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및 HS코드

HS Code 8429.52는 기타 굴삭기(Excavators)를 총칭한다. 작동 방식, 이동수단, 크기 등에 따라 유압식 굴삭기, 트랙 굴삭기, 휠 굴삭기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된다.

시장동향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미국의 2023년 굴삭기 시장 규모는 101억 달러이며,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성장은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인프라 재개발 프로젝트로 인해 관련된 수요가 증가해 야기됐다. 2024년 1월, 바이든 정부와 교통부는 '미국에 투자하기(Investing in America)' 아젠다의 일환으로 미국 전역의 낙후된 인프라 개선을 위한 37개 프로젝트에 49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도로, 교량, 항만 및 공항을 재건해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둔 초당적 인프라 법안(Bipartisan Infrastructure Law, BIL)으로 인해 미국 건설 장비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2029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2030년 미국 굴삭기 시장 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Grand View Research]

2023년 10월에 발표된 IBIS World의 '미국 건설 기계 제조업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건설 장비 시장의 2023년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총 456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팬데믹 기간 지속된 낮은 이자율과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신규 주택 건설 및 개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으며, 이로 인해 주거 건설 산업 부문이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재택근무 장기화로 비주거 부문인 사무실 건설 수요는 감소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비주거 건설 수요가 다시 증가해,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다만, 원부자재인 철강 가격의 변동에 따른 위험 요소가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의 과반 이상을 생산하며 철강 단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정부는 중국에 대한 무역 압박을 위해 2024년 4월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3배 이상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건설자재 단가 상승에 따른 건설 산업의 매출액 감소가 우려되나, 주거 및 비주거 부문에서의 수요 증가가 더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글로벌 조사기관인 IBIS World에 의하면 건설 기계 제조업 시장의 매출 규모는 건설 산업의 호조세에 맞추어 2028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2010~2028년 미국 건설기계 제조업 매출액 및 증감률 추이>

주: 2024년 이후의 수치는 예상치

[자료: IBIS World]

수입 동향

HS코드 8429.52 기준, 미국의 2023년 굴삭기 수입액은 전년 대비 30.9% 증가한 약 69억 달러였다. 일본, 한국, 중국 등 상위 3개 수입국의 비중은 2023년 기준 약 8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1억3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8.9% 증가했으며, 전체 수입의 16%를 점유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건설기계 산업 협회에 따르면, 이와 같은 대미 수출 증가는 미국에서의 주택 및 인프라 건설 활성화로 인해 중대형급 건설기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한다.

<최근 3개년 미국의 굴삭기 수입 동향>

(단위: US$ 백만, %)

주1: HS Code 8429.52 기준

주2: 증감률은 2022년 대비 2023년 기준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4.6.]

경쟁동향

IBIS World에 의하면 2023년 10월 기준 미국 건설기계 시장점유율 1위는 Caterpillar로 전체 점유율의 19.1%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 Deere & Company(12.2%), Liebherr Group(11%), Komatsu(9.7%) 순으로 건설기계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그외 기업들은 8% 미만의 소규모 점유율을 차지하지만, 주요 기업을 제외한 비중의 총합은 약 47%이다. 상위 점유 기업 외 주요 기업으로는 Ab Volvo, Kobe Steel, System, J.C. Bamford Excavators, Sumitomo Heavy Industries, Terex Corp 등이 있다.

시장 특성상 초기 진입 비용이 높아 신규 진입이 어려우며, 기업별 점유율이 20% 미만으로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단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해 가격 경쟁력 향상에 집중하는 동시에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환경 규제 등을 준수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유통구조

IBIS World에 따르면 미국 내 건설 장비 시장의 유통 구조는 1, 2차 공급업체와 1, 2차 바이어로 구분된다. 1차 공급업체는 2차 공급업체로부터 원자재를 공급받아 가공한다. 이후 1차 공급업체는 건설장비 도매상, 중장비 임대업체, 산업용 기기 임대업체 등을 포함하는 1차 바이어에게 완제품을 납품한다. 이후 1차 바이어는 최종 수요처인 2차 바이어에게 판매한다. 2차 바이어는 주택 및 상업용 건물 건설업체, 석유 및 오일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업체 등을 포함한다.

 <미국 건설 장비 유통구조>

[자료: IBIS WORLD]

관세율 및 인증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에 의하면, 굴삭기(HS 코드 8429.52)는 별도 세율이 적용되지 않아 무관세로 수출된다. 다만, ISO 10567:2007(유압식 굴삭기 리프트 용량 표준)와 ISO 6395:2008(소음 정도) 등에 대한 국제표준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사점

최근 미국 내 아마존(Amazon)과 이베이(eBay)와 같은 이커머스(e-commerce) 사업의 부상은 건설 장비 시장의 규모를 확대했다. 아마존은 2022년부터 10억 달러를 투자해 제조설비와 보관 창고를 확대하고 있고,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2024년에 1600만 평방피트 이상의 새로운 창고 공간을 임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외 온라인 쇼핑 활성화는 쇼핑 플랫폼과 연계된 물류사의 물류 창고 증설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내 건설장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굴삭기를 포함한 국내 건설기계 수출액은 2023년 4분기에 7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으며, 대미 수출액은 25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굴삭기는 시장 변화와 철강 및 기타 금속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주시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최근 미국 내 건설 호황에 따른 굴삭기 수출 기회를 모색하기 전에 국제 표준 등 안전 인증을 사전에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료: Grand View Research, The Wall Street Journal, Global Trade Atlas, IBIS World, 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등 KOTRA 시카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