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패션이란

Y2K의 Y는 Year을, K는 1000을 의미하는 kilo를 나타내는 약자로, Y2K는 2000년을 의미한다. Y2K 패션(이하 ‘Y2K’)은 2000년대 전후 세계적인 패션 리더였던 브리트니 스피어스, 패리스 힐튼과 같은 셀러브리티들의 패션을 모델로 삼고 있으며 크롭 상의·미니스커트·로우라이즈(Low-rise) 바지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일이다.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Y2K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닛케이트렌드에 따르면 Y2K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무렵부터 유행할 조짐이 있었으며 보통 패션 트렌드는 주기가 짧은데, Y2K는 3년 가까이 활기를 띠고 있다. 변화가 빠른 패션 분야에서 Y2K는 받아들여지기 쉬운 편이라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층까지 저변을 넓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Y2K 아이템: 암워머, 에나멜 백>

[자료: TRANS]

Y2K 인기 이유: ‘다양성 추구’와 ‘놈코어 스타일에 대한 반동’

Y2K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으로 2010년대 후반부터 다양성을 지향하는 분위기가 고조된 것과 이전의 심플하고 차분함을 추구했던 스타일에 대한 반동으로 볼 수 있다.

2010년대 유행했던 스타일은 '놈코어' 였는데 놈코어란 Normal과 Hardcore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로 '궁극의 평범함'이라고 불린다. 모노톤이나 베이지 등 자연스럽고 시크한 색상이 주를 이루며, 장식이 적은 깔끔한 아이템과 함께 심플하고 깔끔하게 입는 것이 특징이다. 2010년대 젊은이들의 패션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중요하게 여겨 만나는 상대, 만남 장소, 본인이 있는 장소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모임 횟수가 줄었고 이에 따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원하는 옷을 선택하게 되었다.

또한, 가족 혹은 가까운 친구들과 만날 때 컬러풀하고 색다른 스타일에 도전하거나 팔토시, 작은 가방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멋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색상이 다채로운 Y2K는 SNS에 자신을 멋지게 보여주고 임팩트 있는 사진을 찍는데 최적의 아이템이 됐다.

최근에는 2000년대와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는 아이템이 2020년대에 맞게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도 Y2K가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진 아이템, 남녀 구분(젠더리스)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등이 있다.

K-POP, 부모 세대의 향수, Y2K 열풍 이끌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BLACKPINK(블랙핑크), TWICE(트와이스), aespa(에스파), NewJeans(뉴진스)와 같은 걸그룹 멤버들이 Y2K로 스타일한 모습이 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Y2K는 더 큰 열풍을 일으켰다. 젊은층 사이에서 ‘한국과 K-POP은 패션과 유행의 중심’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SNS를 통해 본인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Y2K 패션을 즐기고 있다.

<Y2K 스타일 K-POP 걸그룹 모습(에스파(좌), 뉴진스(우))>

[자료: 닛케이트렌드]

이뿐만 아니라 30대 후반~40대 부모 세대의 '향수'도 Y2K 재유행을 이끌고 있다. 2000년 당시 소녀였던 세대가 이제는 부모가 되어 자녀와 함께 Y2K를 즐기는 경우도 많으며 부모 세대는 과거의 경험으로 배꼽이 드러나는 크롭 상의나 미니스커트를 이해하므로 Z세대는 부담 없이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다. 30대 후반~40대는 사회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대이자 트렌드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는 세대로 볼 수 있는데 그 세대가 한 때 Y2K를 즐겼다는 점도 Y2K 재유행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Y2K 붐을 이용한 광고·협업 증가 추세

1) ZOZOTOWN(일본 최대 온라인 패션 쇼핑몰)-aespa 협업

ZOZOTOWN(조조타운)은 한국 걸그룹 'aespa(에스파)'와 협업한 Y2K 아이템 7종(티셔츠, 가방 등)에 대해 2023년 8월 17일부터 9월 18일까지 한달간 주문 판매를 진행했다. SNS상에서 메인 타깃인 에스파 팬 유저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고 실제 판매도 목표한 만큼의 실적을 달성했다.

조조타운 담당자에 따르면 “조조타운에 Y2K라는 카테고리가 없어 Y2K 아이템으로 판매된 것인지 단언할 수 없지만 Y2K 패션에서 많이 입는 크롭 탑, 하이웨스트 팬츠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에스파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에스파의 '콘텐츠 파워'와 당사와의 협업을 통한 '상품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ZOZOTOWN-에스파 협업, 판매 Y2K 아이템>

[자료: 닛케이트렌드]

2) ZOZOTOWN: 'Y2K'를 내세운 광고 'ZOZO MUSIC SHOW Y2K'

조조타운은 에스파와의 협업 외에도 Y2K를 앞세운 광고 ’ZOZO MUSIC SHOW Y2K’도 제작했다. 화려한 Y2K 패션을 입은 혼다 츠바사(일본 유명 여배우)가 출연했으며 음악은 2000년에 대히트한 모닝구 무스메의 '러브 레볼루션 21'의 가사를 개사했다. 조조타운은 30~40대가 그리워하는 음악과 젊은 층을 겨냥한 Y2K 패션을 결합해 다양한 세대가 조조타운에 친근감을 가지고 이용하도록 만들고자 했다.

<ZOZO MUSIC SHOW Y2K 광고>

[자료: 닛케이트렌드]

CM 종합연구소의 광고 호감도 조사에서 동 광고는 2023년 7월 '유통·판매업종' 139개 브랜드 중 4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여성 고객 중 '13~17세'와 '독신 18~24세'의 Z세대뿐만 아니라 ‘39세 이하 주부층’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2000년은 현재 30대 후반~40대의 10대 시절이자 '모닝구 무스메'를 즐겼던 세대로, Y2K 광고는 Z세대와 부모 세대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다.

<ZOZOTOWN 광고에 대한 성별 및 계층별 호감도>

(단위: 포인트)

[자료: 닛케이트렌드]

3) 맥도날드: 헤이세이(平成)버거 대부활 광고

헤이세이란, 1989년부터 2019년까지 사용된 일본 연호이며 일본 맥도날드는 헤이세이 시대에 인기였던 버거 3종을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기 위해 ‘헤이세이(平成)버거 대부활’ 광고를 제작했다. 일본 여배우 이케다 엘라이자가 다양한 Y2K 패션으로 등장하고 음악은 1999년 히트곡인 하마사키 아유미의 'Boys & Girls'를 BGM으로 사용했다.

<맥도날드 헤이세이(平成)버거 대부활 광고>

[자료: 닛케이트렌드(좌), 맥도날드(우)]

CM 종합연구소의 광고 호감도 조사에서 여성의 경우 Z세대(13~17세), 독신 18~59세, 주부 39세 이하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남성은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폭넓게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 광고는 2023년 6월 브랜드별 CM 호감도 순위에서 전체 2,372개 브랜드 중 종합 3위에 오르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맥도날드 광고에 대한 성별 및 계층별 호감도>

(단위: 포인트)

[자료: 닛케이트렌드]

시사점

2000년대의 패션 스타일인 Y2K는 Z세대부터 2000년 당시 Y2K 스타일을 즐겼던 부모 세대까지 폭넓은 세대층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일본에서는 Y2K를 반영한 광고, 브랜드 혹은 K-POP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기업 역시 Y2K를 반영한 상품 개발,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면 일본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자료: 닛케이트렌드, TRANS, 맥도날드,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