.

<김 제품별 수입쿼터 분류>

[자료: 일본 경제산업성]

인증 정보

후생노동성과 일본 전국김도매상협동조합연합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6월부터 HACCP제도가 의무화되면서 식품위생법도 함께 강화됨에 따라 수입식품에 대해서도 수출국에서의 적절한 검사, 관리 실시 확인 및 안정성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적절한 식품위생을 유지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식품으로 판단되는 경우, 별도의 위생증명서가 요구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시사점

김 흉작으로 인해 일본 김 생산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산 김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25년 27억 장으로 예정되어 있는 한국산 김 수요 쿼터 역시 2026년 이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산 김이 일본에서 꾸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지 전시회 정보

자료: 일본 경제산업성, 관세법령정보포털, 전국 어연 김사업추진협의회, 소비자 인사이트 연구소, 재무성 무역통계, 각 사 홈페이지, 나고야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