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및 동향

시장 규모

전동자전거(Electrically Assisted Pedal Cycles, 이하 EAPC)만을 단독으로 다룬 베트남 EAPC 시장 규모 공식 통계가 미비하여, 전체 자전거 시장 규모를 통해 전동자전거 시장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해당 통계에서 “자전거”는 인력 또는 보조 전기 엔진을 동력으로 활용하는 자전거를 가리키며, 전기스쿠터와 모페드(Moped, 50cc 이하 원동기가 장착된 소형 이륜차)는 제외한다.

Statista에 따르면 2023년 베트남 자전거 시장 매출은 2억 9,58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3~2027년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은 5.88%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자전거 판매량은 2015~2020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심했던 2020년에 판매량이 급증, 최고 판매량 250만 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건강 증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정부에서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각종 친환경 정책을 실행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21~2022년에는 판매량이 약간 감소했으나, 2023년부터 다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건강한 삶에 EAPC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5~2027년 베트남 국내 자전거 판매량>

(단위: 백만 대)

주: 2023~2027년은 전망치

[자료: Statista]

시장 동향

EAPC는 최근 몇 년 동안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 중 하나이다. 베트남 정부가 2050년 넷제로를 선언한 이후 각종 환경 보호 법안을 도입하고 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어, 내연기관 대신 전동 엔진을 보조 장치로 활용하는 EAPC는 오토바이에 대한 좋은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EAPC 관련 기업의 주요 목표 소비자층은 청년층과 중장년층 회사원이다. 청년층은 새로운 기술 제품 경험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중장년층은 체력 증진과 출퇴근 시 자전거 통근과 주말 여가 활동으로서 자전거 타기에 관심이 많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제품은 모두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대부분 충전 편의성을 위해 탈착식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이러한 탈착식 배터리는 가벼우면서도 오래 지속되며 안전한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특히 배터리의 경량성은 EAPC 전체 중량 감소에 도움이 되며, 이는 오토바이에서 EAPC로 전환하려는 소비자에게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배터리뿐만 아니라 가격 역시 소비자들이 가장 신중하게 고려하는 요소이다. 베트남 시장에서 일반 자전거는 평균 100~150달러, 스포츠 자전거 150~500달러로 형성되어 있는 데 반해, EAPC는 600~1,000달러 수준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어 다소 비싼 편이다. 베트남에서 EAPC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EAPC는 유일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기존 차량 이외 추가로 보유하는 이동 수단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수입 동향

수입 규모

베트남의 HS code 871160 품목 수입액 추이는 최근 5년간 불규칙했는데, 2020년 이후로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 나아가 2022년 수입액은 전년 대비 47.1% 증가하여 최근 5개년 중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베트남 내 EAPC를 포함한 전체 자전거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한다면, 향후에도 동 품목에 대한 베트남의 수입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8~2022년 베트남 HS code 871160 품목 수입액 추이>

(단위: US$ 천, %)

[자료: ITC Trademap Mirror data]

수입 상위 11개국

중국은 매년 베트남의 HS code 871160 품목 수입액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 등 전동기 이동 수단 시장이 매우 발전하였으며, 여러 다른 외국 기업에서도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이 아니더라도 생산지가 중국인 경우, 중국에서 수입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2020~2022년 베트남 HS code 871160 품목 수입 상위 11개국>

(단위: US$ 천, %)

[자료: ITC Trademap Mirror data]

대한 수입 동향

한국에서 베트남에 수출되는 물량은 사실상 거의 없다. 특히 2021년에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수입이 갑자기 증가한 국가가 있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쟁 동향

베트남 EAPC 시장은 대부분 중국산 EAPC가 점유하고 있으며, 현지 기업의 경우 빈패스트(VinFast)가 EAPC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는 해외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베트남 기업이 거의 없었던 상황이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대기업인 빈그룹(VinGroup)의 자회사로, 전기자동차와 전기 오토바이를 출시한 이후 EAPC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3년 연말 정식 판매에 들어가기 전 7월 21일부터 국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트남 냐짱(Nha Trang)에서 빈패스트 EAPC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빈패스트 신형 EAPC 사진>

[자료: Vnexpress]

빈패스트의 첫 EAPC는 큰 바퀴를 가진 70~80년대 클래식 오토바이에서 영감을 받았다. 빈패스트에서 출시한 다른 차량처럼 차량 제어, 차량 상태 확인, 경로 추적 및 여행 이력 기록을 포함하여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다.

