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외국인투자 상승세

최근 몇 년 새 루마니아는 동유럽에서 외국인 직접 투자의 유망한 목적지로 부상했다. 루마니아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는 다국적 기업의 주목을 받는 이유로는 성장하는 경제, 전략적 지리적 위치, 숙련된 인력 등의 요인을 꼽을 수 있다.

루마니아 경제는 2022년 4.7%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루마니아의 지리적 위치는 유럽 시장과 그 너머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략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 가입 이후 역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허브로서 경쟁력이 높아졌으며, 관료주의 간소화 및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같은 구조 개혁에 대한 루마니아 정부의 노력 역시 투자자의 신뢰를 강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루마니아국립은행(BNR)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對루마니아 외국인투자금액은 작년 대비 9% 증가한 96억 유로로 EU 가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EY가 진행한 2023년 유럽 매력도 조사 결과, 루마니아의 외국인직접투자 프로젝트 수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69개로 유럽 국가 중 상위 15위를 차지했다.

또한, 루마니아의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규 프로젝트당 239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세르비아, 스페인, 헝가리에 이어 유럽에서 4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루마니아가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성숙한 경제 국가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2년 주요 외국인 투자

<루마니아 내 외국 자본 기업>

(단위: 개사, US$ 십억, %)

[자료: National Register of Commerce 2023]

상위 투자 분야

1) IT 및 기술

2022년 FDI 유입이 두드러진 분야 중 하나는 루마니아의 IT 및 기술 산업이다. 숙련된 인재와 경쟁력 있는 비용 효율성에 많은 기업들이 루마니아에 사업장을 설립하며 루마니아는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분석, 고객 지원 등 다양한 기술 서비스를 위한 아웃소싱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Fitch Solutions에 따르면, 루마니아 IT&C 부문은 전년 대비 23.7% 성장을 기록했으며, 루마니아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오라클, 아마존, IBM, 도이치뱅크와 같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서유럽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루마니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개발 잠재력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이 분야의 FDI는 루마니아의 기술 스타트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2) 친환경 에너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발맞춰 루마니아 역시 친환경 에너지 이니셔티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풍력 및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상당한 에너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재생 에너지 부문의 투자자들을 특히 환영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산과 관련된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루마니아 경제기업관광부는 2021년 에너지 효율 개선, 에너지 시스템 현대화, 석탄 의존 지역으로의 전환을 위해서 에너지 프로젝트 투자 개발 핵심 도구인 현대화 기금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또한 국가 회복 및 복원 계획(National Recovery and Resilience Plan, NRRP)에는 녹색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해 공공 및 민간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과 자원의 효율적 사용에 대한 상당한 투자와 해당 분야에 대한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조치 등이 포함돼 있다.

3) 제조 및 자동차

자동차 생산을 포함한 루마니아의 제조업 부문은 전통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많이 받아온 분야이다. 2022년의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는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인 캐나다 기업 리버티 스프링(Liberty Spring)이 EU 자동차 제조업체 및 1차 공급 업체와 가까운 티미쇼아라 인근 루마니아 서부 지역에 생산 시설을 설립한 것이다. 숙련된 인력, 경쟁력 있는 생산 비용, 주요 유럽 시장과 근접성을 갖춘 루마니아는 제조 시설을 설립하거나 기존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다국적 기업에 여전히 매력적인 입지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캐나다 기업 록테크리튬(Rock Tech Lithium)은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 생산을 위한 4억 유로 공장 설립 프로젝트를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으며, 핀란드 기업 노키아타이어(Nokian tyres)는 루마니아 북서부에 위치한 오라데아에 6억5000만 유로 규모의 투자를 통해 타이어 제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타이어 공장은 중앙 유럽 시장에 주로 판매될 SUV 타이어 등의 생산할 것이다.

정부 지원 정책

루마니아 정부는 세금 감면, 보조금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루마니아 정부가 마련한 제도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정부 긴급 명령(Government Emergency Ordinance, 이하 GEO) 제85/2008호로 대표되며, 이 법령은 외국인 투자 촉진을 위한 원칙, 대상 분야, 제공되는 인센티브, 인센티브 승인을 위한 일반적인 조건 등을 규정하고 있다. 투자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주요 분야는 농산물 가공 산업, 공정 산업, 전기 및 열에너지 생산 및 공급, 재생 가능 자원 개발에 사용되는 장비 생산 등이 있다.

다만, 2022년 4월 18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외국인 투자제도 법령(GEO 제46/2022호)로 인해 비EU 국적의 투자자는 다소 제한을 받게 됐다. 루마니아에서 특정 경제 활동에 투자하려고 하는 비EU 외국인 투자자/기업은 예상 거래에 대한 승인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루마니아 정부의 허가 전에는 투자 이행 등을 자제해야 한다. GEO 제46/2022호에서 언급하고 있는 특정 경제 활동은 국가 안보 관점에서 면밀히 검토해야 할 분야로 광범위해 투자 사례별로 사전 평가가 권장된다. 해당 특정 경제활동에는 시민사회 안전, 국경 보안, 에너지 보안, 운송 보안, 주요 공급 시스템 보안, 무기, 탄약, 폭발물, 독성 물질의 생산 및 유통 보안 등이 있다.

시사점

지난해 루마니아의 외국인직접투자가 크게 증가한 요인으로 유리한 경제 여건, 전략적 지리적 위치, 정부의 지원 정책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서유럽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비용 국가로서의 비교 우위는 루마니아를 제조 분야와 백오피스 투자처로 매력적이게 만들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투자 친화적인 정책, 인프라 개발, 인재 유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FDI의 상승 추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루마니아로의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먼저 루마니아 및 유럽연합의 경제 지형을 이해해야 한다. 그 점에서 루마니아의 IT 및 기술 부문의 성장과, 친환경 에너지 이니셔티브에 대한 헌신, 경쟁력 있는 제조업 환경은 고려해 볼 만한 요소이다. 또 적합한 현지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 루마니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은 현지 시장, 유통 채널 및 고객 선호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고, 이러한 파트너십은 지역 사회 내 신뢰를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루마니아중앙은행, 국가상업등록부, EY Europe Attractiveness Survey 2023, Fitch Solutions 및 KOTRA 부쿠레슈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