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Washington DC)는 정식 명칭이 콜롬비아특별구(District of Columbia)로 미국 어느 주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 행정 구역이다. 워싱턴DC는 연방 정부의 중심지로서 역사적, 정치적, 행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국과 세계 경제 및 정치에 큰 영향을 끼치는 국제적인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C에는 행정-입법-사법부가 모두 소재하는 등 국가 정책 수립 및 행정의 중심지로써 다양한 연방 기관, 부서 및 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정치의 중심지답게 워싱턴DC에는 전 세계 180개 대사관 및 세계은행(World Bank), 국제통화기금(IMF), 미주기구(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 OAS), 미주개발은행(The 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 IDB), 범아메리카의료기구(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 등 국제기구 등이 소재하고 있으며광역지역까지 포괄할 경우 400개 이상의 글로벌 협단체와 10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글로벌 기업들이 위치하고 있다.

워싱턴DC와 함께 버지니아, 메릴랜드, 웨스트버지니아 일부 지역을 아우르는 워싱턴 광역 지역은 2023년 기준 미국에서 가장 큰 경제광역권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중교통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구비돼 있고 주요 고속도로, 복수의 워싱턴 DC 광역권 국제 공항 등 교통 인프라로 DC 광역권 간 상호접근성은 우수한 편이다. 미국의 정책뿐만 아니라 세계 정책의 흐름을 결정지을 수 있는 도시인 만큼 기술과 혁신 분야에 종사하는 스타트업과 기업가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신재생에너지 프로그램, 바이오 기술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관련 분야 조달에 관심 있는 기업에는 교두보로 삼기 좋은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워싱턴DC 조달 운영 기관 및 조달 포털 사이트

DC시 정부의 계약 및 조달국(Office of Contracting and Procurement: OCP ☞ 링크)은 조달 활동을 지원하고 감독하는 기관으로 상품, 서비스, 건설, 각종 프로젝트 등 76개 이상의 워싱턴DC 내 기관의 조달을 담당하고 있다. OCP는 다양한 정부 기관과 협력해 조달 기회를 제공하며 미 연방 예산의 상당 부분이 워싱턴DC 정부 계약에 할당돼 있어 기업들이 연방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얻을 수 있다. 또한 OCP는 벤더들을 위한 워크샵을 개최해 벤더 조달 사이트 등록 및 계약 프로세스를 안내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워싱턴DC의 정부 조달 과정은 다양한 상품, 서비스, 의료, 건설 및 각종 프로젝트를 확보하기 위한 일련의 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정한 경쟁, 평등한 기회, 윤리적 기준 준수를 보장하기 위한 규정 및 정책에 따라 진행된다. DC의 구매 과정은 공공 자금의 책임 있는 운용, 공정하고 투명한 조달 프로세스를 보장하기 위한 기준을 수립하고 보장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워싱턴DC는 다양한 정보포털을 통해 기업에게 조달 관련 정보 및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OCP는 기업이 현재 제안 요청사항 및 DC 정부와의 사업 기회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Contracts and Procurement Transparency Portal(☞ 링크) 플랫폼을 관리한다.

조달 및 계약에 대한 투명성 증진을 위해 설계된 계약 및 조달 투명성 포털은 OCP에서 관리한다. 워싱턴DC 정부가 수여한 계약 및 조달 기회와 관련된 모든 정보의 확인이 가능하며 체결된 계약, 조달 정보, 대금 결제, 구매 요청서 및 조달 전망과 관련된 데이터 검색이 가능하다.

