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1988년 실질적으로 해외자본을 유치한 이후 한국은 지속적으로 베트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 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다양한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게 됐고, 기업들은 베트남 법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한국인 중간관리자 직책에 대한 고용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다만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적 경기 침체 상황 △ 자국민 보호를 위한 베트남의 법제적 조치 등의 영향으로 베트남 내 한국인 취업시장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 취업을 위해서는 현 상황에 맞는 새로운 전략과 준비가 필요하다.  KOTRA 호치민 무역관 K-MOVE 센터에서는 베트남 내 한인 구직자, 구인처를 대상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코로나 이후 달라진 베트남 취업시장 동향 및 이슈를 공유하고, 구인처 및 구직자가 이용할 수 있는 지원서비스를 안내하고자 한다. 

베트남 내 한국인 취업 제약 요인

코로나19의 영향

2021년 코로나 확산으로 베트남에 장기간 봉쇄가 시행되면서 출입국 제한 등 어려움을 겪은 베트남 체류 한국인 구직자 및 재직자가 다수 귀국했다. 취업자의 귀국으로 발생한 공석으로 인해 구인 수요가 늘었으나 베트남 취업을 희망하는 인원이 적어 기업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또한 코로나 기간 중단되거나 축소된 연수 프로그램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한국인 구직자 유입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발표한 2019, 2021년 한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일반 체류자는 오히려 약 8% 증가했지만 구직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유학생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만5540명에서 2021년 8239명으로 약 77% 급감했다. 이외에도 KOTRA 호치민 무역관 K-MOVE 센터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75~80건) 대비 2023년(약 25~30건) 구직자 이력서 접수 건수 또한 감소한 것으로 확인돼 약 35%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베트남 내 한인 유학생 수의 감소가 이력서 접수 건수에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2019, 2021년 베트남 내 한인 현황>

(단위: 명, %)

[자료: 대한민국 외교부, 2019, 2021년 재외동포 현황]

<2019, 2023년 평균 접수 이력서 비교>

(단위: 건)

[자료 : KOTRA 호치민 무역관 K-move센터 종합]

글로벌 경기 침체

2022년 4분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는 2023년 베트남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2년 베트남은 연간 8.02%의 높은 GDP 성장률을 보였지만, 2023년 1분기 3.32%, 2분기 4.14%로 이전에 비해 다소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영향을 받은 부문 중 제조업의 경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신규 주문에 영향을 받아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에 따라 제조업 기업들은 △ 초과근무 제한 △ 연차 소진 △ 무급휴가 조치 등의 활동으로 근로자의 고용을 보장했다. 하지만 장기화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기업들의 신규 주문 수주 불안으로 인해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베트남 노동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경제 침체의 영향은 회사 경영의 어려움으로 직결되는바 한국인 고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의 자국민 취업 안정 보장

베트남의 전체적인 실업률은 2020년까지 4% 미만의 안정적인 실업률을 기록했지만, 코로나의 영향이 가장 극심했던 2021년 도시 지역의 실업률이 4.42%까지 상승했다. 이후 위드코로나 정책을 실시하며 다시금 2%대의 안정적인 실업률을 기록했지만 15~24세의 청년 노동인구 구간의 실업률, 특히 도시지역의 청년 노동인구의 실업률은 코로나 이전에도 10%대의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으며, 2023년 상반기에도 9.53%의 다소 높은 실업률을 보인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자국민 고용의 안정을 위해 코로나 이후 외국인 근로자에게 부여하는 노동 허가(Work Permit)의 발급 요건을 이전에 비해 다소 까다롭게 변경하는 등 외국인 고용에 제한을 두고 있다. 베트남은 2021년 2월 이후 외국인 노동 허가 발급 기준을 강화해 학사 이상의 업무 관련 학과 학위 소지 및 업무 관련 분야에 3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자만이 노동허가를 취득하게 규정했다.

KOTRA 호치민 무역관 K-move센터에서 지원하는 기업들의 채용 통계를 보면, 해당 건의 여파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2023년에 채용된 구직자의 평균 경력을 비교했을 때 이전에 비해 취업자의 평균 경력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변경된 노동허가 요건을 맞추기 위해 기업에서도 경력이 최소 3년 이상인 구직자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018~2023년 상반기 베트남 노동인구 실업률>

(단위: %)

[자료: 베트남 통계청]

<2018~2023년 상반기 베트남 청년 노동인구(15~24세) 실업률>

(단위: %)

[자료: 베트남 통계청]

<2019, 2023년 채용자 평균 경력>

(단위: 건)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K-move센터 종합]

한국인 주요 취업 업종 및 직종

베트남에서의 한국인 주요 취업 업종으로는 제조업이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물류업, 요식업 그리고 건설, IT 등이 뒤를 잇고 있다. KOTRA 호치민 무역관 K-move 센터를 통한 취업 통계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선진국 오더 감소로 제조업 시장이 위축되면서 제조업 부문의 채용 규모가 축소됐고, 그 외 물류업, 요식업, IT 그리고 건설 등이 뒤를 잇고 있으며 물류와 IT분야의 채용률이 상승하는 추세이다. 

