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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ESG 경영, 선택이 아닌 필수
  • 트렌드
  • 영국
  • 런던무역관 남현경
  • 2023-07-09
  • 출처 : KOTRA

다양한 정책 발표, 법령 제정을 통해 ESG 경영에 앞장서는 영국

유니레버(Unilever), 쉘(Shell) 등 영국 글로벌 기업의 바람직한 ESG 경영 사례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말한다. 즉, ESG는 기업이 얼마나 자연 친화적이며 에너지 효율적으로 운영했는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운영했는지, 기업윤리 위배하지 않고 법률을 준수하며 운영했는지 등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ESG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이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됐다. CSR은 우리 사회의 목적과 가치에 알맞게 기업가들이 의사결정을 내리고 사회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행동에 옮기는 의무를 뜻한다. 이후 환경보호, 지속 가능 발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CSR을 이행하면서도 사회와 환경에 장기적으로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받기 시작했고, 지금의 ESG가 등장했다.

 

<ESG 요소별 평가기준>

요소

평가기준

Environmental

기후 변화 영향, 기후 변화 전략, 에너지 효율, 환경오염물질 저감, 친환경 제품 개발 등

Social

공정경쟁, 인적 자원 관리, 산업 안전, 하도급 거래, 제품/서비스 안정성 등

Governance

기업 윤리, 주주권리, 이사회 구성과 활동, 감사제도, 배당 등

[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영국 ESG 현황


영국은 친환경,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만큼 ESG 수준도 비교적 높다. 영국 정부는 2020년 11월 ‘녹색산업혁명을 위한 10대 중점계획’으로 시작해 2020년 12월 ‘에너지백서 2020(Energy White Paper)’, 2022년 4월 ‘에너지안보 전략(Energy Security Strategy)’, 2023년 4월 ‘에너지안보 계획(Powering up Britain: Energy Security Plan)’에 이르기까지 많은 중장기 계획을 발표해 왔다. 또한, 세계 주요 증권거래소별 상장기업들의 ESG 리스크를 분석해 본 결과, 영국과 프랑스가 ESG 리스크가 가장 낮았다. 특히 영국의 경우, FTSE 100 기업의 54%가 ESG 위원회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ESG 경영에 앞서고 있다.

 

더해, 영국 재무부는 더 투명한 ESG 경영 촉진을 위해 2021년 ’녹색금융: 지속가능한 투자 로드맵(Greening Finance: A Roadmap to Sustainable Investing)’을 발간했다. 해당 로드맵은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모든 기업이 금융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및 제품 지속가능성 수준, 투자전략 충족 여부 등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한다. 기업들은 기후변화 완화, 기후변화 적응, 순환경제 기여 등 로드맵에서 제시한 환경 보존 항목 중 하나 이상에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이 외에도 영국 정부는 플라스틱 포장세(Plastic packaging Tax), 플라스틱 빨대 공급 금지,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조치 등 환경에 해를 가하는 기업의 경제활동을 법적으로 금하고 있다. 이처럼 영국 정부가 발표하는 여러 정책과 법령은 기업들이 ESG를 의무적으로 지키도록 하는 조항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영국조차 ESG 법안이라 불릴 단일 법령은 가지고 있지 않다. ESG 이행 사항이 담겨있는 각각 법령은 아래와 같다.

 

<ESG 이행사항이 포함된 영국 법령>

법령

ESG 관련 사항

영국 회사법

(Companies Act)

- 기업 대표자(이사회)는 기업 활동이 지역사회 및 환경, 종업원, 인권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함

- 회사는 회계연도별 전략보고서 발간의 의무가 있으며, 전략보고서상 환경, 노동, 사회, 인권, 반부패,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등 비재무정보를 서술토록 규정

- 회사는 회계연도별 이사회 보고서 발간의 의무가 있으며, 기업활동이 지역사회 및 환경, 종업원, 인권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무를 어떻게 수행했는지 기술토록 규정

영국 기업지배구조모범규준

(UK Corporate Governance Code)

- 이사회, 사외이사 등의 역할과 책임,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책임 및 소통, 이사회 구성원의 자질과 능력, 다양성, 회계감사의 독립성 및 투명성, 보수 등에 대한 원칙 기술

- 원칙준수 예외설명 원칙 채택

영국 스튜어드십코드

UK Stewardship Code)*

- 2020년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목적을 경제, 환경, 사회를 위한 지속 가능한 이익 추구로  확장

- 투자의 전 과정에 ESG 관련 이슈를 공시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후변화를 포함하는 책임투자 수행

현대노예제방지법

(Modern Slavery Act)

- 기업 운영 및 공급망에서 노예제 근절 및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조치를 성명서상 기록토록 규정

- 회사의 구조 및 공급망의 구조, 노예제와 인신매매에 관한 정책, 노예제와 인신매매와 관련해 회사와 공급망에서 이뤄지는 실사 절차 등 기록

TCFD** 변화 정보 공개 권고안

- 기업의 ESG 역량을 측정하고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공시방법에 대한 권고안

- 영국 금융감독청은 런던 증권거래소 프리미엄 부문 상장기업 대상 TCFD 권고안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 노력과 사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하고 이를 연간 재무보고서 등에 공개하도록 하는 규칙 개정안 발표

주: * 기관투자자들이 투자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와 기업의 이익 추구, 성장, 투명한 경영 등을 끌어내는 것

**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자료: GOV.UK]

 

기업에 권고하는 이행 조치가 아닌 정부의 대응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영국은 그린본드국채(Green Gilts)를 발행해 약 23조 원 규모의 녹색저축채권(Green Savings Bonds)을 판매했고, 이를 바탕으로 영국 인프라은행을 개설해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보존 등 시급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2023년 5월, 인프라은행은 영국의 에너지 저장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6200만 파운드를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안정화 시설에 투자했다.


