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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관점에서의 미국 경제
  • 경제·무역
  • 미국
  • 애틀랜타무역관 이상미
  • 2023-08-31
  • 출처 : KOTRA

최근 경제여론 조사에서 나타난 미국 소비자의 체감경제 회의적

실생활 관련 물가 상승과 가계부채 상승이 원인

소비자 정서를 반영하는 다양한 지표에 주목 필요

미국의 7월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는 3.2%로, 지난 6월 3%에 이어 물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화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해 미 연방준비위원회(Federal Reserve Board)는 금리 인상 정책을 지속해 왔고 이에 지난해 9.1%까지 급등했던 CPI가 다소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백악관은 미국의 실질 GDP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1.4% 낮은 정도까지 회복했으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1300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고 지난 2년간 신규 중소기업 등록 건수가 1000만 건을 넘는 등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미국민이 느끼는 경제는 정부 발표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최근 조사에서 나타났다.


CBS 뉴스가 지난 7월 26일에서 28일까지 3일에 걸쳐 미국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현재 경제상황이 나쁘다고 답했으며,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29%)는 이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소비자 물가지수가 보여주는 물가 안정세 수치와 달리 물가가 내렸다고 응답한 사람은 6%에 불과했으며 오히려 더 올랐다고 답한 사람은 69%, 제자리라는 응답자는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은 나라의 경제 상황뿐만 아니라 개인의 경제 상황에도 회의적인 것으로 응답했다. 스스로가 재정적으로 제자리에 머물러 있거나(52%) 혹은 뒤처지고 있다(35%)고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며, 이들은 현재의 생활과 은퇴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61%는 생활고의 어려움이 있으며 56%는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대답했다.

 

<미국인들의 경제상황 여론조사 결과>

[자료: CBS 뉴스]

 

여론조사에서 미국민들은 정부의 경제정책이 자신의 개인 재정에 어느 정도(35%) 혹은 상당히(26%) 책임이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19%)에 불과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더 심화시켰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절반(45%)에 가까웠다.

 

회의적인 소비자 체감 경제 원인


소비자 물가지수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의 차이는 렌트와 외식비 등 실제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이 전체 소비자 물가 평균(3.2%)보다 최소 2배에서 많게는 6배까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입자 렌트비는 전년 대비 8% 상승했으며 외식비도 7.1% 올랐다. 또한, 자동차 관련 비용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자동차 가격이 대폭 올라 새 차의 가격이 2만 달러 이하인 차의 종류가 5년 전에는 12종이나 됐으나 현재는 미쓰비시 미라지 해치백 1종만이 해당한다. 2023년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된 약 770만 대의 새 차 가운데 2만 달러 이하에 해당하는 차는 5300대에 불과했다. 자동차 가격과 함께 차량 유지 비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동차 보험은 1년 전보다 17.8%나 올랐으며 자동차 수리 비용은 12.7%, 차량 리스 가격은 10.8% 상승했다. 이처럼 주거와 자동차 같은 미국인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목록의 가격이 상승해 실제 소비자 물가보다 미국인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훨씬 높은 것이다.


미국인들이 경제 상황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또 다른 원인으로 가계부채를 들 수 있다. 뉴욕 연방은행(The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의 미시경제 데이터센터(Center for Microeconomic Data)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미국 가계부채가 17조6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에 비해 160억 달러, 지난해보다 9090억 달러가 증가한 액수이다. 미국 가계부채 1위는 주택 모기지(12조1000억 달러)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냉각으로 주택 모기지로 인한 부채는 전 분기보다 300억 달러 감소했고 반면에 가계 부채 2위를 차지하는 자동차 할부금융은 전년보다 800억 달러 증가해 1조5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에 비해서도 200억 달러 상승한 금액이다. 자동차 가격 상승과 고금리로 인해 현재 새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평균 9.5%의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고 평균 6년 동안 자동차 할부로 인한 가계 부채를 떠안게 되는 실정이다. 자동차 할부 금융을 매달 내지 못하는 연체 비율도 늘고 있다. 60일 이상 연체 비율은 5.37%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또 다른 주요 가계부채로는 학자융자금으로 2분기에 1조5700억 달러에 이르렀다. 경기가 좋지 않아 대학 등록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했고 팬데믹 3년 동안 학자융자금 월 상환이 동결돼 학자융자금 부채비율은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10월부터 월 상환이 재개될 예정이라 학자금 융자 부채 증가와 함께 전체 가계부채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년간 미국 가계부채 변화>

