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및 동향

영국 콘택트렌즈 제조 협회(Association of Contact Lens Manufacturers, ACLM)에 따르면, 영국은 유럽 내 가장 큰 콘택트렌즈 시장이며,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매출액을 자랑한다. 영국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는 2023년 9억8000만 달러(한화 약 1조3300억 원)를 기록했는데, 늘어나는 수요와 더불어 2029년 1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57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

(단위: US$ 10억)

[자료: Statista, 2024.8.]

영국에서 콘택트렌즈 시장이 성장하게 된 데에는 근시/원시 발병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영국은 이미 인구의 3분의 1이 근시 혹은 원시를 겪고 있으며, 근시/원시 발병률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최근 들어 어린 나이에 근시가 발병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근시 및 원시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시력 교정용 안경, 렌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영국 무어필드 안과(Moorfield Private Eye Hospital)는 약 4백만 명 이상의 영국인들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다 추정했으며, 안경보다 덜 신경 쓰이고 심미성을 주는 렌즈가 주목받으면서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콘택트렌즈 시장 트렌드

영국에서 콘택트렌즈 시장을 이끄는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① 편안한 착용감을 갖춘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

소비자 연구 결과, 영국 소비자들은 렌즈의 ‘착용감’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택트렌즈의 경우 외부에서 활동하는 시간 내내 착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해도 눈에 무리가 덜 가는 편한 렌즈를 선호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영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렌즈는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다.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는 실리콘으로 제작돼 기존의 하이드로겔 렌즈보다 월등히 높은 산소투과율을 보이는 렌즈로, 저산소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의 위험은 줄이고 더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2024년 4월 기준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는 영국의 주간용, 월간용 렌즈 점유율의 83.8%를 차지할 만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리콘-하이드로겔 렌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쿠퍼비전(Coopervision)의 바이오피니티 렌즈(Biofinity Lens)다. Statista에 따르면, 바이오피니티 렌즈는 2024년 3월 기준 영국 내 렌즈 브랜드 점유율 20%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② 심미성을 가미한 컬러렌즈

미용 목적의 컬러 렌즈의 인기도 눈에 띈다. 과거 컬러 콘택트렌즈는 핼러윈이나 페스티벌 등 특별한 행사에서만 수요가 있는 제품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일상생활에서도 착용이 가능한 아이템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배우나 인플루언서들의 컬러 렌즈 착용이 잦아짐에 따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컬러 렌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영국 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렌즈 색상은 초록색, 갈색, 회색, 헤이즐 색으로 나타났다. 콘택트렌즈 전문 프렌차이즈 기업 렌즈미(Lensme) 판매 기록에 따르면, Hidrocor Jade 초록색 렌즈가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이어서 갈색, 회색, 파란색, 헤이즐 색이 인기가 많았다. 갈색을 제외한 나머지 색상은 전 세계 10% 미만의 인구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눈동자 색으로, 희소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홍채 근처는 밝은 갈색이나, 주변은 녹색인 경우 헤이즐 색 눈동자를 가졌다고 불림

<영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컬러 렌즈 색상>

[자료: Lenstore 웹사이트]

③ 신기술을 접목한 교정용 렌즈

신기술을 활용해 한층 더 높은 기능과 착용감을 선사하는 렌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례로, 알콘 사의 토탈30 다중초점렌즈는 노안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됐는데, 워터 그레이디언트(Water Gradient)* 기술을 활용해 우수한 산소 투과도를 자랑하고 있어 30일까지도 소비자들이 촉촉하고 편안하게 렌즈를 착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신기술 덕분에 난시, 노안 등 정교한 시력 교정 기술이 필요한 소비자들은 물론 건조함과 답답함으로 렌즈를 덜 선호했던 40대 이상 소비자들도 타깃층으로 넓힐 수 있게 됐으며, 렌즈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워터 그레이디언트(Water Gradient): 렌즈 표면으로 갈수록 90% 이상의 높은 표면 함수율로 촉촉한 렌즈 표면을 구현함

판매 및 유통 채널

영국에서 시력 교정용 렌즈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콘택트렌즈 처방전(contact lens prescription)이 필요하다. 처방전은 적절한 자격을 갖춘 안경사로부터 받을 수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검사를 받아야만 처방전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렌즈를 처음 구매 시 처방전을 받은 오프라인 안경사로부터 적절한 렌즈를 추천받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한 콘택트렌즈 산업 관계자는 “장기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은 일반적으로 사후 관리를 위해 기존에 이용하던 의사를 주로 찾는 등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에는 안경사로부터 기존에 처방받은 처방전을 기반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최근 급격한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에 따라, 콘택트렌즈도 상당수가 온라인으로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전체 콘택트렌즈 판매의 72.7%가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고, 27.3%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됐다. 이에 여러 콘택트렌즈 기업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사용자 리뷰 제공, 익일 배송(Next-day delivery) 등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매달 집으로 렌즈가 배송되고, 렌즈 금액은 자동이체로 청구하는 구독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콘택트렌즈를 구매하는 경우에도 처방전에 나와 있는 Power(SPH), Base Curve(BC), Diameter(DIA) 등의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영국 내 콘택트렌즈 판매 채널 비중 동향 및 전망>

(단위: %)

[자료: Statista]

영국 내 렌즈를 판매하는 주요 유통사로는 Boots Opticians, Lenstore, Feel Good Contacts, Specsavers, SmartBuyGlasses등이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콘택트렌즈 유통사인 렌즈스토어(Lenstore)는 일회용(Daily) 렌즈, 주간용(Weekly) 렌즈, 월간용(Monthly) 렌즈, 하드렌즈, 소프트렌즈 등 다양한 종류의 콘택트렌즈를 자사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주요 경쟁 동향

영국 주요 유통사인 렌즈스토어의 2024년 최다 판매 품목은 아래와 같다.

<2024년 베스트셀러 콘택트렌즈>

[자료: Lenstore 웹사이트]

영국의 콘택트렌즈 수입 동향

2023년 영국의 콘택트렌즈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독일(26.4%)과 헝가리(21.3%), 아일랜드(19.9%)가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아일랜드 수입액 증가가 유난히 눈에 띄는데, 2022년 대비 2023년에 357.8% 증가했다. 또한, 미국과 대만에서의 수입액도 각 124.3%, 70.8% 증가하며, 전체 콘택트렌즈의 수입액이 전년 대비 23.2% 상승했다.

2023년 영국은 한국으로부터 132만2853달러 규모의 콘택트렌즈를 수입했다. 점유율은 0.4%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나, 2021년부터 수입 규모가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2022년 대비 수입액이 23.67% 증가했다.

<영국의 콘택트렌즈(HS 코드 9001.30) 수입 현황>

(단위: US$ 천, %)

[자료: Global Trade Atlas]

시사점

Statista에 따르면, 영국의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는 매년 약 3%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어린아이들이 스마트폰 및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콘택트렌즈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소 투과도를 높이고, 수분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렌즈의 혁신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편안함과 착용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렌즈로 경쟁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노안이나 난시를 교정할 수 있는 렌즈에 대한 수요가 아직 충족되지 않은 바, 해당 기술을 개발하여 영국 시장으로 진출해 볼 수 있다.

시력 교정용이 아닌 미용을 위한 렌즈도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우수한 제품력의 컬러 렌즈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은 영국에서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영국 내 수요가 높은 색상을 중심으로 영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영국 소비자들의 마을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 GTA, Statista, 영국 내 렌즈 생산 기업 웹사이트, KOTRA 런던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