<워싱턴DC 조달 포털 사이트>

	모듈(Module)	세부 내역
	조달 전망 모듈 (Forecast)	기관별 향후 조달 전망 확인
	조달 기회 모듈 (Solicitation)	현재 진행 중인 조달과 DC 정부 기관을 위한 조달 기회 및 입찰 서류 검색
	계약 모듈 (Contracts)	DC 정부 기관 계약에 관한 정보 제공
	발주 및 결제 모듈 (Purchase Orders/Payments)	모든 DC 정부 기관에 대한 발주 총액, 발행 기관 및 벤더 세부 정보 및 재정 거래에 대한 투명성 제공
	독립 기관 모듈 (Independent Agencies)	OCP 웹사이트에 공개되지 않은 기관 목록 제공

[자료: 워싱턴DC 조달 사이트]

워싱턴DC 조달 등록 프로세스 및 웹사이트 이용 방법

워싱턴DC 정부 및 각 기관의 조달 정보는 전자 입찰 시스템 Contracts and Procurement Transparency Portal(☞ https://contracts.ocp.dc.gov/solicitations/results) 내 조달(Solicitation)링크에 공고 된다. 워싱턴DC 정부와 조달을 원하는 업체는 전자 조달 시스템(e-Sourcing ☞ 링크) Ariba 벤더 네트워크에 등록을 해야 조달에 참여할 수 있으며 등록 절차는 다음과 같다.

  ① 벤더 등록 사이트 접속 후 신규 벤더 등록 링크(Become as a new Supplier) 클릭

  ② 등록 화면에서 요청하는 필수 정보* 입력(EIN 및 DUNS 번호 포함)

    주: 세무 식별 번호(Tax ID Number)가 eSourcing 계정으로 발급되므로 정확한 세무 식별 번호를 반드시 입력해야 하며, 사용자 ID는 암호 링크를 받기 위해 이 메일 주소로 입력해야 한다.

<워싱턴DC 조달 벤더 등록>

[자료: 워싱턴DC 조달 사이트]

등록 시 문제가 발생하거나 조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할 경우 워싱턴 조달 계약 사무소(☞링크)에 문의를 하면 자세한 안내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활용 가능한 워싱턴DC 조달 지원 프로그램

1) DC 공급 일정(DC Supply Schedule ☞링크) 프로그램

정부 기관에 상업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중 구매 일정으로 정부 기관의 반복적 구매를 위해 경쟁 입찰을 통해 수백 개 업체의 벤더들에 계약이 부여되는 자동화된 공급 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온라인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2) 인증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 프로그램(Certified Business Enterprise)

워싱턴DC에서 발주하는 조달 기회에서 인증을 가진 업체에 우선권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인증을 가진 업체는 정부 계약에서 동종 업체보다 더 나은 경쟁력을 갖게 되므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인증이며 인증 획득은 워싱턴DC 소규모 및 지역 비즈니스개발국(Department of Small and Local Business Development: DSLBD ☞링크)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충족이 될 경우 인증 자격이 주어진다. 참고로 CBE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인증을 받는 업체의 본사가 반드시 워싱턴DC에 위치하고 있어야 하며, 업체의 사업이 워싱턴DC와 50% 이상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직원들 또한 워싱턴DC에 50% 이상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

 

워싱턴DC 시장 Muriel Bowser는 제2023회 회계연도 소기업 기회 안내서인 그린북(Green Book ☞ 링크)을 발표하고 처음으로 116억 달러의 지출 목표를 발표했다. 그린북은 지방 정부 입찰 기회를 발굴코자 하는 소기업들에 지원하기 위해 소기업에 열려있는 기관별 조달 개요를 제공한다. 지난 그린북에는 5억16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이 배정됐다는 점과 중소기업 조달 낙찰이 유망한 상위 10개 분야 및 분야별 지출액, 세부 지출 내역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 정보를 활용해 중소기업들은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의 잠재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District Spend Data Dashboard를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기업에 제공되는 기회 검색이 가능하다.

