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S 김현수 대표

2020년 3월 러시아에 COVID-19 팬데믹 상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전 세계가 그렇듯 러시아 역시 대부분의 사회적 활동에 제약이 확대됐다. 그에 따라 2018년부터 시작된 신북방정책에 따른 러시아와의 나인브릿지 사업 등 정부간 교류 그리고 극동 러시아 지역 관광 활성화에 따른 민간 교류도 일시 중단됐으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주었던 각종 박람회 역시 기약없이 중단됐다.

팬데믹 이전 극동 러시아 지역 박람회 참가는 대부분 정부, 공공기관 혹은 지자체의 지역기업 수출지원사업에 따라 참가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대한민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러시아 시장에 자사 제품을 진출시킨 기업들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팬데믹 상황으로 인하여 중단되었던 극동 러시아 지역 박람회는 금년 초부터 천천히 재개되기 시작했으며, 한국 기업들 역시 아직은 참가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세계적인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K-FOOD, K-BEAUTY 제품들을 필두로 점차적으로 시장 진입을 재시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극동 러시아 지역 박람회 특징

러시아는 대한민국 영토의 약 165배 이상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다. 따라서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가 위치한 서부 시장과, 블라디보스톡이 위치한 극동 시장은 먼 거리 만큼 시장 크기에 있어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있으며, 소비자 성향 및 시장의 성격 또한 동일하다고 보기 어렵다.

서부 시장이 극동 시장보다 시장과 자본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므로, 시장 개척 시 서부 시장으로의 다이렉트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들도 있으나, 극동 지역의 경우 문화적으로도 아시아 문화권에 친숙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대한민국 기업 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무엇보다 대한민국에서 러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에 물류적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어 그 중요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극동 지역 박람회의 경우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서부 지역 박람회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그 규모는 대체로 크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극동 시장 진출에도 장점이 있으므로 박람회 참가의 효과가 작다고 판단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극동 시장의 장점과 단점>

극동 지역 주요 박람회 정보

<2023년 극동 러시아 지역의 주요 개최 박람회>

<Dalagro - Health. Longevity 박람회 사진> 

[자료: 저자 촬영]

<City 박람회 사진>

[자료: 박람회 홈페이지]

<Shoes Star 박람회 사진>

[자료: 박람회 홈페이지]

<2024년 극동 러시아 주요 지역 박람회 (현 시점 예정 박람회)>

* 주1: 박람회 개최 지역순 정리 (개최 일자는 변동 가능)

* 주2: 2023년 개최되었던 박람회들은 2024년에도 변동없이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됨

전망 및 결론

2023년 초 러시아 내 박람회 개최가 재개되고 러시아 극동 지역 박람회도 점차 COVID-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참가 기업 수와 참관객 규모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하여 아직 참가국가 수는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들의 시장 진출 및 박람회 참가가 확대되어 박람회 규모 자체는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식품, 생활용품 등 일반 소비재의 경우 이전과 비교하여 유통되는 중국산 제품의 수가 확연히 증가한 것을 실제 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극동 러시아 시장은 지리적으로도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며, 또한 언급한 바와 같이 서부 시장의 경우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시장 진출에 큰 비용이 수반되며, 긴 거리에 따른 물류비용으로 인하여 원가 상승 요인이 커 초기 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선제적 극동 시장 진출 이후 서부 시장 확대 역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판단된다. 이를 위하여 상대적으로 작은 비용으로 현지 기업과 소비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극동지역 박람회 참가도 시장진출을 위한 한 가지 유용한 방안으로 고려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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