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모기퇴치용품 매출 급증

최근 중국 각지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등 여름 날씨가 다가오면서 모기퇴치용품을 찾는 중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징동닷컴(京东)에 따르면 올해 5월 화로수(花露水·바르는 모기퇴치제의 일종)를 비롯해 모기패치·모기팔찌 등 모기퇴치용품의 매출은 전월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2024년 5월 모기퇴치용품 매출 성장률(전월 대비)>

(단위: %)

[자료: 징동닷컴(京东)]

모기퇴치용품이란 모기를 죽이는 효과는 없으나 모기가 싫어하는 성분을 이용해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제품이다. 액체형 스프레이나 로션 등을 포함한 모기기피제가 대표적이며, 이는 팔, 다리, 목 등 노출된 피부나 옷, 양말, 신발 등에 뿌려 사용한다. 이 외에 손목에 끼우는 모기 팔찌, 스티커 형태의 모기 패치와 같은 제품도 있다.

중국의 모기퇴치용품 시장은 2017년 51억8100만 위안(약 9865억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7.6%로 성장해 2023년에는 80억2400만 위안(약 1조5275억 원) 규모에 이르렀다. 생활 수준의 제고로 등산·캠핑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모기퇴치용품 수요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천연 기피 성분 등을 사용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어 향후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모기퇴치용품 시장 규모>

(단위: 억 위안, %)

[자료: China Insights Consultancy(灼识咨询), Essence Securities(安信证券)]

중국 소비자, 안전한 제품을 선호

모기퇴치용품의 주성분은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이카리딘(Icaridin),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 등이다. DEET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모기기피 성분이나, 신경계통의 안전성 논란 및 피부, 간, 소화기계 등에 영향을 주는 독성도 보고되고 있어 대부분 국가에서 공통으로 사용 함량과 빈도, 연령 등을 제한하고 있다. 이카리딘은 모기가 사람 냄새를 맡는 것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내며 모기와 진드기를 쫓아내는 효과가 있다. 드물게 피부 또는 안구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나 대체로 안전한 화학성분으로 평가되어 DEET의 대체 물질로 활용되고 있다. 

요즘에는 DEET나 이카리딘보다 피부자극이 적고 독성도 낮은 IR3535를 이용하는 제품이 많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모기기피 성분 중 가장 안전하며, 임산부와 영유아도 사용 가능하다. 다만 분해가 빠르기 때문에 지속시간이 짧고, 물에 잘 씻겨 내려간다는 단점이 있다. 이외에 시트로넬라 오일, 유칼립투스 오일 등 천연성분을 활용한 모기기피제도 다수 있다. 하지만 이들 천연성분 기피제는 모기에 대한 기피제로서 DEET, 이카리딘 등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편이다.

<모기기피용품 성분별 특성>

[자료: 딩샹이성(丁香医生), 이허커푸(怡禾科普), 페이성(裴医生), 라오바처핑(老爸测评), 선천시 시장감독관리국(深圳市市场监督管理局)]

중국 소비자들은 모기퇴치용품의 안전성을 꼼꼼히 따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생활용품 제품에 함유된 화학성분의 유해성이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시 안전 문제를 가장 먼저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에 모기퇴치용품 시장의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광고나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히트상품 대신 자극이 적고 유효성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제품이나 모기 기피 효과를 가진 천연성분이 포함된 제품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모기퇴치용품>

[자료: 티몰, 각사 홈페이지, KOTRA 선양 무역관 정리]

엄해지는 중국 모기퇴치용품 인허가 제도

중국 내 모기퇴치 관련 기업은 5000개가 넘는다. 해당 시장은 진입 문턱이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효과가 있으면서 안전성을 갖춘 제품은 소수에 불과하다. 중국 농업농촌판공청(农业农村部办公厅)은 모기퇴치용품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21년 ‘모기퇴치용품 인증에 관한 의견(关于防蚊驱蚊类产品认定的意见)’을 발표해 모기퇴치용품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모기퇴치 효과가 있다고 표시한 모든 제품은 그 유효성분이 화학성분 또는 천연성분인지를 불문하고 농약으로 분류돼 ‘농약관리조례(农药管理条例)'의 관리대상에 해당한다. 이에 중국에서 유통하거나 중국으로 수입되는 모기퇴치용품은 반드시 중국 농업부처에 신고한 후 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판매·수입이 가능하다.

시사점

여름철 야외 레저활동 인구의 증가로 중국의 모기기피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약 85억 위안 수준이며 중국인의 소득 증가 및 천연 기피 성분 등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면서 향후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선양 무역관이 인터뷰한 모기기피용품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이 비싸더라도 유효성·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선호하므로 향후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우리 기업들은 급성장 중인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유효성·안전성이 보장된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각종 글로벌 인증 획득을 통해 신뢰감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하며, 주요 소비층인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온라인 유통채널 진출과 SNS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环京津新闻网, China Insights Consultancy(灼识咨询), Essence Securities(安信证券), 징동닷컴(京东), 딩샹이성(丁香医生), 이허커푸(怡禾科普), 페이성(裴医生), 라오바처핑(老爸测评), 선천시 시장감독관리국(深圳市市场监督管理局), 티몰, KOTRA 선양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