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연방 내각회의, 국가 수소전략 승인

지난 7월 3일 UAE 정부는 언론 보도를 통해 국가 수소전략(National Hydrogen Strategy)을 발표하고 에너지 관련 정책개발과 투자유치를 통한 저탄소 및 수소경제의 가속화와 관련 산업 육성 의지를 천명했다.

이번 전략은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의 왕이자 UAE 부통령이 주재한 연방 내각회의에서 승인됐으며 지난 2017년 수립됐던 국가 에너지 전략인 UAE 국가 에너지 전략 2050(National Energy Strategy 2050)에 대한 업데이트 안의 일환으로 발표됐다.

업데이트된 UAE 국가 에너지 전략 2050은 경제 성장에 따라 확대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고 청정 에너지원으로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 최대 2000억 디르함에 이르는 신규투자를 확대를 주요 골자로 한다. 아울러 크게 2030년까지의 단기전략과 2050년까지의 중장기 전략에 대한 청사진으로 나뉘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기여도를 3배로 확대하고, 2050년까지 궁극적으로 넷제로를 목표한다.

<UAE 내각회의와 정책발표 모습>

[자료: WAM]

국가 수소전략 주요 내용

국가 수소전략은 정책 개발과 투자유치를 통해 UAE 수소경제 확대와 동시에 2031년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이자 주요 수출국으로 거듭나는 주요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 방안을 포함한다.

<UAE 국가 수소전략 발표 자료 예시>

[자료: Ministry of Energy & Infrastructure]

ㅇ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정책적 지원과 인센티브, 규격과 인증

ㅇ 파트너십과 협업을 통한 선진 기술 도입 

ㅇ 수소분야 집중 연구를 위한 국립 연구센터 설립 

ㅇ 국제 협력과 정부 간 파트너십 강화 

ㅇ 수소 역내 생산을 위한 인프라 시설 개발 

ㅇ 그린 파이낸싱 제공  

10가지 단계 구축을 통해 2031년까지 두 개의 수소 오아시스(Hydrogen Oases)를 개발해 14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2050년에는 다섯 개의 수소 오아시스로 확장, 생산량을 매년 1500만 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국가 수소전략 연도별 목표>

[자료: Ministry of Energy & Infrastructure]

꾸준히 수소산업 육성에 힘써온 UAE

국가 수소전략 발표 이전에도 넷제로 기조와 산업 다각화 노력의 일환으로 수소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프로젝트는 꾸준히 진행돼 왔다. 특히 UAE는 풍부한 재생에너지원을 기반으로 수소 생산에 대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은 산업발달에 주요 밑거름이 되고 있다.

2021년 1월에는 Mubadala(아부다비 산업개발 국부펀드), ADNOC(아부다비석유공사), ADQ(아부다비 국영지주회사)가 저탄소 그린·블루 수소 생산을 선도하기 위한 아부다비수소동맹(Abu Dhabi Hydrogen Alliance) 결성했으며 이후 에너지인프라부(Ministry of Energy and Infrastructure)가 합류해 국내외 협력 논의에서 가교역할 담당해 왔다.

<아부다비 수소동맹과 참가기관 예시 >

[자료: UAE 수소 리더십 로드맵]

유전과 가스전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일조량으로 블루, 그린 수소 생산 모두에 강점을 가지며 완비된 항만과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 에너지 저장과 운송에도 유리한 환경을 구축했다.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당 할 수 있으며 주요 대체 에너지원이자 산업 다각화를 위한 신규 동력으로 활용가능한 수소 개발은 UAE에 있어 선택이 아닌 당면한 과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민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한 관련 프로젝트 순항 중

국가 수소전략의 시초가 된 것은 지난 2021년 11월 발표했던 UAE 수소 리더십 로드맵(Hydrogen Leadership Roadmap)이다. UAE 정부는 해당 로드맵을 통해 2030년 세계 저탄소 수소 시장 점유율 25% 달성 목표를 설정한 바 있으며, 수소 개발과 수소 에너지 사용 가속화 노력을 다하고 있다. 

2023년 7월 현재에도 그린수소와 블루수소 개발을 중점으로 수소 생산과 저장, 유통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UAE 주요 수소 관련 프로젝트>

(단위: US$ 백만)

주: 프로젝트 규모(Net Value 기준)

[자료: Meed Projects]

다수의 프로젝트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며 2025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프로젝트는 루와이스 블루 수소 플랜트(Ruwais Blue Ammonia Plant)이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는 아부다비 서쪽 해안지역인 루와이스의 타지즈(Taziz) 석유화학 단지에 MENA지역 최초이자 세계적 규모(연산 천 킬로톤)의 블루 암모니아 생산시설을 건설 프로젝트를 개시, 생산시설, 가공과 저장시설을 포함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컨설팅은 영국 Wood사가, FEED와 기술자문은 KBR이 맡아 진행했으며 현 공정률은 약 17%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루와이스 위치>

[자료: 구글 맵 두바이 무역관 가공]

아울러 헬리오스 인더스트리(Helios Industry)가 지난 2021년 발표한 아부다비 칼리파 경제지구(KEZAD) 내 그린암모니아 생산시설(Green Ammonia Plant) 프로젝트 또한 순항 중이다. KEZAD 내에 500MW 태양광발전소를 세우고 동 전력으로 4만 톤 그린 수소를 생산해 16만5000톤의 그린 암모니아로 변환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1월 프로젝트 개시(Award), 202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동 프로젝트에는 한국 3사 컨소시엄(Korea Electric Power Corporation (KEPCO), Korea Western Power, Samsung C&T)이 Petrolyn LLC와의 계약으로 디벨러퍼로 참가 중이다.

두바이 정부 또한 205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원을 청정 에너지로 변환하겠다는 목표를 설정, 그린 수소 에너지 개발 위한 정책적 지원과 시범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두바이수전력청(DEWA)은 엑스포2020 조직위, 지멘스에너지와 함께 녹색 수소 프로젝트(The Green Hydrogen project)의 일환으로 MBR 솔라파크에 그린수소 시설을 건설하는 시범사업에 착수(21년 5월)한 바 있으며 두바이 국영석유회사인 ENOC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운송분야의 수소경제 도입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 수소충전소 연구 개시를 합의(23년 2월)하기도 했다.

시사점

이번 수소전략은 올 연말 UAE에서 개최되는 제2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와 그 방향을 함께하며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는 UAE 정부의 노력을 대변한다.

국제 협력, 자금 지원, 연구 개발을 포함하는 이번 전략의 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정부적인 대대적인 투자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수요가 기대되며 장기적으로는 수소산업 인프라 관련 기자재나 수송과 관련된 설비, 자재의 수요가 예측되는 시점이다. 동양과 서양의 교두보에서 다가올 수소 시장 지배를 희망하는 UAE의 야심찬 목표에 관심을 기울이고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자료: Ministry of Energy & Infrastructure, Meed Projects, WAM 외 현지언론,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