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멕시코에 등록된 전기차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6000대에 육박하지만 충전소 인프라는 그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멕시코 전기차 충전기 보급현황, 규격, 특징 등 충전 인프라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충전 인프라의 중요성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배터리, 전기모터, 인버터, 컨버터,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로 구성되고 배터리는 충전이 가능한 2차전지가 이용된다. 전기차는 주행을 위한 동력 장치는 물론 내부 시스템들이 전기로 작동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전력관리가 중요하다.

*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전기차의 핵심제어장치로 주행가능거리를 예측하고, 과충전을 방지하고, 배터리 수명을 예측해 교체 알림을 주는 역할을 한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 한 번 충전해 오래 주행할 수 있는 용량이 큰 배터리가 필요해진다. 배터리 용량이 커지면 무게와 금액이 급격히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1회 충전당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전기차 도입을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수시로 충전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보급 활성화의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성

전기차는 사용동력과 배터리에 따라 HEV, PHEV, EV, FCEV 등으로 종류가 나뉜다. HEV는 엔진과 배터리의 2가지 동력을 모두 사용하는 자동차, PHEV는 외부에서 충전을 하고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만 엔진이 보조역할을 하는 자동차, EV는 배터리 능력을 증대시켜 엔진을 제거한 자동차이다. 이외 외부에서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전기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연료전지를 갖춘 FCEV라는 유형도 있다.

<사용동력 및 배터리별 전기차 유형>

[자료: BizReps]

전기차 배터리는 전력 밀도와 충방전 에너지 효율을 지닌 니켈수소전지(Ni-MH) 혹은 리튬폴리머 계열 전지가 주로 사용된다. 전기차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전력공급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충전/방전 시스템, 요금 과금 시스템, 전력계통 운영시스템, 배터리 교환소 등이 구성돼야 한다.

전기차 충전소는 충전속도와 사용전압 등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멕시코에서는 △ Nivel 1(일반콘센트를 통해 충전할 수 있는 주거용 충전기) △ Nivel 2(아파트와 회사, 쇼핑센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완속충전기) △ Nivel 3(고속도로와 주유소 같은 공공장소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속충전기)의 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Electrolineras) 유형>

충전기 종류	충전 시간	주요 설치 장소	모양
Nivel 1 일반 콘센트를 통해 충전	100% 충전 12~14시간 80% 충전 8~12시간	주거용
Nivel 2 완속 충전기	100% 충전 3~4시간 80% 충전 2~3시간	아파트, 회사, 쇼핑센터 등
Nivel 3 고속 충전기	100% 충전 20~30분 80% 충전 15~20분	공공장소, 고속도로, 주유소 등

[자료: 멕시코 연방전력청(CFE, Comisión Federal de Electricidad), 2023]

급속충전기는 AC전원을 DC변환 또는 신재생에너지 DC전원을 DC/DC로 변환해 자동차에 장착된 배터리에 필요전력을 충전하며, 정류기 및 DC/DC 컨버터가 외부 충전시스템에 분리돼 있어 충전속도가 빠르다. 완속충전기는 정류기와 DC/DC 컨버터가 자동차에 내장(On Board Charger)돼 전력 변화과정이 발생하고 자동차는 구조적으로 소용량 변환만 가능하므로 충전속도가 느리다.

DC급속 충전소는 초기 투자 비용이 높고 송전선 보수가 자주 필요해 아직은 전 세계적으로 AC 완속 충전기가 더 보편적이다. 하지만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개선되고 더 강한 전력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급속/초급속 충전기로 시장이 변화해갈 전망이다.

멕시코의 전기차 및 전기충전기 시장

멕시코 정부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 도입 장려를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시행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의 전기자동차 구매 장려 이니셔티브>

구분	내용
세제 혜택	(연방정부 혜택) 신차 구입 세금 ISAN 면제, 전용 전기 계량기 설치를 통한 저율 전기세 적용  (주정부 혜택) 자동차 보유세 Tenencia 면제, 고속토로 톨비 할인
기타	(주정부 혜택) 차량 배기가스 검사 면제, 차량 5부제 미적용, 전기차 충전소 인근에 우선 주차 가능
수입관세 혜택	2020년 9월 4일부터 2024년 9월 30일까지 전기차 수입 시 면세 대상으로 부가가치세 16%만 부담

[자료: 연방관보 등 종합]

 

이런 정책들에 힘입어 멕시코의 승용차 판매 대수 대비 전기차 비중은 2018년 0.01%에서 2021년 0.11%, 2022년 0.51%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멕시코의 전기자동차 판매대수 추이>

(단위: 대, %)

	2018	2019	2020	2021	2022
승용차 판매 (대수)	1,427,086	1,317,931	950,063	1,014,735	1,094,728
전기차 판매 (대수)	201	305	449	1,140	5,631
전기차 보급률 (%)	0.01	0.02	0.05	0.11	0.51

[자료: 멕시코 통계청(INEGI) 및 멕시코 자동차산업협회(AMIA), 2022]

전기차 분야 전문가 오스카르 실바(Oscar Silva) 씨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국제 평균으로 보아 1대당 12.5개의 충전기가 필요하므로 2030년까지 총 1만5700여 곳의 충전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존하는 충전기가 2000여 곳임을 감안했을 때 2030년까지 매월 163개씩 충전기가 신설돼야 가능한 수치이다."라고 언급했다.