A graph showing the number of housing prices Description automatically generated

[자료: Center For Microeconomic Data]

 

인플레이션이 계속됨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은 생필품 구매에도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났고 신용카드 부채가 2023년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었다. 이는 1분기 대비 450억 달러, 지난해에 비해 1440억 달러 증가한 액수이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 후 1년 이상 갚지 못하는 장기 연체자도 5400만 명에 이르고 90일 이상 연체율도 지난해 3%에서 5%로 증가했다. 학자 융자금 연체(0.85%)나 주택담보대출 연체(0.63%)에 비해서 신용카드 연체 비율이 월등히 높아 가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소비자 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지표들


일반적으로 미국 물가 지표로 사용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외에도 소비자들의 심리와 기대치를 반영하는 지표들이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 신뢰도 조사(Consumer Confidence Survey)는 미국 경제조사 단체 콘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가 집계해 발표하는 월간 보고서로 소비자 태도·구매 의도·휴가 계획 및 인플레이션과 주가·금리 등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를 반영한다. 연령과 소득별로 9개 지역, 8개 주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8월 29일 발표된 소비자 신뢰지수는 106.1로 지난 7월의 114.0보다 감소했다. 지난 6월(109.7)과 7월 연속해서 증가해 시장에서는 8월 예상치를 116.0으로 기대했었다. 현재 비즈니스 및 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현재 상황 지수(Present Situation Index)와 소득과 사업 및 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기반으로 하는 기대 지수(Expectation Index) 또한 지난달에 비해 8월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콘퍼런스 보드는 8월의 감소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고용 상황에 대한 낙관론이 줄어든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10년간 소비자 신뢰도 조사(The Consumer Confidence Survey) 변화>

[자료: Conference Board]

 

미시간 대학교에서 매월 제공하는 소비자심리지수(Index of Consumer Sentiment, ICS)는 미국 가구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한 약 500명의 전화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다. 설문 문항에는 냉장고와 TV 구매계획에서부터 인플레이션 체감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이 포함된다. 소비자들이 최근 경기를 어떻게 느끼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상세한 조사가 이루어진다. 매달 중순경에 소비자 기대지수(Index of Consumer Expectations)를 발표하고 월말에는 현재 경제 수치(Current Economic Conditions)를 발표함으로써 현재 및 향후 경제 상황을 상대적 수준으로 평가한다.


최근 몇 달간 소비자심리지수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8월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지난달에 비해 내구재 구매 상황 및 생활 여건에 대한 기대치는 다소 높았으나 장기 경제 전망은 12%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3달간의 수치는 소비자들이 빠른 경제회복을 인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심리지수(Index of Consumer Sentiment)>

[자료: University of Michigan]


시사점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정서는 미국 경제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소비가 살아나야 기업의 생산이 늘고 고용도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반대로 가계부채의 증가와 체감 물가의 상승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어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경제적 격차를 심화시키는 등 여러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특히, 기업들에는 거시적 경제지표보다 소비자 개인이 느끼는 경제 체감도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미국 경제를 파악하는 데 있어 실제 미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와 금리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다양한 소비자 신뢰 지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 신뢰지수 및 심리지수와 같은 지표들은 숫자에 의해 계산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의 설문을 통해서 조사되는 보고서이므로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그들의 정서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기대치가 어떠한지 등을 알아볼 수 있어 소비자 추이 변화를 주의 깊게 추적할 필요가 있다. 

 


자료: CBS News, Conference Board, Passport, University of Michigan,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Wall Street Journal,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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