 

<워싱턴DC 시 정부의 소기업 대상 조달 계획>

[자료: 워싱턴DC 소기업 기회 안내 책자]

분야별 상세 지출 예정금액을 살펴보면, 건설 및 시설 유지 보수(1억9500만 달러), 보건(1억1100만 달러), 정보기술(7520만 달러), 금융 서비스(5300만 달러), 교통(4870만 달러), 법률 서비스(1010만 달러), 보안 장비 및 서비스(800만 달러), 통신 및 미디어 관련 서비스(630만 달러), 의류(490만 달러), 교육 서비스(450만 달러) 순이다. 이외에도 해당 책자에는 직접 조달에 참여한 소기업들의 후기, 관련 용어, 조달 관련 기관 및 지역 협력 기관 및 업체 정보도 알 수 있어 DC 시정부 조달 기회를 포착하려는 기업에 유용하다.

워싱턴DC 연방 정부 조달 프로세스 및 정보

워싱턴DC의 조달 기회에 있어 시 정부 외에도 연방 정부를 통한 조달을 빼놓을 수 없다. 미 연방 정부는 매년 외부 계약 업체를 통해 약 6650억 달러(2020년 기준)에 달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했으며, 이는 연방 정부 6조5000억 달러 예산의 10%에 해당된다. 이에는 건축 및 건설, 사무용 가구 및 용품, 산업 제품, 전문 서비스, 정보 기술, 국방 장비, 보안 시스템, 교통, 물류 지원, 여행, 식사, 숙박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연방 정부의 방대한 지출은 미국의 경제 활동을 주도하는 엄청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 미 연방 정부 지출 내역>

[자료: US Governement Accountability Office]

2022년 미 연방 정부 지출 내역은 크게 비국방 부문과 국방 부문으로 나뉜다. 비국방 서비스 구매에는 1882억 달러, 물품 구매에는 551억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비국방 서비스 지출로는 전문 서비스(140억 달러), R&D 시설 운영(122억 달러), 기타 시설 운영(120억 달러), 정보 기술 및 통신(106억 달러), 의료(100억 달러)가 있었고 물품 지출은 의약품 및 바이오(134억 달러), 의료 및 수술 장비 및 기구(90억 달러), 정보 기술 및 소프트웨어(37억 달러), 농산물(34억 달러) 등이었다. 주요 국방 서비스 분야 지출로는 전문 엔지니어링 및 기술(192억 달러), 의료(125억 달러), 물류 지원(73억 달러), 전문 서비스(69억 달러), 항공기 보수 및 유지(61억 달러) 이고, 국방 물품 구매에는 항공기(494억 달러), 전함 및 항공 모함(244억 달러), 유도 미사일(180억 달러), 가스 및 제트 엔진(86억 달러), 의약품 및 바이오(69억 달러) 순으로 지출이 됐다.

연방 정부 조달 시스템 및 절차

연방 조달 절차에는 다양한 규정과 규칙이 있으며 기업이 기관에 상품이나 서비스 관련 조달을 위해서는 System for Award Management(SAM ☞ 링크)이라는 통합 조달 사이트에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 조달 절차는 다음과 같다.

  ① www.FSD.gov의 연방서비스 데스크 웹사이트에서 고유 업체 식별 번호(Unique Identity Number) 발급

  ② 법적 지위, 조직 구조, 세금, 재무 정보 및 공식 비즈니스 또는 비영리 단체로 인정받기 위한 정보 및 서류 제출 후 등록

  ③ www.SAM.gov, www.SBA.gov 등의 특정 기관 웹사이트를 통해 연방 조달 기회 검색

  ④ 입찰에 필요한 자료, 제안 가격, 소싱, 이력, 역량 및 규정 준수 문서 제출(Buy America 및 Trade Agreement Act 요구 사항 준수)

참고로 40년 이상 동안 미국 연방 정부는 DUNS 번호를 사용해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 및 다양한 공급 업체를 추적하고 식별해왔으나 미국 일반 서비스 행정부(GSA)는 미 정부 계약 입찰과 재정 지원을 신청하는 기업을 식별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세스로 전환됐다. 2022년 4월 4일 자로 SAM.gov의 유니크 엔터티 ID(Unique Entity ID)가 연방 정부에 조달을 원하는 기업의 식별하는 정보로 변경됐고 기존 DUNS 번호는 더 이상 조달 사이트 등록에 필요하지 않다(☞ 링크 참조). 유니크 엔터티 ID는 SAM.gov에서 발급이 가능하고 발급 절차는 사이트에 자세하게 설명이 돼있다. 