베트남에서의 한국인 주요 취업 직종으로는 생산관리, 영업, 회계 직무로 그 중 생산관리의 경우 전체 취업자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채용 수요가 높다. 이는 베트남 남부에 진출한 한국 제조업체에서 사측과 베트남 현지 근로자의 중간 관리자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하노이 혹은 호찌민 인근 공단 지역에서의 채용 수요가 가장 높은 직종이다. 해당 직무 특성상 공단 내 현지 직원 관리를 해야 하므로 베트남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영업 직무 또한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을 베트남 현지, 한국 및 기타 해외로 판매 시 중간 역할을 할 한국인 직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영업 직무는 대부분 시내 지역에서의 채용 수요가 높은 편이며, 영업의 경우 중상 이상의 베트남어 혹은 영어 실력을 필수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회계 직무는 자금 관련 이슈를 한국인 상사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한국인 직원 채용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구인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해당 직무 또한 공단, 시내지역 모두 꾸준히 채용을 희망하고 있다. 회계 직무의 경우 기본적인 경영 혹은 회계 지식이 있는 인재를 선호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모든 직무에서 현지 직원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 능력(영어 혹은 베트남어)과 직원들을 이끌 수 있는 현지 이해력, 그리고 장기근무가 가능한 현지 적응력이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베트남 내 한국인 취업 직종>

[자료 : KOTRA 호치민 무역관 K-move센터]

취업 관련 지원

그렇다면 베트남 취업 관련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구직자와 기 취업자가 공공기관 혹은 기업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베트남 취업 지원 관련 프로그램들을 안내하려 한다.

1. 산업인력공단

월드잡플러스(구인 공고 게재 및 지원)

월드잡플러스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해외 취업사이트로 우리나라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자 해외취업·창업·인턴·봉사 등 해외진출 관련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해외통합정보 사이트이다. 해당 사이트를 통해 기업들은 개별적으로 혹은 KOTRA를 통해 공고를 게재하고 있으며, 해외취업 사이트 중 규모가 큰 사이트이다. 베트남 취업 공고를 확인하고 싶다면 월드잡플러스 해외취업 목차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월드잡 플러스 구인 공고 게재 사진>

[자료: 월드잡 플러스]

월드잡플러스(해일로서비스)

2023년부터 산업인력공단에서는 월드잡 사이트 내 ‘해외취업 일자리 로드맵’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센터를 통해 역량진단 - 1:1맞춤형컨설팅 - 역량 강화(설명회/아카데미) - 채용박람회 - 모집공고 지원의 원스톱서비스를 활용함으로써 해외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해 베트남 해외취업에 필요한 자격요건과 필요한 내용들을 확인해 진행하면 취업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월드잡 플러스 해일로서비스 사진>

[자료: 월드잡 플러스 해일로서비스]

월드잡플러스(연수 프로그램)

월드잡 플러스 사이트 내 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승인받은 해외취업 연수사업 운영기관들이 지속적으로 연수생을 모집하고 있다. 운영기관에 따라 모집기간은 다르게 진행되며 베트남 연수 기준으로 2023년 상반기 9건이었고, 하반기에는 2건 진행 예정이다. 대부분의 연수는 정부 지원금으로 진행돼 무료로 진행되나 연수 프로그램에 따라 100만 원 정도의 개인부담금이 발생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월드잡 플러스 사이트 해외연수 목차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월드잡 플러스 해외연수 프로그램 공고 사진>

[자료: 월드잡 플러스]

월드잡플러스(해외취업 정착지원금)

산업인력공단은 해외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이 취업 초기에 원활하게 현지에 적응하고 지속적인 경력개발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취업정착지원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취업정착지원금 신청은 월드잡 플러스 사이트 내에서 신청이 가능하고, 2023년 기준 국가 구분없이 1인당 500만 원씩 3차에 나눠 지원받을 수 있다. 단, 해외 취업인정 기준에 부합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준 조건은 아래와 같으며 자세한 내용은 월드잡플러스 사이트 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1) 만 34세 이하(1988.1.1. 이후 출생자)인 자

