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수 약 592만 명의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1인당 GDP(PPP)가 13만3,890 미국 달러로 세계3위이다. 싱가포르의 높은 가계소득 및 맞벌이 비율 그리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 생활방식의 변화는 유아식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싱가포르 소비자들이 유아식품 구매에 있어 어떤 점들을 고려하고 어떻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유아식품 시장 규모

Statista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년 싱가포르 유아식품 시장의 매출은 1억3,830만 미국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유아식품 매출의 가장 큰 분야를 차지하는 품목은 영유아의 주식이 되는 우유 및 분유제품으로 전체 판매의 약 85%를 차지하고, 뒤를 이어 시리얼 및 건식이 8%, 스낵류가 4%를 차지했다. 과거 2018년도부터 모든 분야의 제품에서 매출액이 성장하였고, 2028년까지 매년 약 2.31% 성장률을 보이며 1억5,500만 미국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유아식품 시장 매출액 규모>

(단위: 백만 미국 달러)

[자료: Statista]

올바른 식습관을 위한 부모들의 선택

지난 2023년 1월 싱가포르 방송사 CNA는 싱가포르에 유아 비만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기사에 따르면, 건강에 좋지 않은 식습관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영유아 시기부터 설탕과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된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것은 영양 불균형적인 식습관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때문에 자녀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 주고자 좋고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영유아의 건강과 영양소: 선호하는 라벨 기준 변화 (2020년 vs 2022년)>

(단위: %)

[자료: Euromonitor]

유로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과 2022년 사이 비타민과 섬유질이 포함된 유아식품군의 소비가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고, 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의 특징은 “(인공첨가물이 포함되지 않은)자연식품”과 “무보존료”이다. 이는 소비자가 유아식품을 선택할 때 영양표기를 하나의 구매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하듯 기업들은 영양성분을 강화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다만, 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런 요소들을 제품 홍보에도 반영할 것을 전문가는 조언한다. 

한 예로, 지난 2022년 8월 네슬레가 소유한 자회사 SMA의 Little Steps 브랜드에서는 새로운 잡곡 시리얼 제품군을 출시하였는데, 잡곡 함량으로 많은 섬유질이 포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의 영양표기에는 섬유질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선호하는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사는 구매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영양성분의 외부표기는 제품을 경쟁력있게 홍보할 수 있는 한 부분” 이라고 조언하였다.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는 유기농 제품의 인기

오늘날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위해 영양라벨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며, 다양한 음식과 재료가 아이의 행복에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식품과 유기농 식품에 대한 선호도로 이어진다고 현지 유통업체인 Cold Storage의 Wellness and Lifestyle Manager는 전했다. 최근에는 유기농 제품만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일반 식료품매장에서도 영유아용 유기농 제품을 모아놓은 판매대를 찾아볼 수 있다.

<싱가포르의 유기농 매장 예시>

[자료: 싱가포르 무역관 조사]

매장 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한국제품

싱가포르 내 대표적인 유아용품 판매점인 Mummys Market의 S매니저와 현재 싱가포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유아식품 브랜드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담당자는 “유기농 제품의 선호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고 분유를 비롯하여 이유식과 간식까지 다양한 라인의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인지도 때문에 판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하였다. 한편, “한국의 유아식품은 유럽산이 아닌 아시아 국가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싱가포르 사람들로 하여금 친밀감을 가지게 한다는 장점이 있고 품질 또한 우수하여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Mummys Market 내 진열되어 있는 유아식품>

[자료: 싱가포르 무역관 촬영]

매장 내에는 전반적으로 휴대하기 간편하고 실온보관이 가능한 파우치 형태의 식품류와 스낵류의 종류가 많이 진열되어 있다. 유럽, 일본, 태국의 제품들이 한국제품들과 나란히 매장에 진열되어 있고 영유아가 소비할 수 있는 식품군이 한정되어있다는 점에서 제품 간의 유사성이 높았지만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유아용품 판매점의 경우, 한국의 파우치 유아식과 특히 쌀과자(떡뻥)의 점유율이 전체 판매대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높은 비중의 오프라인 구매

인구수를 기준으로 보면 싱가포르의 내수 시장은 큰 편이 아니지만, 동남아시아 국가 중 높은 구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전세계 브랜드의 제품들은 싱가포르에 진출하여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홍보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유아식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tatista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도 싱가포르 유아식품판매 온오프라인 비율분석에서 온라인이 7%로 한국의 22.8%에 비해 약 1/3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싱가포르 사람들의 생활패턴과 연관이 있다고 한 리서치회사의 담당자는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나라의 특성인 연중 더운 여름날씨는 실내 쇼핑문화를 발달시켰고 그 영향으로 온라인 보다는 유아식품 및 용품을 파는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아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구매하기에 편리하고 시간제약에 자유로운 온라인 채널소비는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2027년도에는 온라인 소비채널의 비중이 13.1%로 5년간 6.1%p 증가하여 한국의 1.7%p 증가에 비해 빠른 속도로 소비채널의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마무리

유아식품의 공급원은 더욱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성장하고 있다. 프랑스 베이비바이오, 스위스 빔보산, 일본 와코도 등의 브랜드를 포함하여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브랜드들이 싱가포르에 계속 진출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새롭게 진출한 브랜드는 싱가포르에서 오랜 기간 소비되어 온 오랜 브랜드에 비해 친숙도가 낮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때문에 싱가포르 시장 진출에 앞서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과 선호채널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유아식품에 포함된 영양성분이 유아의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유기농 및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 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다양한 제품군으로 균형 잡힌 영양소와 신선하고 깨끗한 유기농 상품을 원하는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를 겨냥하기를 기대해본다.

자료원: Singapore Department of Statistics, Statista, CNA, Euromonitor, Mummys Market, 싱가포르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