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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 시대 ‘성큼’, 美 자율주행 라이드헤일링 시장
  • 트렌드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우은정
  • 2023-08-04
  • 출처 : KOTRA

상업용 자율주행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시장 빠르게 성장 중

의외로 만족하는 소비자와 우려 표하는 관할 당국, 엇갈린 반응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본인이 있는 장소로 택시를 직접 호출해 이용하는 교통수단 및 서비스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요즘 누구나 한 번쯤은 이용해 보았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흔히 우버(Uber)나 리프트(Lyft)로 대표되는 이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를 이용해 택시를 불렀는데, 기사가 없는 자율주행 차량(Autonomous Vehicle; AV)이 온다면 과연 어떨까? 실제로 최근 미국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무인 자율주행 택시가 사람을 태우는 광경이 심심치 않게 포착되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도 이러한 성장을 확신하기 어려웠던 미국의 상업용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장은 최근 유례없는 성장 속도를 자랑하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기사 없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주요 도시 위주로 도입 박차

 

미국 서부의 경제 중심지 캘리포니아주의 곳곳에서는 최근 운전자가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택시, 일명 ‘로보택시(Robotaxi)’가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캘리포니아주 내에서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가장 먼저 도입됐던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는 이미 크루즈, 웨이모, 모셔널 등의 다양한 로보택시 플랫폼 기업들이 시험 운행 및 일부 영업을 진행 중이며 이러한 움직임은 그 외 로스앤젤레스(LA)와 산타모니카(Santa Monica) 등의 다른 도시로도 확장되고 있다. 이 로보택시 기업들은 중서부의 떠오르는 지역인 애리조나주 피닉스(Phoenix)와 중부의 인기 도시 오스틴(Austin) 등에서도 이미 수년 전부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더 다양한 지역으로의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우선, 세계적인 IT 기업 구글(Google)의 모기업인 알파벳(Alphabet) 소유의 자율주행 테크 기업 ‘웨이모(Waymo)’를 살펴보자. 웨이모의 로보택시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와 산타모니카 등 캘리포니아주에서 시험 운행 중인 모습이 자주 목격되지만, 사실 2019년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 이미 승객을 태운 시범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이에 자율주행 운행 경험을 이미 상당히 쌓은 피닉스 지역에서는 현재 24시간 누구나 기사 없는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을 호출해 유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아직 선발된 소수의 체험단(Trusted testers)을 대상으로만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험 운행 중이다.


<웨이모(Waymo) 로보택시의 운행 모습>

 

[자료: Waymo 웹사이트(https://waymo.com/)]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은 100% 전기차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재규어(Jaguar)의 ‘I-PACE’ 모델을 이용하고 있다. 이 차량의 외부에는 총 29개의 카메라와 라이더(Lidar) 및 레이더(Radar) 장치를 포함한 수많은 센서가 탑재됐고, 이러한 복합적인 기술이 결합돼 외부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도로의 신호, 공사 구역, 심지어 수백 미터 떨어져 있는 물체 등 주변의 각종 정보를 안정적으로 포착 및 처리할 수 있다. 웨이모는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하며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긴급 상황에 대비해야만 하는 ‘운전자 보조(Driver assist) 자율주행 기능’과 대비해 승객이 운전 방법을 몰라도 전혀 상관이 없을 만큼 픽업부터 목적지 도착 시까지 100% 자율로 제어되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장점과 안전성을 특히나 강조하고 있다.


