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항공우주산업 개요

이탈리아 항공우주산업은 연간 약 145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는 국가 전략산업으로 제조업 내에서 부가가치 창출이 가장 높은 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21년 생산액 기준 119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 제9위에 위치해 있으며 2021~2026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탈리아 항공우주산업 생산액/증감률 동향 및 전망>

(단위: US$ 백만, %)

[자료: 유로모니터]

이탈리아 항공우주산업에는 2022년 기준 340여 개의 기업에 4만40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전체 기업 중 83%가 중소기업이며, 이 중 13%가 스타트업 기업으로 집계됐다. 기업 중 대부분이 항공기 및 우주선 제조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항공기, 우주선, 위성 동체 및 관련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은 47%이며, 유지 보수 전문기업은 19.6%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나머지 33.4%의 기업은 레이더, 비행 기록 장치, 엔진 제어계기와 같은 개별 부품 및 장비를 전문으로 제조하고 있다.

<이탈리아 항공우주 기업 규모별 구성>

[자료: ASI(이탈리아 항공우주청)]

지역 클러스터 중심의 산업구조

이탈리아 항공우주산업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과 함께 중소기업들이 이탈리아 전역에 15개의 지역별 항공우주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 중 13곳은 항공우주 분야의 기술연구 및 제품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으며, 2곳은 IT 등 연관 산업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형성해 효과적인 인력 양성 및 기술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역할이 큰데 이러한 기업들은 고도로 전문화된 기술력과 제품 생산으로 맞춤형 틈새시장에서 적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조사 및 홍보를 수행하는 심볼라재단(Fonfazione Symbola)에 따르면, 'Made in Italy'의 10대 강점 분야 중 하나인 이탈리아 항공우주산업의 경쟁력은 전문화에 있으며, 특히 우주기술 분야에서는 특허 수 등 전문화 수준이 러시아와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항공우주산업 기업 분포를 살펴보면 북부 롬바르디아에 20.1%가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캄파니아에 15.4%, 라치오 14.3%, 피에몬테 10.8%, 에밀리아로마냐 5.8% 순으로 북부에 41.7%, 중부에 20.9%, 남부에 24.8%가 위치해 있다.

<이탈리아 항공우주 기업 지역별 분포>

[자료: iCRIBIS, KOTRA 밀라노 무역관 편집]

<이탈리아 지역별 항공우주 클러스터 정보>

[자료: ASI, CTNA, KOTRA 밀라노 무역관 편집]

주요 기관 및 기업

이탈리아 항공우주 분야 관련 주요 기관으로는 이탈리아 항공우주청(ASI)과 이탈리아 항공우주연구센터(CIRA), 항공우주과학기술클러스터협회(CTNA)가 있다. 항공우주청(Agenzia Spaziale Italiana)은 정부 산하 기관으로 이탈리아 우주정책을 준비하고 실행하고 있으며, NASA와 긴밀한 협력으로 국제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항공우주연구센터(Centro Italiano Richerche Aerospaziali)는 국영 연구소로 국내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테스트 시설과 최첨단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우주과학기술클러스터협회(Cluster Tecnologico Nazionale Aerospazio)는 항공우주산업에 연관된 각 지역 클러스터의 모든 주체가 모인 협회로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 연구기관, 학계, 정부 기관 등이 속해 있다.

이탈리아 항공우주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은 전 세계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하는 Leonardo가 있으며, 이 외에 Ge Avio, Thales Alenia Space 등이 있다.

<이탈리아 항공우주 분야 주요 기업(매출액순)>

[자료: iCRIBIS, KOTRA 밀라노 무역관 편집]

항공우주산업의 화두, 디지털화와 탈탄소화

팬데믹과 러-우 사태 이후 항공우주 특히 방위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이 진행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부분이 가시성과 탄력성으로, 이 부분이 이탈리아 우주항공 산업의 새로운 기회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민간 항공기 분야의 회복세는 더디지만 전 세계적으로 군비 지출 확대 및 군용 항공기 수요 증가로 산업 전반에 걸쳐 수출시장의 수요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주산업 분야는 향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될 전망으로, 2026년에는 약 16억 달러의 매출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성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민간 우주 회사의 확장과 함께 위성분야의 강력한 전문성에 의한 것으로, 미국 우주산업과 긴밀한 관계 형성을 통해 이탈리아 기업의 기술 발전과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이탈리아 국내 항공우주산업에서는 구조적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데, 가장 큰 특징으로 디지털화와 탈탄소화를 꼽을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 등 생산방식의 디지털화를 비롯해 제품의 설계 및 개발에서 단계를 간소화하고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디지털 프로그램화가 진행 중으로 엔지니어링, 공급망, 제조 및 애프터서비스를 아우르는 디지털 통합환경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컨설팅 전문 기관인 Deliotte Italia의 항공우주 분야 책임자인 프란체스코 레그로탈리에는 "향후 항공우주 분야에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치사슬을 비롯해 디지털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하며 "전체 가치사슬을 모두 디지털화한다는 것은 생태계 보호에서 더 나아가 R&D 비용을 절감한 신제품 출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며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화와 동시에 사이버 보안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정책 및 규제가 강화되며 항공우주산업에서도 직접 배출량을 감소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첨단산업의 가장 선두에 있는 산업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연구와 함께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제조과정의 배출량 감소를 위해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대체 연료 및 디자인, 추진 기술에서 효율성을 높인 항공기 등 친환경 기술의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시사점 

이탈리아 항공우주산업은 대표적인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군용 항공기, 우주선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 성장과 함께 디지털화, 탈탄소화 관련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이 이어지고 있어 관련 기술을 접목한 부품장비 분야의 경우 우리 기업의 이탈리아 항공우주산업 진입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들이 연구 단계에서 주도적으로 협력업체 발굴에 들어갈 경우 공급망의 원활한 진입으로 연결될 수 있어 기술 확보 및 수출시장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연구·개발 단계에서 생산까지는 시일이 다소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탈리아 시장 진출을 위한 방법으로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와의 기술이전 및 합작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탈리아는 위성, 레이더, 지형정보 등 우주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규모 기업 중에서 원천기술 보유 기업이 다수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한국 국내 프로젝트 참여 유도 등 다양한 협업의 형태로 기술 교류를 통해 양국 시장을 비롯해 제3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도모해 볼 수 있겠다.

자료: 이탈리아 항공우주청(ASI), iCRIBIS, Registro Imprese, Deloitte 항공우주산업 보고서, Euromonitor, 항공우주 과학기술 클러스터 협회(CTNA),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