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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독일 자동차 시장 예상 밖 호조, 2024년 성장 전망 혼재
  • 트렌드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박소영
  • 2024-01-18
  • 출처 : KOTRA

2023년 총 신규 등록 대수 284만 대, 전년 대비 7.3% 성장, 2024년 265~320만 대 판매 전망으로 큰 편차

정부의 전기차 지원 조기 종료로 전기차 시장 성장에 다소 제동 예상

장기적 관점의 친환경차 전환에 대비한 기업별 맞춤형 전략과 더불어 가격 대비 우수한 신모델을 중심으로 기회 노려야

2023년 독일 자동차 시장은 러-우 사태 장기화 및 지속되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총 284만 대가 판매되며 전년대비 7.3% 성장했다. 그러나 이는 위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볼 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21%)로 아직 완연한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 2023년 12월 독일 정부의 전기차 지원 조기 종료 결정으로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다소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협회와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편차가 큰 편이다.

 

2023년 러-우 사태 장기화와 높은 경기 불확실성에도 +7.3%의 양호한 성과 기록

 

2022년과 2023년 1분기에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반도체 칩을 중심으로 한 공급 병목 현상 등이 자동차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이후 상황이 개선되며 정부의 전기차 구매 지원과 더불어 2023년 독일 자동차 시장은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총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284만 대로 전년대비 7.3% 증가했다. 신차의 67.1%(+12.4%)가 영업용 차량, 32.8%(-1.9%)가 개인용 차량으로 등록돼 영업용 차량 시장이 전체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독일의 자동차 생산량 역시 경기 불확실성과 연말의 상당한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생산은 +18% 증가한 412만 대를 기록했다. 단, 팬데믹 위기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12% 낮았다. 이 중 311만 대가 수출됐으며, 전년도 대비로는 17% 증가했으나 2019년 대비로는 11% 감소했다. 2023년 국내 수주는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며, 해외 수주 역시 전년대비 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래의 도표에서 볼 수 있듯이 2023년 독일 자동차 시장은 연초 부품 및 중간재 공급 차질 지속으로 부진했으며 4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종료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반기 등락을 반복하며, 9월 이래 정체기를 거쳐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다 12월 들어 당월 신규등록 대수가 약 24만 대에 그치며 감소 폭이 전년대비 -23%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23년 1월부로 전기차 구매 지원 축소에 따라 2022년 10월 이래 높은 급증세를 나타낸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2023년 독일 자동차 월별 신규등록 대수>

(단위: 천 대)

[자료: 독일연방 도로교통청(KBA)]


2023년에도 독일 자동차 시장 판매 1위는 폴크스바겐(VW)

 

2023년 독일 자동차 시장은 예상과는 달리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는데, 특히 독일 완성차 기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독일 4대 선도 완성차 기업의 순위는 전년과 변동이 없었다. 폴크스바겐(VW)은 예년과 다름없이 7.9%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아우디와 메르세데스, BMW가 각각 +15.7%, +13.7%, +11.2%의 높은 증가세를 시현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점유율 부문에서도 VW가 18.1% → 18.2%로 계속해서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고 메르세데스가 전년도 9.2% → 9.8%로, 아우디가 8.0% → 8.7%로, BMW는 7.9% → 8.2%를 기록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 전년도 6위였던 스코다가 오펠을 제치고 5위에 올라섰으며 전년도 7위였던 포드가 -11.2%로 세아트에 밀려 8위로 부진했다. 한편, 피아트가 소폭의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10위권에 등극했다.