한국 기업의 워싱턴 DC 조달 시장 진출 방안

워싱턴DC 최고 조달 담당관이자 계약 및 조달국(OCP) 국장인 George Schutterf는 워싱턴DC 조달 운영 기관인 OCP가 2022년 79개 정부 기관을 위해 100억 달러 이상의 조달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COVID-19 대응을 계속하기 위해 검사 용품, 마스크, 장갑 및 기타 안전한 직장을 조성하기 위한 기자재의 계약 및 조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2022 회계연도 성과 감독 청문회에서 향후 10년 동안 워싱턴DC 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3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효과적으로 활용기 위해 OCP는 거래처 및 수요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도 발표했다.

주 정부 및 연방 정부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자금 현황 및 기관별 예산 등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정부 예산 승인 과정에서 특정 부서의 차년도 사업에 많은 액수의 예산이 삭감돼 부서의 사업 및 조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 정부 및 연방 정부 조달 또한 특정 계약을 통해 소규모 기업에 특혜를 주고 있으며 일정 비율의 계약은 반드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기업(5%), 장애인 기업(12%), 여성 소유 기업(5%), 상이 군인 소유 기업(3%) 및 HUBZones(3%) 에 수여되기 때문에 미국 소규모 기업청(SBA)의 다양한 소규모 비즈니스 인증 프로그램(☞ 링크)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권유한다. 또한 경제적으로 불리한 지역 기업의 사업을 지원하고 성공 기회 제공을 위해 경쟁 입찰과 단독 소스 계약을 지원하는 8(a) 사업 발전 프로그램(☞ 링크)도 있다.  8(a) 프로그램 지원을 받는 업체는 프로그램을 통해 9년 동안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사회 및 경제적 불이익 기준을 충족하는 개인이 최소 51%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실제 미 정부 조달 사업 참여를 위한 자문을 위해 워싱턴 무역관을 방문했던 한 한국 기업은 미 조달 시장 진출에 있어 미 조달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 부족, 현지 조달 관련 기관 담당자 파악 및 접촉이 어려운 점, 입찰 공고 및 입찰 문서에 사용 되는 조달 용어 및 절차에 대한 이해 부족 및 공공 조달 시장 진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등을 애로 사항으로 토로했다. 특히 연방 정부의 경우 자국산 우선 구매 정책 등으로 미 조달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워싱턴DC 및 연방 정부 조달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은 자사에 제품이나 서비스가 워싱턴DC 정부나 연방 정부가 원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에 부합되는지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고 목표 수행을 위한 올바른 정보, 자금과 인력, 기관들이 요구하는 문서나 계약 절차 등에 대한 정보 확보, 필요한 인증 획득 등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정들을 먼저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조달 관련 사업 및 업체의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최신 조달 시장 정보 확인, 의사 결정자 및 기존 계약 수주 업체 정보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 을 통해 조달 기회를 높일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앞서 무역관에서 다루었던 메릴랜드나 버지니아 주 정부의 조달과 마찬가지로 워싱턴 DC 조달 시장에서도 주 정부 우대 벤더 및 주 계약자를 활용한 간접 조달 기회 및 정부의 전폭적인 소규모 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미 조달 시장 진출로 경험을 쌓고 미 정부의 신용을 얻는 것 또한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료: 워싱턴DC 조달 사이트, 워싱턴 시 정부 자료, 연방 정부 조달 사이트, KOTRA 워싱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