멕시코의 전기차 충전소 분포

현재 멕시코에 소재한 충전소는 1000여 곳, 충전기는 2000여 개로 지역별로는 아래와 같이 분포하고 있다. 가장 많은 충전소가 위치한 곳은 멕시코시티(222곳), 할리스코(103곳), 누에보레온(99곳), 멕시코주(80곳) 순으로 절반 이상이 부유한 4개 지자체에 밀집돼 있다. 따라서 상기 지자체 외에는 충전 네트워크 미비로 전기차 운행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별 충전센터>

(단위: 곳, 개, %)

연번	주	충전소 수	충전소 비중	충전기 수	충전기 비중
1	Aguas Calientes	15	1.48	26	1.17
2	Baja California	45	4.45	115	5.18
3	Baja California Sur	20	1.98	54	2.43
4	Campeche	5	0.49	12	0.54
5	Chiapas	11	1.09	27	1.22
6	Chihuahua	21	2.08	43	1.94
7	Ciudad de México	222	21.94	420	18.92
8	Coahuila	28	2.77	63	2.84
9	Colima	12	1.19	32	1.44
10	Durango	7	0.69	13	0.59
11	Guanajuato	39	3.85	102	4.59
12	Guerrero	18	1.78	45	2.03
13	Hidalgo	9	0.89	15	0.68
14	Jalisco	103	10.18	211	9.50
15	Edo. De México	80	7.91	170	7.66
16	Michoacán	20	1.98	36	1.62
17	Morelos	25	2.47	60	2.70
18	Nayarit	5	0.49	11	0.50
19	Nuevo León	99	9.78	234	10.54
20	Oaxaca	11	1.09	15	0.68
21	Puebla	37	3.66	86	3.87
22	Querétaro	37	3.66	106	4.77
23	Quintana Roo	28	2.77	69	3.11
24	San Luis Potosí	13	1.28	30	1.35
25	Sinaloa	12	1.19	29	1.31
26	Sonora	15	1.48	30	1.35
27	Tabasco	4	0.40	6	0.27
28	Tamaulipas	15	1.48	25	1.13
29	Tlaxcala	2	0.20	4	0.18
30	Veracruz	33	3.26	73	3.29
31	Yucatán	15	1.48	44	1.98
32	Zacatecas	6	0.59	14	0.63
	Total	1,012	-	2,220	-

[자료: CFE, 2023.7]

전기차 충전소 관련 앱

다양한 모바일 앱과 지도 서비스에서 충전소 이용 가능 여부, 커넥터 유형, 요금 등 충전소 위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이러한 앱의 예로는 Plug Share, ElectroMaps, MextCharge, Open Charge Map 등이 있다.

<전기차 충전소 관련 앱>

모바일 앱	특징
PlugShare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운전자 커뮤니티. 내 전기차와 호환되는 공공 충전소 검색할 수 있음.
ElectroMaps	커넥터 유형, 전원 또는 시설 유형별로 충전지점을 검색할 수 있음.
NextCharge	지도에서 충전 지점을 찾고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센터까지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음.
Open Charge Map	사진, 등급 및 의견과 함께 충전 지점에 대한 정보 제공하는 가장 큰 개방형 글로벌 레지스트리

[자료: Autosev]

멕시코의 전기차 충전소 보급 동향

연방전력청(CFE)은 전기 모빌리티 기술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일반 대중이 전기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 충전소는 일반적으로 가정, 쇼핑 센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 및 비즈니스에 위치한 안전한 충전소에 설치 가능하다. 전기자동차 전용 충전기를 설치하면 저율 전기세를 부과하는 혜택이 있기 때문에 전용 전기 계량기도 무료로 설치받을 수 있다.

<충전기 전용 전기계량기 설치 신청방법>

1. 집의 전기설비와 분리된 전기 설치용 NOM-001-SEDE을 준수하는 추가 계량기 준비     (자동차 제조사, 사용하는 충전기 유형, 전기 인프라의 품질에 따라 계량기 가격은 상이함)  2. 공식 신분증, 거주지 증명, RFC, 전화번호 가지고 CFE 고객 서비스센터 방문

[자료: CFE]

민간 차원의 충전 인프라 확대 추세

BMW는 이미 2020년에 Nissan 및 CFE와 협력해 ‘Charge Now’라는 충전소 설치 캠페인을 시행한 바 있다. 2022년에는 BMW가 스페인 및 미주 지역의 전기차충전플랫폼 운영기업인 Evergo와 공동으로 향후 5년간 2억 달러를 투자해 4000여 곳의 충전소 및 1만5000개의 충전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Tesla도 현재는 멕시코 정부와 인센티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멕시코 중부 지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에 대한 추가 투자에 관심을 표한 바 있다. Evergo 멕시코의 다니엘 로페즈 이사에 따르면 현재 매월 400~500개의 가정용 충전기를 설치 중이라고 한다.

