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총 3일간 상하이 신국제전람중심(上海新国际博览中心)에서는 ‘아시아 국제 유기농 제품 박람회(BIOFACH CHINA, 亚洲国际有机产品博览会)'가 개최됐다. 이 전시회는 독일의 ‘유기농 제품 전시회(BIOFACH)의 중국지역 전시회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기농 관련 전시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현장에는 흔히 ’유기농‘ 제품이라 하면 떠올리던 유기농 식품군을 넘어 방직품, 주류, 유제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유기농 제품들도 함께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기업들의 유기농 제품 제조 최신 기술 및 유기농 제품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으며, 최근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 기호를 반영하듯 많은 참관객들이 현장을 찾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시회 기간에는 전문 포럼과 토론 세미나 등의 행사도 함께 개최됐는데, 여러 기업에서 유기농 제품 판매 및 마케팅 성공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관련 산업 발전 동향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회 개요

<2024년 아시아 국제 유기농 제품 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상하이 무역관 촬영]

<전시장 구성>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전시회 현장 스케치

이번 전시회는 중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기농 유제품 기업인 터룬쑤(特仑苏)가 스폰서로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기업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유기농 제품의 우수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아직 부족한 관련 업계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함으로써 향후 소비자의 관심을 환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터룬쑤(特仑苏) 부스 현장 사진>

[자료: KOTRA 상하이 무역관 촬영]

① 조미료 제품 제조기업 A사

22년간 유기농 조미료 식품을 연구해 온 A사는 국제 유기농 인증서를 취득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합격평정 국가승인위원회(中国合格评定国家认可委员会, 이하 CNAS) 비준을 받은 자체 실험실도 구비하고 있는 선도 기업이다. A사는 유기농 기름, 간장, 후추 등 다양한 유기농 조미료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제품들의 달콤한 향이 많은 참관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A사 관계자는 KOTRA 상하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시회는 당사의 혁신 기술과 제품을 널리 알릴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전시회를 통해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부스를 방문한 소비자들도 자사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최근 출시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흡족해했다.

<A사의 전시 품목>

[자료: KOTRA 상하이 무역관 촬영]

② 주류 제조기업 B사

B사는 중국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속 5년 ‘유기농 제품 인증’을 획득한 막걸리 회사로, 해당사 주요 제품인 흑미 막걸리는 ‘2022년 국제 와인 스피릿 대회(国际葡萄酒暨烈酒大赛, IWSC(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OTRA 상하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B사 관계자는 제품이 자연 발효 과정을 거쳤기에 소비자들이 재료 본연의 자연스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 가능성도 최소화했다며, 자사는 ESG 경영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비자들이 보인 자사 제품에 대한 신뢰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친환경 제품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B사의 전시 품목>

[자료: KOTRA 상하이 무역관 촬영]

③ 유기농 면 섬유(棉花) 제품 제조기업 C사

C사는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고 피부에 직접 닿는 유기농 타올, 침구류, 의류 등의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생산 과정의 대부분을 친환경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C사의 제품은 특히 유기농 면 섬유를 사용해 흡수력이 뛰어나고 피부에 자극이 없어 민감성 피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사 관계자는 KOTRA 상하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당사가 사용한 유기농 면화는 재배부터 생산, 유통까지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 제조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 관리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게 자사의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친환경 제품의 중요성과 당사 제품의 인지도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 전했다.

<C사의 전시 품목>

[자료: KOTRA 상하이 무역관 촬영]

시장동향

DIResaerch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의 유기농 식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2023년 시장 매출액 규모는 약 8787억 위안에 달했고, 2030년에는 약 1조4002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3~2030년 사이 연간 복합성장률(CAGR)은 6.8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글로벌 유기농 식품 시장 규모>

(단위: 억 위안)

[자료: DIResaerch]

쯔얜잔산업연구원(智研瞻产业研究院)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중앙정부의 농업 공급 구조개혁 관련 정책이 제정되고 시행됨에 따라 중국 유기농 식품 산업은 녹색발전, 생태 최적화 및 산업구조 업그레이드를 촉진하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했으며,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해당 산업이 안정적인 성숙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유기농 식품의 시장 규모는 2013년 약 280억 위안에서 2023년 약 990억 위안으로 10년 만에 약 250% 이상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꾸준한 유기농 시장 관련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소비자들 역시 식품 안전 및 품질에 대해 이전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니즈도 다양해지고 있어, 향후 중국 유기농 식품 시장 규모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2023년 중국 유기농 식품 산업 규모>

(단위: 억 위안)

[자료: 쯔얜잔산업연구원(智研瞻产业研究院)]

FiBL Switzerland와 IFOAM-Organics International이 출판한 '2024년 세계 유기농 농업현황과 추세(The World of Organic Agriculture Statistics and Emerging Trends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88개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 세계 유기농 농업용지는 전례 없는 성장을 거쳐 현재 전 세계 유기농 농업용지 총면적은 96만㎢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농 농업용지 총면적 상위 10개국의 용지 면적을 모두 합하면 79만3000㎢로, 전 세계 유기농 농업용지 총면적의 82%에 달했다. 2022년 기준 유기농 농업용지 면적이 가장 많은 국가는 호주로 53만㎢에 달하며, 그다음으로는 인도, 아르헨티나, 중국이 차례대로 많은 용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유기농 농업용지 총면적은 2만9000㎢로 조사됐다.

<2022년 유기농 농업용지 면적 TOP10 국가>

(단위: ㎢)

[자료: BIOFACH] 

수출입 현황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이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까지 총 1만8000개 기업이 2만9000개 '유기농 제품 인증'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기준 글로벌 기업에 대한 중국 관련 당국의 유기농 인증 발행수는 해외 282개 기업에 대해 582건의 유기농 인증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증 품목을 살펴보면 살균유(상온우유), 영유아 곡물 이유식, 유아용 분유, 포도주, 식용유 등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2022년 중국이 유기농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아일랜드로 수입액은 28억5000만 위안에 달하며, 다음으로는 뉴질랜드, 덴마크로 각각 11억2000만 위안, 7억8000만 위안으로 확인됐다. 한국은 1억4000만 위안으로 9위를 차지했다.

<2022년 중국 유기농 제품 수입액 TOP 10 국가>

(단위: 억 위안)

[자료: Northwest A&F University Certifier]

2022년 중국의 유기농 제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13% 하락한 6억7000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주요 수출국은 뉴질랜드, 미국, 독일 순이며 그중 뉴질랜드와 미국 수출액은 모두 약 1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2022년 중국 유기농 제품 수출액 TOP 5 국가>

(단위: US$ 억)

[자료: Northwest A&F University Certifier]

시사점

중국 시장감독총국 탕쥔(唐军) 부국장은 한 인터뷰에서 향후 중국 내 유기농 제품 인증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유기농 제품에 대한 품질 모니터링과 인증 기준을 엄격히 해 소비자들이 마음 편히 유기농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업계는 중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얻기 위해선 과학기술이 결합된 유기농 제품 개발과 끊임없는 품질 향상, 제품 혁신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 A 씨는 KOTRA 상하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 소비자들의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웰빙에 많은 관심을 갖는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발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 말했다.

자료: BIOFACH 전시회 사이트, DIResaerch, 쯔얜잔산업연구원, Northwest A&F University Certifier, '2024년 세계 유기농 농업현황과 추세', KOTRA 상하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