빈패스트는 전기차 제조사들의 최대 난제인 차량 엔진과 배터리 핵심 기술 개발에 투자해왔다. 이런 투자 중 하나가 바로 빈이에스 에너지 솔루션(VinES Energy Solutions) 설립이다. 빈이에스 에너지 솔루션 역시 빈그룹의 자회사로, 배터리 및 축전지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이외에도 빈패스트는 베트남 전국 63개 성·시 지역에 충전소를 설치, 전국적으로 약 15만 개 충전 포트를 확보하는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투자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 내 EAPC>

주: 2023년 8월 3일자 베트남중앙은행(SBV) 환율 적용 / 1USD=23,803VND

[자료: Htebike, Ecooter, Ebikevn, Antamebike]

유통 동향

EAPC는 주로 전문점을 통해 유통된다. 전문점에서는 다양한 브랜드, 모델 및 관련 액세서리를 취급하기 때문에 소비자 수요를 쉽게 충족시킬 수 있다. 그리고 전문 취급점이기 때문에 직원이 제품 특성에 대해 잘 알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베트남 소비자들은 제품 설명 및 추천을 듣기 위해 전문점을 찾기도 한다. 이외에도 전문점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기술 지원 및 유지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온라인 웹사이트는 접근성과 정보 제공 측면에서 인기가 있다. 구매자가 제품 정보를 탐색하고 비교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베트남 소비자들은 고가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은 불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제품을 탐색한 뒤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은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상품을 판매하는 옴니채널(Omni-channel) 판매 전략과 마케팅에서 중요한 유통채널로 거듭나고 있다.

규제 동향

수입관세율표

<베트남 HS code 871160 품목 수입관세율표>

(단위: %)

주: HS code가 상이하여 원어로 기재 / KVFTA -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 ACFTA - 중·아세안 자유무역협정, EVFTA - 유럽연합·베트남 자유무역협정

[자료: 베트남 관세총국(GDC)]

관련 법령

EAPC는 다음과 같은 법령의 영향을 받으며, 베트남 국가 기술 규정(QCVN) 및 표준(TCVN)의 차이는 강제성 여부에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기술 규정은 의무 적용, 기술 표준은 자율 적용이다.

<EAPC 대상 베트남 국가 기술 규정(QCVN) 및 국가 기술 표준(TCVN)>

[자료: KOTRA 하노이무역관 종합]

시사점

지난 8월 24일, 베트남 찌남그룹(Tri Nam)은 하노이에서 공공자전거 운행 시작 기념식을 개최하고, 전기 자전거 500대, 공공자전거 500대씩 총 1,000대를 하노이 시내 중심지 6곳에 배치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무인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따릉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운영된다.

이에 대해 도바단(Do Ba Dan) 찌남그룹 회장은 “일반 자전거 및 전기 자전거를 도시 교통수단 중 하나로 편입하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방안”이라며 환경 오염은 물론 도시 관광을 위한 하나의 관광 상품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기자전거 및 공공자전거 운행 기념식>

[자료: 하노이시 전자정부 포털]

이처럼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정부는 물론 각 기업에서 친환경 운송 수단,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가 바로 오토바이 수 감축이다. 베트남에서 운행 중인 오토바이 대부분이 내연기관 오토바이로, 2050년 탄소배출량 “제로(0)”를 실현하겠다는 정부 목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토바이에 대한 가장 매력적인 대안이 바로 EAPC이다. 순수하게 인력을 동력으로 삼는 일반 자전거와는 달리, 전동기의 보조를 받아 운행할 수 있어 장거리를 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베트남 교통부(MT)에 따르면 2022년 연말까지 등록된 오토바이 숫자는 약 6,500만 대 이상인데, 향후 친환경 운송 수단으로 전환하려는 수요를 EAPC가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 맞추어 우리 기업도 베트남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고려한 보급형 EAPC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높인 후 상품 다양화를 시도한다면 베트남 EAPC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작성: Tang Thanh Lam

자료: Statista, ITC Trademap Mirror data, Vnexpress, Htebike, Ecooter, Ebikevn, Antamebike 등 각 기업 홈페이지, 베트남 관세총국(GDC), 하노이시 전자정부 포털, KOTRA 하노이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