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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일상 속 통신서비스와 데이터 거점으로 나아가는 미래
  • 트렌드
  • 호주
  • 시드니무역관 조한하나
  • 2023-12-05
  • 출처 : KOTRA

Optus 사태가 일깨운 통신서비스의 존재, 데이터센터로의 도약

통신기자재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그린데이터 시장 주목

이동통신사 Optus 서비스 마비 사태

 

지난 11월 8일, 호주의 아침은 일부 시민들의 불편함으로 시작됐다.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이동통신 회사 'Optus(옵터스)' 통신망이 오전 4시부터 마비된 것이다. 전화와 문자를 포함하여 이동통신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 일명 '먹통 상태'는 오후까지 지속되었고, 무선망뿐만 아니라 유선망 통신장애도 동반되어 여파가 매우 컸다. 

 

멜버른 지역에서는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고, 일부 주차장은 정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출차가 되지 않았으며, 전역적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많은 상점들에서는 주문 및 EFTPOS 결제가 되지 않고 은행 ATM, 전산거래망도 문제가 생겨 금융 거래 역시 불편을 겪었다. 일부 병원들은 응급실 전화라인이 마비돼 환자 접수를 메일로 전환하는 등 누군가는 불편을 넘어 생명과 직결된 위협을 마주했다.      

 

동 사태는 14시간에 걸쳐 점차 복구되었지만, 약 천만 명의 사용자와 40만 개의 사업체가 타격을 입었으며 현지 언론과 통신 전문가들은 피해액을 4억 호주달러(약 3천400억 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당연하게 누리던 다양한 일상 속 통신서비스의 존재를 일깨워주는 계기였다. 

 

호주 통신기술 시장과 서비스업 분야의 접목

 

이번 사태의 주범인 옵터스는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 싱텔(Singtel)의 자회사로 호주 인구의 약 40%인 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23년 4월 기준  가까이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Telstra)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용자로, 호주 통신서비스 공급시장 내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한편, 국가 주도하에 2009년부터 국영 통신회사인 NBN(National Broadband Network)은 LTE 기반 광대역 네트워크 확대 프로젝트를 실행해오고 있다. 고정 무선접속(Fixed-wireless access) 방식으로 전역에 안정적인 초고속 인터넷망을 공급하기 위한 그림이다. 하지만 느린 속도와 경쟁력 없는 가격으로 인해 NBN 사용률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한편, 서비스업과 통신 기술의 접목은 높은 호주 임금에 따른 인력대체 수요와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비대면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가속화되었다. 코로나19 이후, 호주 통신 서비스 산업의 총부가가치(GVA)는 락다운 시기에 잠시 주춤하다 2022년, 2,850만 호주달러(약 241억 원)에 달했다. 호주 통신 서비스산업의 총부가가치는 호주 전체 부가가치 중 약 1.2%를 차지하는데, 이는 서비스업 분야만 산정한 수치이기 때문에 금융, 보험, 제조, 부동산 등 다양한 파생 영역들을 고려하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 호주의 연도별 통신 서비스의 총부가가치(GVA)>

(단위: 연도, A$백만)

[자료: Statista]


일상에서 가장 손쉽게 마주할 수 있는 서비스업 내 통신 기술은 음식점 내 QR 주문 방식이다. 코로나19 시기에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지만, 제한 조치가 해제된 현재까지도 음식점에서는 종업원보다 테이블마다 놓인 QR코드를 마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문에 그치지 않고 자리에서 결제까지 가능한 경우도 많아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점원과 아예 소통할 일이 없는 경우도 다반사다.  

 

<음식점 내 주문과 결제가 모두 가능한 QR코드>

[자료: 시드니무역관 촬영]

 

유통, 의료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와 통신 기술이 결합되어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는 핀테크(FinTech)이다.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합쳐진 준말로, 인터넷뱅킹을 포함한 간편결제 서비스와 가상화폐 등의 금융기술 전반을 일컫는다. 호주의 핀테크 산업 규모는 2015년 2억호주 달러(약 1,696억 원)에서 2020년에는 40억호주 달러(3조 3,927억 원) 규모로 5년 동안 20배의 성장을 이루었다. 시장 수요는 중소중견기업이 전체의 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대기업보다도 시장 내 큰손으로 활약 중이다.  


