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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출대금의 회수(정산) 문제는 현지법인 설립으로 해결
  • 외부전문가 기고
  • 미국
  • 뉴욕무역관 정진수
  • 2023-10-11
  • 출처 : KOTRA

온라인, PG사 활용으로 수출대금 회수 예전보다 용이해져

현지법인 설립으로 안정적인 수출대금 회수 가능

문주한 회계사(Raymond J. Moon, CPA, PLLC, www.CPAmoon.com)




이 좋아졌다. 수출 환경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무역금융, 정보제공 등 수출지원 인프라가 계속 보강되고 있다. 수출 현장의 애로를 줄이려는 한국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적어도 이제는 ‘맨땅에 헤딩’하던 시대는 아니고, 물건 보내놓고 새벽기도 가야 하는 시대도 더 이상 아니다.


수출의 첫 단추인 해외시장 조사의 어려움부터 많이 줄었다. 지역별 해외시장 조사가 한국 사무실에 혼자 앉아서도 가능해졌다. 발로 뛰어야 했던 과거에 비해서 시간과 비용이 훨씬 줄었다. 물론 처음에는 어느 곳에서 어떤 방법으로 팔아야 할지 그저 막막하겠지만, 노력만 기울이면 상당한 현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이제 갖게 됐다.


둘째로 판로 개척 문제도 이제는 전문 글로벌 마케팅 회사들을 활용해서 해결할 수 있다. 해외 네트워크가 없는 중소기업들도 경험 있는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를 고용해서, SNS와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기법을 쓰는 것이 가능해졌다. 특정 해외 지역과 대상을 목표로 한, 온라인 집중 마케팅을 통해서 브랜드 홍보와 판매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우리는 실제로 많이 목격하고 있다.


수출기업들이 갖는 세 번째 문제는 글로벌 물류의 어려움. 그것도 이제는 해외 물류 지도를 바탕으로 항공을 통한 해외 직배송과 해상을 통한 수출을 적절히 조합해서 다양한 물류 전략이 가능해졌다.


한국의 EMS(우체국)와 DHL, UPS, FedEx 같은 글로벌 업체들을 통한 개별 발송으로, 세계 어디든지 대개 1주일이면 물건을 도착 시킬 수 있다. 더욱이 판매 데이터가 쌓이면, 수요가 높은 제품들을 해당 지역의 물류센터로 미리 해상 선적해서 물류비를 줄이고, 현지화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제는 예외적인 지역이나 상황이 아니라면, 물류 시스템 부족으로 외국에 물건을 팔 수 없다는 것은 핑계가 됐다. 


이와 같이 수출 현장에서 그동안 우리 선배들이 겪었던 애로 사항들이 대부분 해결됐다. 모두 한국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노력 덕분이다. 그래도 여전히 남는 문제는 수출 판매 대금의 회수와 정산 문제다. 물론 수출 팩토링과 같은 국책은행의 정책금융들과 수출보험 같은 제도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은 조건을 갖춘 대기업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은행 신용장이나 O/A(Open Account) 결제 방식도 자체 신용이 높지 않은 중소기업들에는 사실 문턱이 높다. 더욱이 대부분의 중소 및 영세기업들은 현금 흐름이 빠듯하고, 환율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도 제한적이다. 그러니 수출 대금의 회수(정산)가 사업체의 성공과 생사를 가르는 남은 변수로 남게 된다. 