멕시코 기업 중에서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 식품기업 Bimbo와 제약기업 Femsa에서 전기 트럭 충전을 위한 시설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이미 자사제품을 최종소비자에게 배송하는 트럭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까닭에 이 트럭들을 충전하기 위한 시설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부동산업자인 Fibra Uno(Funo)에서도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가정 및 상업시설 등에 100여 곳의 충전소를 설치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띠후아나에 진출한 솔루엠에서 신규 공장 설립 시 전기차 충전기용 전력 모듈을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각 가정에서도 전기차용 충전기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Amazon, Mercado Libre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로 중국, 미국, 캐나다 수입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150달러의 저렴한 것부터 보다 값이 나가는 물건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멕시코에서 구매 가능한 가정용 충전기>

[자료: Amazon]

관련 바이어 인터뷰

멕시코의 전기차 충전기 시장 동향에 대해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에서는 Total Energy Solutions의 Jorge Lopez Morton 대표를 인터뷰했다.

Q: 토탈 에너지 솔루션즈는 어떤 기업인가요?

A: 테슬라 배터리 관련 배터리 설치부터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구매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외 최종소비자를 위한 산업, 공업, 건설 분야 품목들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 홈페이지: http://www.totalenergy.com.mx/ 

 

Q: 멕시코 내 전기차 충전기 동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1-2메가에 해당하는 배터리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종소비자용(de ultima milla) 트럭에 주로 사용되는데, 빔보가 배송용으로 사용하는 소형 트럭과 같은 제품입니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제품은 더 큰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가벼운 제품을 위주로 취급하는 소형 트럭용 배터리가 많습니다. 무게로 치자면 1~1.5톤 정도입니다. 또 전기오토바이에 대한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빔보의 전기차 트럭>

[자료: Bimbo]

 

Q. 그럼 아직까지는 소형트럭 위주이고, 충전 관련 인프라 확대가 선행돼야 고중량 차량들로 확대되나요?

A. 네, 아직까지 갖춰진 충전 인프라로는 사람이 타거나 무거운 품목을 운반하는 차량들을 충전하기엔 무리인 상황입니다. 기술이 발전돼야 향후 대중교통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중교통 중에서도 가능성이 있는 범위는 너무 긴 거리를 운행하지 않고 노선이 정해져 있으며, 최대 40명 정도를 운송하는 버스 정도입니다.

Q. 충전기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도 있을까요?

A. 충전소 운영을 위해서는 최대 몇 시간 후 에너지를 다시 공급해야 하는지, 적정 가격은 얼마인지를 결정해야 하며 또 특정 시간대에 수요가 몰리지 않도록 시간 배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운영 관련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Q. 멕시코의 충전소 시장전망에 대한 대표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A. Bimbo와 Femsa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전기차를 늘려가고 있는 만큼 충전소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입니다. 두 기업들이 각각 3만5000~4만 대 정도의 전기차를 구매했고, NADRO도 2만 대 정도를 구매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충전소에 대한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기 때문에 상당히 유망한 시장입니다.

Q. 멕시코에서 전기차 충전소 관련 경쟁력 있는 기업이 있나요?

A. 아직까지 특정 기업이 경쟁력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독일 기업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있긴 한데 가격이 너무 높은 편이고 유지보수에 대한 비용도 별도로 청구해 멕시코 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상황입니다.

Q. 멕시코에서 직접 충전기를 생산 중인 회사도 있나요?

A. 제가 알기로는 XIGNUX사만 충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Q. 멕시코에서 급속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수요도 있나요?

A. 급속 충전기는 사람들이 단시간 들리는 주차장에 주로 설치되며 완속 충전기는 야간에 장시간 충전할 수 있는 여건인 주차장 등에 설치됩니다. 고객들의 수요에 따라 급속 충전기와 완속 충전기 비율을 조정하는 것 같습니다.

 

Q. 충전기 시장 진출에 있어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30대 이상 규모에 해당되는 충전기라면, 전력량이 많고 전력을 공급하는 저장소가 따로 있어야 해서 관리하는 엔지니어가 필요합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들은 A/S가 특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 기업들은 A/S에 별도 가격을 부과하고, 또 그 가격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한국 기업들이 무료로 A/S를 제공한다면 경쟁력이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Q. 전기차 충전소용 부품에 대한 수요도 있을까요?

A. 보통 하나로 조립돼 유통되기 때문에 부품에 대한 별도 수요는 없습니다.

시사점

멕시코의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아직 규모가 크진 않으나 점점 성장할 유망한 시장이다. 아직 멕시코의 전기차 충전소는 2000여 곳뿐이며 4개 도시에만 집중돼 있어 전국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려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현재 멕시코에서 유통되는 전기차 충전소는 주로 배송용 소형 트럭 위주이다. 전기차 충전소는 용량이 클수록 많은 유지보수를 필요로 하는데, 현지 기업에 따르면 아직 원활한 A/S를 겸비한 기업이 없으니 향후 멕시코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이라면 이 점을 공략해볼 만하다.

자료: INEGI, AMIA, CFE, BizReps, Amazon, Autosev, Total Energy Solutions 인터뷰,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료 종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