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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속 주유소 경영난, 호주 주유소의 돌파구는?
  • 트렌드
  • 호주
  • 시드니무역관 김주혜
  • 2023-10-04
  • 출처 : KOTRA

에너지 전환 정책과 경쟁 심화로 인한 한국 내 주유소 경영난 심각

영업이익률 속 사업다각화 모색

리테일 중심의 호주 주유소 현 주소

호주 주유소는 불안정한 경영 조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국제 유가의 변동과 급격한 수요 악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부족 현상 등 주유소 운영과 수익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기존에 운영하던 정제시설을 폐업시키며 현재 호주에서는 앰폴(Ampol), 비바 에너지(Viva Energy) 두 개사만 정유 공급이 가능하여 정제가 완료된 석유를 수입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등, 연료 수급에 있어서 수입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국제 정세 및 흐름에 호주 휘발유 소매 가격이 더욱 영향을 많이 받게 됨을 의미한다. 또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어, 전기차 수요에 대한 주유 수요 감소의 영향도 점차 증가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호주의 주유소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앰폴(Ampol) 주유소 전경>

[자료: 앰폴(Ampol) 웹사이트]


호주 주유 시장 구조


호주는 오래 전부터 대형마트 및 편의점 체인이 정유 리테일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해 왔다. 기존 호주 정유 리테일 시장은 정유회사가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는 형태였으나, 2003년 호주 대형마트 1,2위 브랜드가 리테일 시장에 뛰어들며 판이 바뀌었다. 호주의 대형마트 브랜드 중 하나인 울워스(Woolworth)는 주유소 브랜드 칼텍스(Caltex)와, 또 다른 대형마트 콜스(Coles)는 쉘(Shell) 주유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불과 2년 만에 호주 주유 산업의 45~50%를 차지하는 빅 플레이어가 되었다. 이후 2011년, 당시 업계 4위였던 정유회사 모빌(Mobil)이 주유소 사업에서 철수하고 주유소 부지를 세븐일레븐(7-eleven)에 매각하며 세븐일레븐에 연료를 독점으로 공급하는 방식의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서 편의점 브랜드인 세븐일레븐 역시 주유소 사업의 메인 플레이어 중 하나로 부상했다. 

 

주유소 판매 제품과 서비스의 구성 및 분류


주유소 제품 판매 구조를 보면, 휘발유(48.7%)와 디젤(28.4%)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기타 비연료 제품(15.0%), 기타 연료 제품(7.9%)이 그 뒤를 잇는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호주 주유소 또한 연료의 경우, 리터 당 3~4센트(약 20~30원)의 낮은 이익을 남기는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이익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호주의 주유 산업은 대부분 주유소 내 편의점에서 식품, 커피, 자동차 액세서리 등의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성장 중에 있다.



<주유소 판매 구성 요소>

(단위: %)

[자료: Ibis World]



리테일 연계 사업 다각화 및 소비자 중심의 모바일 앱 개발


현재 대부분의 호주 주유소 브랜드는 대형마트, 편의점, 항공사 등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영업 이익 확대 및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에 있다. 영국 기반의 주유 리테일 회사인 EG 그룹은 호주 대형마트 울워스(Woolworth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울워스의 적립 포인트 제도인 ‘에브리데이 리워드(Everyday Rewards)’ 적용이 가능하며, 울워스 매장에서 30달러(약 25,000원) 이상 결제 시에 리터 당 4센트(약 30원) 할인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쉘(Shell) 역시 파트너사인 대형마트 콜스(Coles)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할 경우 리터 당 4센트(약 30원) 할인이 가능한 바우처를 제공, 콜스의 주유 편의점 브랜드인 콜스 익스프레스(Coles Express)에서 20달러(약 17,000원) 이상 구매할 경우 리터 당 10센트(약 85원) 할인을 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주유소와 리테일 사업을 연계하여 영업 이익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EG/Woolworths 제휴 할인 서비스>

[자료: EG 웹사이트]


세븐일레븐의 경우 자사 모바일 앱에서 GPS 기반으로 주변 세븐일레븐 매장 중 가장 저렴한 금액을 저장하면 그 후 7일간은 어느 매장에 가도 저장된 금액으로 주유가 가능한 퓨얼락(Fuel-lock)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유가 변동이 큰 호주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의 주유 서비스를 제공하여, 모바일 앱 활용도가 높은 20~30대의 고객층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해당 기능과 더불어 2달러(약 1,700원) 커피, 크리스피크림 도넛 등을 판매하여 리테일 수익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이 외에도 NSW 주정부는 NSW 내의 주유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퓨얼체크(Fuelcheck)라는 모바일 앱을 개발해 소비자가 보다 경제적인 주유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유소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결제가 가능한 페이 앳 펌프(Pay at pump) 기능은 현재 이용률이 높진 않으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서비스가 개편되고 있어 앞으로 소비자 이용률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호주 현지 주유소 관련 종사자들은 이와 같은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세븐 일레븐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G대표는 "세븐일레븐에서 시행하는 퓨얼락의 경우, 해당 기능을 통해서 더 많은 리테일 고객을 확보할 수가 있기 때문에 주유를 통한 영업이익율이 낮은 주유소 운영에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위와 같은 서비스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앱을 통해 바로 주유가 가능한 페이앤고 서비스에 관해서는 "인건비가 높아 많은 인원을 채용할 수 없는 호주에서 앱을 통해 직접 주유 결제 및 정산이 가능하게 도와주고 있다. 이를 통해 운영이 더욱 편리해지는 장점이 있으나 잠재적인 리테일 고객을 놓치는 경우도 있어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정책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퓨얼락 기능>                                      <NSW 퓨얼체크 앱>          

      

 [자료: 호주 세븐일레븐 웹사이트]                                         [자료: Digital NSW]          





한편, 최근 호주 내 최대 정유사이자 쉘 주유소 체인인 콜스 익스프레스를 소유하고 있는 비바 에너지(Viva Energy)가 호주 현지 주유 편의점 브랜드인 OTR(On The Run)을 인수하여 편의점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전기차로의 전환에 대응하는 준비를 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10억 호주달러 규모이며, 해당 인수를 통해 비바 에너지는 205개의 편의점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되었다. 비바 에너지의 CEO인 스콧 와이어트(Scott Wyatt)는 주유소가 점점 더 리테일의 거점이 됨에 따라, 편의점 수익을 높이고 기존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혔다. 


<OTR 주유소 전경>

[자료: OTR 운영 SNS 홈페이지]


시사점


불안정한 세계정세로 인한 유가 상승, 전기차로의 전환 추세 등으로 주유소 업계의 위기의식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호주는 2000년대 초반부터 주유소 사업과 편의점 리테일 사업을 연계하며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해왔다. 높은 인건비로 인해 주유소에 자동화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최근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소비가 개별적으로 주유가격상한을 정하는 퓨얼락(Fuel-Lock) 서비스나 마트 및 편의점 가격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등의 적극적 노력을 하고 있다. 외부 요인으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 변화에 맞춰 서비스 혁신을 이뤄내는 호주 정유 리테일 업계 사례들은 한국 동종업계 기업에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원:  앰폴(Ampol) 웹사이트, Ibis World, EG/세븐일레븐/OTR 웹사이트, Digital NSW 등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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