전년과 동일하게 9위를 기록한 한국 현대는 +1.2%로 대체로 선전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기존의 4.0% → 3.7%로 소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아는 -2%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르노의 부진과 더불어 11위를 기록한 도요타에 이어 전년도 13위 → 1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2023년 총 누계 및 12월 독일 자동차 신규 등록 현황>

(단위: 대, %)

순위

2023년 총 누계

2023년 12월

브랜드

판매 대수

점유율(전년)

전년 대비

증감률

판매 대수

점유율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

총계

2,844,609

100

+7.3

241,883

100

-23.0

1

VW

519,089

18.2(18.1)

+7.9

45,166

18.7

-10.6

2

Mercedes

277,352

9.8(9.2)

+13.7

19,946

8.2

-30.6

3

Audi

246,880

8.7(8.0)

+15.7

19,881

8.2

-10.4

4

BMW

233,160

8.2(7.9)

+11.2

23,883

9.9

+6.6

5

Skoda

168,561

5.9(5.4)

+17.1

14,352

5.9

+15.7

6

Opel

144,901

5.1(5.5)

+0.2

12,742

5.3

-26.8

7

Seat

132,624

4.7(4.2)

+18.8

12,409

5.1

+3.5

8

Ford

116,578

4.1(5.0)

-11.2

7,703

3.7

-45.9

9

Hyundai

106,381

3.7(4.0)

+1.2

9,381

3.9

-14.4

10

Fiat

76,535

2.7(2.9)

-1.6

6,195

2.6

-40.1

11

Toyota

75,199

2.6(3.0)

-4.0

5,583

2.3

-13.2

12

Kia

74,589

2.6(2.9)

-2.0

4,948

2.0

-41.7

13

Renault

68,312

2.4(3.0)

-14.5

9,023

3.7

-39.5

주: 순위는 연간 기준이며, 괄호 안 시장 점유율은 전년도 시장 점유율이다.

[자료: 독일연방 도로교통청(KBA)]

 

한편, 10위권 밖이긴 하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Tesla)는 총 6만3685대 판매로 전년 대비 -9.0%를 기록하며 부진세를 나타냈고 시장 점유율도 2.6% → 2.2%로 소폭 감소하며 순위가 전년도 14위 → 15위로 하락했다.


이외에도 특이할 만한 점은 새로운 브랜드의 약진으로, 1984년 설립된 중국의 GWM(Great Wall Motor)의 경우 총등록대수는 4660대로 0.2%의 시장 점유율에 불과하나 +19,316.7%의 판매 급증세를 나타냈다. 또 미미한 시장 점유율(0.0%)이긴 하나 영국의 스포츠카 전문 기업 로터스(Lotus Car)가 +162%, 중국의 스타트업 니오(Nio)도 +153.6%로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순수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1.4% 증가, 휘발유차도 다시 상승세 시현


2023년 한 해 동안 총 52만4219대의 순수 전기차(BEV)가 신규 등록됐고 11.4% 증가하며, 점유율 18.4%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1.6% 증가하며, 29.5%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그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 51%의 급격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2003~2023년 연간 독일 순수 전기자동차 신규 등록대수(누계 기준)>

(단위: 대)

[자료: Statista, 독일연방 도로교통청(KBA)]


차량 동력원별로 볼 때, 2023년 휘발유 승용차는 전년대비 신규 등록 대수가 13.3%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도 34.4%로 전년도(32.6%)보다 높았다. 디젤 승용차 역시 +3.0%로 소폭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전년(17.8%) 대비 소폭 하락한 17.1%를 기록했다. 독일연방 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2023년 독일 자동차의 평균 CO2 배출량은 114.9g/㎞로 전년 109.6g/ 비 +4.9%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일반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특히 12월 전기차 신규 등록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순수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는 74% 감소하며 모두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이는 정부의 자금 지원 변경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주*: 2022년 연말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는데, 이는 순수 전기차에 대한 친환경 보너스 감소 및 폐지에 따른 소비자의 선 구매 행보에 따른 결과로 평가됐다.