서부 지역에서는 로보택시 플랫폼 ‘크루즈(Cruise)’ 역시 눈에 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GM의 자율주행 차량(AV) 및 로보택시 분야 계열사인 크루즈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시에서 기사가 없는 완전한 로보택시의 형태로 유료 승객을 받는 유일한 서비스다. 다만 이는 차량 흐름이 한가해지는 밤 10시부터 아침 5시 30분까지의 시간에만 가능하며 샌프란시스코 내에서도 일부 지역에 한해서라는 한계가 있다. 또한 탑승을 위해서는 우선 크루즈의 대기자 명단(Waitlist)에 이름을 올려 초대(Invitation)받아야만 한다. 현재 크루즈로 운행되는 자율주행 차량 역시 GM 쉐보레(Chevrolet)의 전기차 모델 ‘볼트(Bolt)’를 기본으로 삼아 만든 100% 전기차다. 차량 내부에는 일반 차들과 같이 핸들, 운전석, 조수석이 존재하며 주로 승객이 탑승하는 뒷좌석에는 지도 및 운행 관련 업데이트가 표시되는 태블릿 2개와 크루즈 서비스 직원 연결을 위한 천장의 ‘HELP’ 버튼이 설치돼 있다.

 

<크루즈(Cruise)의 로보택시가 승객을 기다리는 모습>

 

[자료: Cruise 웹사이트(https://getcruise.com/)]


크루즈 웹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크루즈 로보택시 차량에는 원거리뿐 아니라 차를 둘러싼 360도 환경을 관찰할 수 있는 수많은 센서가 장착돼 있어 눈 깜짝할 순간에 주변 사람이나 사물을 비롯한 중요한 정보를 파악한다. 그와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고려되는 수많은 경로 중 항상 최선의 경로를 선택해 운행하므로 예기치 못한 도로 사정의 변화 등에도 대응이 가능하며, 실제 운전 조작 역시 자연스럽고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루즈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이외에 텍사스주 오스틴과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도 비슷한 시간대에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자율주행 라이드헤일링 시장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위의 두 기업 이외에도, 아마존(Amazon)의 자율주행 관련 계열사인 ‘죽스(Zoox)’와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셔널(Motional)’ 등을 비롯한 새로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이 시장에 발을 내딛고 있다. 모셔널의 경우 2018년부터 라스베이거스(Las Vegas) 지역에서 라이드헤일링 플랫폼 리프트(Lyft)를 통해 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 5(IONIQ 5)’ 기반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으로 향후 타지역 진출을 꾀하는 중이다. 아울러 죽스 역시 기존 자동차와는 다른 자체 자율주행 로보택시 차량의 연구 개발을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인 로보택시, 실제로 타보면 어떨까?


운전석은 있는데 운전자는 없는 자율주행 차량에 탑승해 도로를 누비는 것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밤낮으로 승객을 태우고 터미널과 목적지를 오가는 무인 택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 피닉스의 스카이하버국제공항(Sky Harbor International Airport) 주변에서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관계자가 직접 웨이모 로보택시에 탑승해 보았다.


<피닉스 국제공항에서 승객을 픽업하러 가는 웨이모 로보택시>

[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직접 촬영]


출발지인 호텔에서 스카이하버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여정의 첫 시작은 웨이모 앱(App)을 통해 로보택시를 호출하는 일이었다. 이 과정은 기존의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라이드헤일링 서비스 이용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웨이모 로보택시가 픽업 장소에 도착하는 시간 역시 이들과 비슷했다. 우선 앱을 통해 지정한 픽업 장소에 매우 정확하게 도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픽업 장소가 좁은 호텔 주차장이었는데도 문제 없이 코너링 등 주행을 하는 모습에 생각보다 큰 안정감을 느낀 것이다. 탑승 후에는 예상에 비해 실제로 훨씬 더 안전하다고 느꼈다. 운전 조작 측면에서 모든 신호와 정지 표지(Stop signs)를 정확히 인식하고 준수하는 모습이 매우 안정적이었고, 경로에 포함된 고속도로에서도 일반 도로에 비해 속도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느낌 없이 안정감이 그대로 지속됐다. 전반적으로 규정 속도 혹은 그 이하로 비교적 천천히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보였다. 