<'23년 호주 내 핀테크 주요 수요자>

(단위: %)

[자료: Statista]

 

중소중견기업들의 핀테크 의존도가 높은 것은 자산 보호, 현금 유동성, 환위험 등 다양한 금융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옵터스 사태와 관련해 NSW주정부 중소기업지원 담당자 A는 KOTRA 시드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작은 사업체들은 통신서비스에 의존도가 높으며, 통신망 리스크에 취약하여 이번 사태에서 발생한 경제적비용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무선에서 유선, 그리고 다시 무선으로

 

데이터 통신의 송수신 방식은 크게 유선과 무선으로 나뉜다. 코로나19 시기 집에 발이 묶인 사람들로 인해 무선인터넷 시대는 잠시 주춤하는 듯 했다.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화상수업 등 실내 인터넷 사용이 증가하면서 광 또는 케이블을 사용하는 유선회선 방식의 인터넷 접속이 증가한 것이다. 

 

호주통신미디어기구(Australian Communications and Media Authority, ACMA)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인터넷 접속률은 90%에 근접한 반면, 2020년 이후부터는 99%에 달한. 통신서비스를 위한 인터넷 사용 확대에 따른 것이 주요인이며, 이중 55세 이상 고령층 인구의 유선인터넷 신규가입 증가분이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고 본다. 특히, 75세 이상 연령층의 접속률은 2019년도 52%에서 2022년 94%로 급격히 증가했다. 

 

<코로나19 전후 호주 인터넷 접속률 변화>

(단위: %)

[자료: ACMA]

 

한편, 코로나19 제한조치 해제에도 기업문화 중 일부로 자리잡은 재택근무는 고성능 유선 네트워크의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 감소 추세를 둔화시켰을 뿐, 시장점유율의 큰 하향 곡선은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23년 5월 기준, 호주의 통신서비스 시장 규모를 보면, 무선망을 주로 사용하는 모바일시장이 65%로 유선시장보다 2배 이상이다. 장기적으로는 5G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모바일 광대역 속도와 지연시간이 개선되면서 음성전화를 포함한 무선 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 또한, 국가 주도의 NBN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도매 단계에서 무선통신 기술에 대한 안정적 수요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내 연도별 유선인터넷 시장>

(단위: 연도, A백만)

[자료: Statista]

 

< 텔레커뮤니케이션 서비스분야('23.4월)>

(단위: %, US$ 십억)

[자료: IBIS World]

 


글로벌 데이터 센터를 꿈꾸는 호주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6년까지 시드니와 캔버라 등에 데이터 센터 6곳을 신설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인공지능(AI) 인프라를 45% 확대, 기술 인력 2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동시에, 사이버 안보와 온라인 전쟁을 담당하는 호주기호국(ASD)과 협력하여 50억 호주달러(약 4조 2,5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마존 역시 올해 4월, 5년간 132억 호주달러(약 11조 7천 100억 원)를 투자해 시드니와 멜버른에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기로 했다. 이러한 국제적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 확대는 호주 내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와 수요와 공급시장 키 플레이어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점

 

그동안 한국산 전선 및 케이블은 호주의 수출 유망 품목 중 하나였다. 작년도 기준, 호주의 해당 품목 수입액 비중 1위 국가는 3년연속 우리나라가 차지했다. 특히, 단일 품목으로 고속 데이터를 전송하는 한국산 광섬유 케이블 수입국 1위에 우리나라가 올랐다. 하지만 호주내 유선인터넷 시장의 점진적 축소는 통신산업 내 새로운 수출 견인 품목을 발굴해야 함을 시사한다.  

 

지난 10월 기준,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액 중 컴퓨터·주변기기는 7억6000만 달러(약 9,811억 6천만 원)로 전년 동월 대비 26.2% 감소했다. 특히, 전자기기와 데이터센터·서버용 보조기억장치(SSD)의 수출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이러한 ICT 수출 불황에서 데이터센터 확대 시동을 거는 호주는 반등을 노릴 만한 시장이 될 수 있다. 수출을 희망한다면, 구축 단계별로 집중 투자되는 설비 인프라에 대한 이해와 서버, 저장장치, 냉각기술 등 다양한 유관 품목에 대한 수요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추가적으로, 대호주 데이터 관련 투자 결정 요인으로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데이터 생산에 있어 에너지효율과 그린데이터의 두 마리 토끼를 챙길 수 있는 시장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 역시 호주 진출을 희망한다면 장기적으로 넷제로(net-zero)를 실현할 수 있는 생산설비 및 기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자료 : 호주통신미디어기구(Australian Communications and Media Authority, ACMA), KPMG, STASTIA, IBIS, ABC뉴스 등 현지언론,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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