 

<2023년 독일 차량 동력원별 월 신규등록 대수>

(단위: 대)

[자료: 일반독일자동차클럽(ADAC)]

 

2022년 반도체 칩을 위시한 개별 부품 공급 차질로 판매 둔화를 겪었던 독일 주요 완성차 기업은 전기차 판매량 증가 및 신모델 출시 등으로 불안정한 지정학적, 경제적 여건 속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독일 선도 완성차 기업은 전기차와 고급차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높은 판매 성과를 나타냈다. VW 그룹의 경우,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34.7% 증가한 약 77만 대를 기록했으며, 전기차는 전체 판매량의 8.3%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6.9%)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3년 4분기 보쉬의 48V 배터리 공급 병목 현상과 주요 E 클래스의 모델 변경에 따른 하락세를 나타내며, 다소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2023년 순수 전기차 판매가 73% 증가한 22만 대를 기록하며 총판매량의 약 11%를 기록해 전년도 7%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BMW는 2023년 260만 대가 넘는 사상 최대의 생산량을 달성했다. 이미 생산량의 절반은 배터리 전기 구동 장치를 갖추고 있고 전기차 판매량이 약 38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74.4%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BMW는 이로써 전기차가 매출의 1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주*: BMW의 경우에는 전기차 외에도 7시리즈, 대형 X7 SUV 등 럭셔리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았으며 특히 고성능, 고가의 M 모델에 대한 수요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한다.

 

2023년 차종별 시장 1위는 전년에 이어 SUV가 차지


차종별로 볼 때, 2021년 및 2022년 1위를 기록했던 SUV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2023년에도 전년대비 10%의 판매 성장과 더불어 시장점유율도 29.3% → 30.1%로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준중형(시장점유율 16.3%/증감률 10.0%), 소형차(11.9%/2.6%), 지프차(11.4%/8.3%)와 중형 차량(10.5%/11.1%)이 그 뒤를 이었다. 스포츠카는 전년대비 12.7%의 증가했고 1.0%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럭셔리급 차종은 시장 점유율에서는 변동이 없었으나 12.9%의 증가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그 뒤를 바짝 뒤따랐다. 미니밴(0.7%/-18.1%)과 미니(5.0%/-2.5%) 부문은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기타로 분류된 차종 중 팬데믹 완화 및 기저효과로 2022년 감소세를 나타냈던 캠핑카의 경우 다시 31.5% 증가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2.5% → 2.4%로 소폭 하락했다.

 

<2022년 및 2023년 독일 내 완성차 차종별 시장 점유율>

(단위: %)

[자료: 독일연방 도로교통청(KBA)]

 

2023년 자동차 판매 1위 모델은 VW 골프(Golf)

 

2023년 독일 승용차 시장에서의 판매 1위 모델은 난공불락의 VW의 골프(Golf)가 차지했다. 3.8%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총 8만1117대가 판매됐다. 2위는 전년도와 같이 6만3958대가 판매된 VW 티구안(Tiguan)이, 3위는 총 6만8678대가 판매된 VW T-Roc이 차지하며 각각 8.2%, 16.5%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4위와 5위는 각각 5만3667대, 4만7166대를 판매한 오펠코르사(Opel Corsa)와 피아트(Fiat) 500이 차지했으며 피아트 500이 9.9%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오펠 코르사는 6.9% 증가했다. 1~3위를 기록한 VW의 경우 총 5개(8위 Polo 및 10위 ID.4/ID.5 포함)의 모델이 10위에 포함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현대 코나(Kona)는 상위권에서는 다소 멀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2만3207대를 판매해 전년도에 이어 10.7% 감소했고 투싼이 1만9744대로 10.4%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2023년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전기차 모델은 전년도와 같이 ‘테슬라(Tesla) 모델 Y’가 차지했다. 증가율은 29%에 이른다. 전년대비 46% 증가한 VW ID.4/ ID.5가 뒤를 이었고 93% 증가한 스코다 엔야크(Skoda Enyaq)가 24% 감소한 Fiat 500e를 꺾고 3위로 부상하며 주목을 끌었다. 이외에 스포티한 외관을 가진 스페인의 VW 소속 브랜드 쿠프라 보른(Cupra Born)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10위권에 진입했다. 대 코나와 아이오닉 5는 10위권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각각 1만1599대, 1만1069대를 판매하며 선전했으며 기아 EV6와 니로의 신규 등록 대수는 각각 7669대, 6354대를 기록했다.