물론 이 문제도 이제는 상당히 해결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페이오니아(Payoneer)와 웨스턴유니언(Western Union), 월드퍼스트(World First)와 같은, 중간 PG사(Payment Gateway) 가상계좌를 통해서 수출대금을 회수하거나 정산하는 것이 이제는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적지 않은 수수료 지출이 따를 뿐만 아니라, 자금이 잠시 묶이면서 환율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또 다른 부작용이다. 특히 최근과 같이 환율이 급변할 때는, 물건 팔아서는 남는데, 돈 받으면서 손해를 보는 일이 며칠 사이에 생길 수 있다. 이 글은 바로 그와 같은 문제 인식과 함께한다. 물건을 힘들게 만들어서 팔았는데, 수입자(바이어)가 의도적인 지급 거절이나 불가피한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다면, 현금흐름 여유가 없는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체들은 회사의 존립이 좌우될 수 있다. 무역사기와 결제사기는 그 특성상 피해금액을 완전히 회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런 신용위험(수입자 파산)을 줄이기 위해서,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의 해외채권 회수지원 서비스와 해외기업 신용조사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한국의 중소 및 영세기업들이 수출대금의 결제와 회수, 정산을 안전하고 쉽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PG사 수수료를 절약하면서, 최소의 비용으로 외환 위험 노출을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잠시라도 중간 업체에 돈이 잠겨있는 것을 피하고, 순전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곳에 돈을 둘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혹시 미국 법원에 나중에 서게 됐을 때, 미국 바이어 업체와 똑같은 국내법인 취급을 받으면서 맞서 싸울 수 있을까?


그 해답은 현지법인 설립에 있다. 국제간 자금이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환율급변에 융통성 있게 대응하려면,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은행 계좌를 여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쉬운 해결 방법이다. 물론 그와 같은 일을 책임감과 애정을 갖고 도와줄 현지 회계사를 찾는 것은 기본이다. 장사는 돈이고 돈은 세금이다. 그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미국의 비즈니스 환경에 정통하고 한국의 외국환거래법(외국환거래규정)과 양쪽 세법에 정통한, 현지 전문가를 찾는 것이 사업 아이템이나 좋은 바이어를 찾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뜻이다. 


많은 상담을 하다 보면,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이 많은 비용과 시간,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오해들을 한다. 단언컨대, 생각보다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미국에서 법인을 만들고 운용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10년과 25년 동안 경험한 공인회계사로써 확신을 갖고 하는 말이다. 한국에 비해서 미국의 법인 설립은 빠르다. 그 관리와 신고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간단하다. 그렇게 미국 현지법인을 만들면 미국에 가상계좌가 아닌 진짜 은행 계좌를 열 수 있다. 그리고 그 온라인 계좌를 통해서 자금관리를 융통성 있게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한국에서는 개인 사업자와 법인 사업자를 구분하고, 법인 사업자들에게는 훨씬 더 복잡한 세금신고 의무가 따른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법인 사업자가 디폴트다. 그 설립과 운영, 그리고 폐업이 간단하고 쉽다. 다시 정리해 보자. 우리가 미국의 아마존(Amazon)에서 셀러 직접 배송(MFN/FBM) 방법으로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미국의 은행 계좌가 필요하다. 라자다, 라쿠텐, 쇼피 같은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미국 법인이 아니면 미국에서 은행 계좌를 연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한국 수출업체들이 PG사들을 이용하는 우회 방법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경우에는 수수료와 환전, 자금관리 시차의 불편과 위험이 따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현지법인을 만들어서 그 이름으로 대금 회수와 자금관리를 하는 직접적인 방법이 효과적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 현지에서의 자금회수가 한결 빠르고 쉬워진다. 한국 본사의 자금 사정과 환율 변동을 봐 가면서 원화로 바꾸는 시점을 조정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리고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곳에 돈을 둘 수 있고, 미국 법원에서 미국 바이어 업체와 똑같은 국내법인으로써 맞서 싸울 수 있게 된다.


모든 첫사랑은 짜릿하면서도 불안하다. 첫 수출도 그렇다. 그 불안을 줄일 수 있는 일은 미국 현지에서 궁합이 잘 맞는, 그리고 한국과 미국 양쪽의 법규와 사업환경에 모두 정통한 전문가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 끝은 미국 현지법인을 통한 직접적인 대금 회수와 자금관리가 돼야 할 것이다.



※ 해당 원고는 외부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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