차량 내부 느낌과 승차감도 기대 이상이었다. 차량 자체가 자동차 전문 메이커의 모델(재규어)인 만큼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았고 청결 상태도 매우 훌륭했다. 애초부터 운전자가 없으니, 운전자에 따라 좌우되는 차량 내부의 향이나 청결 수준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가격 역시 일반적인 라이드헤일링 서비스 이용 시 들어가는 비용과 별반 차이가 없어 비싼 가격으로 인한 거부감도 전혀 없었다. 목적지인 공항에 도착해 트렁크에서 짐을 내릴 때까지 종합해 보면,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는 것이 결론이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 실제로 웨이모 로보택시를 이용하는 한 소비자는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우버나 리프트 탑승 수요가 많아질 때면 호출이 어려운 상황이 자주 있는데, 이 때 그 대안으로 늘 웨이모 로보택시를 즐겨 이용한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실제로 심야나 새벽처럼 택시 운전자가 많지 않은 시간대나 이례적으로 호출 수요가 높아져 라이드헤일링 차량이 부족해질 때, 운전자가 필요 없는 로보택시는 승객들에게 이미 좋은 대안이 되고 있는 듯하다. 올해 5월 웨이모는 대표적인 기존 라이드헤일링 플랫폼인 우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향후 피닉스 지역에서 우버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임을 밝힌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승객들이 자율주행 로보택시 탑승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려의 목소리도 지속


편리하고 좋은 측면이 있으면, 반대로 우려되는 측면도 동반되기 마련이다. 로보택시를 포함한 자율주행 차량 시장도 예외 없이 많은 우려와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지금 여러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로보택시 분야는 이를 규제하는 각 지역 관할 당국과 큰 의견 차이를 보인다.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업들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안전성’ 부분이 그 대표적인 이슈다. 기업들은 자율주행 운행의 정확성과 안전성이 사람의 운전보다 훨씬 높으며, 자율주행 시 에러나 실수가 일어날 확률이 사람 운전자가 실수를 저지를 확률보다 훨씬 낮다고 주장한다.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실제 운행하기에 앞서 해당 지역의 지리나 신호 체계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도로의 특징까지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며, 수많은 시험 운행을 기반으로 실제 운행 데이터 역시 충분히 축적 있기 때문에 이 로보택시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운전 경험이 많은 운전자’라는 것이 기업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관련 업계 전문가를 비롯한 관할 당국과 입법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안전성은 아직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Los Angeles Times에 따르면,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시의 소방 당국이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집계한 약 40건의 도로 사건·사고 중 로보택시 관련 건들이 상당수 포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가 없는 로보택시가 도로에 설치된 경고 표지를 무시하고 경고 테이프가 둘러싸인 구역으로 돌진한 사례, 소방차가 지나가야 할 긴급 경로를 막은 사례, 소방차가 출동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 호스를 밟고 정차한 사례 등이 그 예이다. 다행히도 심각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렇듯이 소방차, 경찰차, 앰뷸런스 등의 긴급 차량에 대한 대응이 부족한 점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로 보인다. 한편, 로보택시가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교통체증을 일으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비교적 한산한 지역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교통량이 많고 복잡한 지역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도로 위 변수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도 점점 더 힘을 얻는 듯하다.


시사점

 

다양한 장단점이 맞물려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 자율주행 기술과 로보택시 시장의 장래는 매우 밝아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Statista에 따르면 미국의 도로를 주행하게 될 로보택시 포함 자율주행 차량의 규모는 2025년 약 210만 대로 예측되며 2030년에는 무려 2080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율주행 차량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GM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자율주행 시장에 진입 중이며, 자동차 전문 기업뿐 아니라 ‘기술’과 ‘데이터’를 앞세운 IT 기업들까지도 발 벗고 나섰.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은 유수한 기술을 가진 관련 업계의 우리 기업들도 미국 자율주행 차량 및 라이드헤일링 플랫폼 시장에서 크고 작은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볼 때이다. 미국 현지 IT 분야 컨설팅 업계에 종사하는 C 매니저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택시 분야가 당면한 숙제와 다양한 이슈들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관련 업계의 기업들은 운행 안전성을 높여주고 잠재적인 안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각종 관련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료: Los Angeles Times, San Francisco Chronicle, Cruise, GM, Waymo, Motional, Statista, Lexology, Koreatimes,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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