 

<2023년 독일 전기자동차 모델별 판매 순위>

(단위: 대, %) 

순위

브랜드

신규 등록 대수

시장 점유율

-

총계

524,219

100

1

Tesla Modell Y

45,818

8.7

2

VW ID.4/ ID.5

36,353

6.9

3

Skoda Enyaq

23,498

4.5

4

Fiat 500e

22,608

4.3

5

VW ID 3

22,270

4.2

6

Audi Q4

18,061

3.4

7

Cupra Born

17,464

3.3

8

Tesla Modell 3

15,865

3.0

9

BMW iX1

14,694

2.8

10

Mini

13,953

2.7

16

Hyundai Kona

11,599

2.2

17

Hyundai IONIQ 5

11,069

2.1

22

Kia EV6

7,669

1.5

25

Kia Niro

6,354

1.2

[자료: 독일연방 도로교통청(KBA)]

 

2024년 독일 자동차 시장 성장 전망은 큰 편차


2024년에도 역시 러-우 사태 장기화와 더불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 및 정부 차원의 전기차 지원 조기 종료 등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또한, 이외에도 지난 연말 이래 중동 사태에 따른 홍해 해상 물류 차질로 부품 공급 병목 현상 심화**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주*: 전기차 판매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정부의 긴축 예산과 더불어 애초 계획과는 달리 2023년 12월 17일 자정을 기점으로 조기 종료다. 상세 정보는 독일, 알아 두면 유용한 2024년 시행 규정을 참고할 수 있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친환경 보너스가 갑자기 종료되면서 2024년 신규 등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 2024년 1월 11일 독일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은 홍해 물류난으로 지연되고 있는 부품 조달 문제로 2024년 1월 19일~2월 11일 일부 예외를 제외한 차량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연구센터(CAR: Center Automotive Research)의 대표이자 자동차 전문가 두덴회퍼(Ferdinand Dudenhoeffer)는 정부의 전기차 구매 지원금 중단 결정으로 전기차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2024년 신규 등록대수는 총 300만 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다. 아울러 2024년 독일 경제 성장이 약 0.5%로 약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 시장에 아무런 자극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향후 6개월 동안 높은 수준의 할인이 있을 것을 의미한다고 전하며, 자동차 제조기업에 쉽지 않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다.


또한, 독일 자동차상업협회(ZDK)는 2024년 높은 원자재 가격에 따른 신차 가격 상승으로 높은 감소세(265만 대 판매)를 예상한 반면, 독일 국제자동차제조사협회(VDIK)의 치르펠(Reinhard Zirpel) 협회장은 “2023년 판매가 크게 증가한 후 2024년에는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총 285만 대 판매를 전망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는 아직 공식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 않다.


한편, 독일 자동차경영센터(CAM)는 2024년 총 310~320 대 판매를 전망는데, 가장 양호한 성장 전망이다. 동 연구소의 브랏첼(Stefan Bratzel) 대표는 최대 320만 건의 신규 등록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가 2023년도 추산한 285만 대에 비해 확실한 성장세이다. 브랏첼은 “2024년이 전기차의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가치 사슬에서의 비용 절감도 아직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적절한 할인이 없으면 완성차 기업이 전기차를 판매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주*: 현재 몇몇 완성차 기업은 이미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할인 캠페인을 시작하거나 기존 할인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와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BYD는 2024년 연초 전기차 가격을 최대 15%까지 대폭 인하해 기업 간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였다. 일례로 VW는 ‘친환경 보너스’ 차원에서 3월 말까지 ID 모델에 대한 높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최대 할인 금액은 7700유로 이상이다. 이외에도 르노와 BYD 등도 특정 전기차 모델 정가를 인하다. Automobilwoche는 전문가와 유통 딜러들은 전기차 할인이 지속될 수 있으며, 지난 몇 달 동안 중국에서 벌어졌던 것과 유사한 가격 전쟁이 유럽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P Global의 수석 관리자인 베넥케(Martin Benecke)는 “2024년에는 평균 이상의 주문 잔고로 시작할 예정이나 신규 주문이 감소함에 따라 이 잔고도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면 예상되는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다. 인플레이션과 높은 이자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소비자는 계속해서 돈을 보유하게 되고 또한, 최근 몇 년간 급등한 자동차 가격 역시도 소비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다. 아울러 정부의 긴축 예산 기조로 정부 지원책이 종료된 것도 주요 부진 사유로 들었다. 베넥케(Martin Benecke)는 “유일한 성장 가능성은 기존 교체 수요와 아직 채워지지 않은 부문의 신제품”이라고 밝히고 “전기차에 아직 기회가 있으며 2024년 독일 순수전기차 점유율이 25%까지 상당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다. 또한,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철수할 경우에는 유럽으로 더 많은 물량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다.