2) 신청자 본인, 부모, 배우자, 자녀의 합산소득이 6분위 이하인 자

* 지원금 신청화면의 사전모의계산기를 통해 소득분위 초과여부 사전확인 가능

3) 월드잡플러스 사전 구직등록(회원가입) 후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자

4) 신청기한 

 - 1차 지원금: 근로 개시 1개월 이후부터 4개월 시점까지

 - 2차 지원금: 근로 개시 6개월 이후부터 8개월 시점까지

* 단, 1차 수령자가 동일업체에서 6개월 간 계속 근로한 경우만 신청 가능

- 3차 지원금 : 근로 개시 12개월(365일) 이후부터 14개월 시점까지

* 단, 2차 수령자가 12개월(365일) 이상 근로하고 취업비자 유효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경우 신청 가능 

5) 취업국가에서 합법적인 취업비자를 받은 자

6) 연봉 1700만 원 이상, 근로계약기간 1년 이상인 자

2. 대우세계경영연구회(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대우세계경영연구회(GYBM)는 한국에서 해외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글로벌 마인드 및 기업가 정신을 갖춘 적극적인 리더로 육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연수기간인 1년 동안 중급 수준 이상의 현지어, 영어, 글로벌 역량, 기본 소양, 직무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GYBM은 4가지 국가(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중 택 1이 가능하며, 베트남은 현재 13기까지 진행되고 있다.

<GYBM 사이트 사진>

[자료: 대우세계경영연구회(Global YBM)]

3. KOTRA 호치민 무역관

KOTRA 네이버카페(구인공고 게재 및 지원)

KOTRA에서는 월드잡에 공고 게재 후 국가 별 네이버 카페를 통해 공고를 게재한다. KOTRA와 함께 베트남 취업 네이버 카페에는 하노이, 호찌민, 다낭 등 주요 지역들의 공고가 올라오고 있으며 공고 게재 외에도 멘토의 생생조언 혹은 취업 관련 Q&A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공고 게재를 희망하는 기업의 경우 KOTRA 호치민 무역관 혹은 하노이 무역관 K-Move센터에 문의 시 진행 가능하다.

<KOTRA와 함께 베트남 취업 네이버 카페 사진>

[자료: KOTRA와 함께 베트남 취업 네이버 카페]

채용상담회

KOTRA 호치민 무역관에서는 호찌민 시내의 호텔에서 연 2~3회 채용상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돼 한국에 있는 구직자들도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채용상담회는 상,하반기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상반기(3~4월), 하반기(9~10월)에 진행하며, 행사 규모의 경우 약 15개사, 구직자 80여 명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행사 진행 전 KOTRA 네이버 카페(KOTRA와 함께 베트남취업)에서 기업 및 구직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행사 참가 비용은 무료이다.

<KOTRA 호치민 무역관 K-Move 2022 채용상담회>

[자료 : KOTRA 호치민 무역관 직접 촬영]

취업아카데미

KOTRA 호치민 무역관에서는 ‘KOTRA와 함께하는 베트남 취업아카데미’ 행사를 연 1회 개최하고 있다. 해당 행사는 구직자 들의 취업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베트남 취업시장 동향에 관한 간단한 설명과 근로 계약서 작성법, 구인기업 및 재직자가 들려주는 취업 팁 등을 공유하는 행사이며 호찌민시 시내의 호텔 혹은 호치민무역관내에서 개최된다. 해당 행사는 보통 상반기에 진행되며, 2023년에는 6월에 진행됐다.

<KOTRA 호치민 무역관 K-Move 2023 취업아카데미>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직접 촬영]

홈커밍데이(사후 관리 프로그램)

K-Move센터를 통해 취업 지원을 받은 취업자를 대상으로 연 1~2회 ‘홈커밍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홈커밍데이는 취업자 간 친목을 도모하고, 업무 관련 고충이나 애로사항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행사이며 KOTRA 일자리 지원 사업을 통한 취업자 약 20명 내외 규모로 진행된다. 올해는 11월 중순으로 계획돼 있으며, 개별적으로 메일을 통해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KOTRA 호치민 무역관 K-Move 2022 홈커밍데이>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베트남 취업 희망 구직자들은 코로나 이전과의 현재의 베트남 내 한인 채용 시장에 대한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에 맞춰 취업 전략을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이전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정부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에 지원해 보는 것도 베트남 취업시장을 공략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기업에 따라 협의를 통해 베트남 노동비자를 획득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경우가 있어 입사 전 회사-채용자 간의 협의도 필수적으로 보인다. 현재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을 중심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 등에서 노동허가 발급 요건 완화를 개정안에 반영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 있으며 2024년 초 발표될 개정안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KOTRA 호치민 무역관에서는 베트남 취업 시장 관련 소식을 해외시장뉴스 및 KOTRA 네이버 베트남 취업카페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K-MOVE 센터, 대우세계경영연구회(Global YBM), 대한민국 외교부, 2019, 2021년 재외동포현황, 베트남 통계청, 월드잡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