<2024년 독일 자동차 시장 전망>

(단위: 대)

기관명

전망치

국제자동차제조사협회(VDIK)

285

독일 자동차상업협회(ZDK)

265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

(2024년 1분기 발표 예정)

자동차연구센터(CAR: Center Automotive Research)

약 300만

자동차경영센터(CAM: Center of Automotive Management)

310~320

Automobilwoche

285만*

S&P Global

288

주*: 이는 2024년 1월 수정 전망 수치

[자료: Automobilwoche, Die Welt]

 

E-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은 진행형이나 2030 목표 달성은 회의적

 

지난 2023년 11월 말 열린 자동차 써밋에서 숄츠 총리는 1500만 대 전기차 보급 목표를 고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시장에서의 반응은 그렇지 못하다. 2030년 전기차 보급 목표 1500만 대 달성 가능성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주*: Automobilwoche의 단독 Civey 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82%는 이것이 실제로 달성 가능하다고 믿지 않으며 약 5000명의 응답자 중 10%만이 목표가 실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23년 12월 독일 정부의 개인 전기차 구매 보조금(친환경 보너스) 지급 조기 종료 결정은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를 위시해 각계의 비판을 불러일으켰으며, 향후 전기차 판매 급감과 아울러 전기차로의 전환 및 시장 성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독일 국제자동차제조사협회(VDIK)의 치르펠(Reinhard Zirpel) 협회장은 “올해 이미 삭감된 구매 보조금이 명확한 전망 없이 2024년 말에 만료된다는 사실은 2030년에 1500만 대의 전기 자동차를 운송하겠다는 연방 정부의 야심 찬 운송 목표와 모순된다”라고 지적하고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충전 인프라 확장에 더 빠른 속도를 촉구했다.


전기차 전환 관련 정책 기조가 완화됨에 따라 전기차 전환은 계획보다 더딘 속도로 정체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장기적으로는 성장 곡선이 소폭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비용 절감 압박 속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중국 기업의 성장이 유럽 및 기타 완성차 기업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에 CAM은 독일 신규 전기차 등록 대수가 5만~10만 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자동차연구센터의 두덴회퍼 회장은 신규 전기차 판매가 약 20만 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설문조사 기업 시비(Civey) 자동차 전문가인 토르걸(Parwiz Torgull)은 제조기업 차원에서 배터리 비용 감소, 충전시간 단축, 주행거리 확대 등의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어 기대를 거는 한편, OEM 기업은 명확한 산업 정책 전략부터 법률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 어느 쪽도 E-모빌리티의 전환을 혼자 관련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하다고 강조다. 특히 독일 정부가 E-모빌리티에 대한 새로운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예산 부족에 따라 기존의 연장 지원 역시 조기 종료된 상황에서 소비자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완성차 기업의 공격적인 전기차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BMW의 경우 2024년 50만 대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하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약 2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18개의 순수 전기차 모델은 판매 중이다. 더 나아가 2024년 1월 BMW는 2027년 말부터 뮌헨 본공장에서 전기차만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동 사는 장기적 입지 확보를 위해 총 6억5000만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는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가 75년 만에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하고 “E-모빌리티 시대로의 원활한 전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전기차로의 전환 압력이 다소 완화되며, 내연기관차 수명이 연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제조업계가 내연차량의 보유기간을 늘리며 마진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 특히 지난 2023년 11월 유럽의회가 승인한 후 지속 협상이 진행 중인 유로7 배기가스 규제계획은 자동차 업계가 우려하는 것보다 약한 수준이며 영국은 내연기관 금지를 2035년까지 5년 연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가격 압박이 큰 독일 완성차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외에도 추가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 여부 및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의 요인이 차후 전기차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사점

 

대독일 우리 자동차부품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는 A사 대표 Mr. C는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가 전기차 구매지원 중단으로 인해 향후 1년 가량 국내 완성차에 매출 영향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차량 구매 시 여전히 높은 이자율이 구매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올해 안으로 이자율이 낮아질 경우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부품기업과 관련해서도 독일 OEM이 전기차 판매에 문제가 생기면서 기존 프로젝트를 수주한 부품업체들은 기존 수량도 줄어들고 앞으로 있을 신규 개발 RFQ 등도 계속 홀딩(holding)되거나 연기되면서 독일 OEM과 국내 부품업체 간의 활발한 RFQ/Quotation 등의 활동도 기존 계획보다 6개월 가량 뒤로 밀리는 등 신규 사업들도 계속 보류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업수주 등의 건수도 1년간은 좀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배터리 셀, 배터리 적용 화학제품류 및 배터리 셀 소재 부문 우리 기업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외에도 국내 기업이 경쟁력이 있고 수요 성장이 기대되는 S/W를 위시해 센서류(Hydrogen Sensor, Pressure Sensor)와 수소차 전장부품 관련해 기회가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다만 주요 선도기업의 3~4년 후 양상 계획 등으로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오기는 힘들며, 전기차 대비 양산성 및 수익성을 보느라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경향이 있어 향후 시장 행보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이 2024년 자동차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밝지만은 않고 성장과 감소 모두 예견 가능한 상황이다. 독일 정부의 예산 압박에 따른 전기차 구매 지원 중단이 향후 시장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듯하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동차 생태계의 전환은 이미 시작고 산업 생태계 변화는 계속 진행형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 중립을 지향하고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 속에 기업의 친환경차 전환을 위한 공급망 가치 사슬의 구조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전기차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으나 주요 기업들은 제각기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 성장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가 다소 둔화될 지라도 보다 저렴하거나 가격 대비 우수한 신차 모델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의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4년에는 특히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는 기업 전략의 각축전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 전환을 지향하는 새로운 전기차 출시를 중심으로 한 신모델과 좋은 가격 대비 성능을 가진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 대표적으로 VW는 지난 2023년 6월 이래 ‘Accelerate Forward - Road to 6.5’ 절감 프로그램을 도입해 총 100억 유로를 확보하고 2026년까지 영업이익률을 기존 3% → 6.5%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생산 비용 절감 및 비용 최적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새로운 EU의 '지속가능한 배터리 및 폐배터리법'* 시행과 더불어 배터리 재활용을 중심으로 한 배터리 순환 경제 진입을 위해 협업과 현지화 노력이 더욱 중요성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기업의 발 빠른 위기 대응과 아울러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 지난 2023년 8월 17일 EU의 지속가능한 ‘배터리 및 폐배터리 규정’이 발효다. 이는 기존 EU 배터리 지침(2006/66/EC)을 대체하며 탄소발자국 명시, 공급망 실사, 재생원료 사용 및 사용 후 배터리 회수·처리 의무 등을 포함한다. EU는 위임법을 통해 2025년부터 재활용 효율성, 재료 회수 및 재활용 함유물 등에 대한 목표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EU 배터리 정책 세부 사안과 EU 배터리 시장 진입을 위한 기술적 요건은 KOTRA ‘EU 배터리 규정 Q&A : 알기 쉬운 EU 통상 정책 시리즈와 ‘유럽 자동차 배터리 시장 동향과 진출방안을 참고로 할 수 있다.



자료: 독일연방 도로교통청(KBA), Automobilwoche,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 국제자동차제조사협회 (VDIK), 독일 자동차상업협회(ZDK), 일반독일자동차클럽(ADAC), Statista, 주요 기업 홈페이지, Die Welt, Handelsblatt, Autozeitung, Auto-Presse, Auto, motor und sport, Deutsche Welle, electrive.net, EU 집행위, FAZ, 전문가 인터뷰 및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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