투자 여부를 판가름하는 ESG 경영

 

ESG 경영은 기업이 이익 창출 활동 외 환경, 사회를 위한 활동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소모적인 행위라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단순히 경제적 이윤만 추구하는 집단이 아닌, 환경과 사회를 함께 보존해 나가는 집단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업에 대한 ESG 요구 수준은 점차 높아졌고, 사회책임투자(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SRI), 지속가능 투자와 같은 개념들이 탄생했다. 투자자들은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반영하는 기업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으며 덩달아 기업들도 ESG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실제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중 ESG 퍼포먼스가 높은 100대 기업인 FTSE100 ESG 내 기업이 FTSE 기업 평균보다 투자총수익(Total return)이 높다.

 

ESG 경영을 하지 않아 피해를 본 기업 사례도 ESG 경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영국 온라인 패션기업 부후(Boohoo UK)는 공급업체 공장 근로자가 최저임금 이하 급여를 받으며 코로나19 봉쇄 기간 거리 두기 조치 없이 근로하게 한 혐의로 최대 주주였던 스탠다드라이프애버딘(SLA)로부터 지분 전체를 매각당했다. 또한 영국 식품 배달기업인 딜리버루는 단발성 계약으로 직원을 고용해 왔는데, ESG 관점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으로 인해 IPO 상장 당일 주가가 30%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영국 ESG 경영 사례

 

반면, 영국 기업들의 바람직한 ESG 경영 사례는 아래와 같다.

 

1) 유니레버(Unilever)


세계적인 생활용품 다국적 기업인 유니레버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자 2039년까지 자사 가치사슬의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음식물 쓰레기

유니레버는 영국에서 매년 450만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유니레버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비영리단체 WRAP의 코톨드약속(Courtauld Commitment)에 90개 기관을 대표해 서명했다. 코톨드약속은 2030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2007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유니레버는 남은 음식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자선단체와 협업해 섭취가 가능하지만 판매는 불가한 음식물을 재유통하는 등의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플라스틱

유니레버 또한 각종 제품 포장에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2025년까지 자사 포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플라스틱을 재활용 가능하고, 분해가능한 플라스틱으로 사용하고, 최소 25% 이상을 재사용 플라스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세제나 청소도구 용액의 농도를 짙게 만들어 더 작은 용기에 담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의 크기가 작아졌음에도 여전히 같은 횟수만큼 사용할 수 있어 자연친화적이다.


식물기반 대체육, 유제품 대체품을 활용한 제품 생산

가축을 사육하고 육류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원료와 물이 사용된다. 유니레버는 이 과정에서 낭비되는 자원을 최소화하고 사람들이 대체육, 유제품 대체품에 익숙해지도록 다양한 비건 제품을 내놓고 있다. 매그넘, 벤엔제리스, 헐먼 등 유니레버의 대표 식품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비건 제품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유니레버 홈페이지 내 ESG 실천 사항>

[자료: 유니레버 홈페이지]


2) 쉘(Shell)

                                  

세계적인 석유, 에너지 기업 쉘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6년의 50% 수준으로 감축하고, 정부 정책에 발맞추어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석유, 석탄 비중을 줄이고 해상풍력과 같은 저탄소 에너지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저탄소 에너지 사업 투자

쉘은 2016년 신에너지(New Energies) 부서를 발족하고 신재생에너지, 수소 등 사업다각화를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2017년 네덜란드 전기차 충전업체인 New Motion을 인수하고, 프랑스 부유식 해상풍력 기업인 Eolfi를 인수하는 등 저탄소 에너지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석유에 주력하던 사업 체질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2021년 코엔스헥시콘(coensHexicon)과 남동부 해안에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함께 운영할 합작법인 ‘문무바람’을 설립한 바 있다.


생물다양성 보존

쉘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세계 문화유적지에 석유 및 가스 자원 개발을 하지 않는다. 또한 쉘의 영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적합한 접근방식을 찾기 위해 어스와치(Earthwatch), 세계자연보전연맹, 국제 자연보호협회 및 국제습지연합과 같은 자연보호 단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협업을 기반으로 쉘은 사업지 인근의 생태 서식지 및 환경을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쉘은 1997년부터 환경보전 및 사회활동에 대한 보고서를 자사 홈페이지에 자발적으로 공시하고 있어 누구든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3) 보다폰(Vodafone)


보다폰은 디지털 사회 구성원으로서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Inclusion for all‘, 환경 문제 해소를 위한 ‘Planet’, 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Digital Society’라는 세 가지 전략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통신 환경이 취약한 시골 지역까지 통신 네트워크를 연결시킬 수 있도록 통신망을 넓히고 있으며, 성 평등·금융 문제와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다폰(Vodafone) 관계자는 ‘자사 ESG 경영 방향성을 수립하는데 국가 정책 및 범국가적 협의 등의 외부 요인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혔다. 더 적극적인 ESG 경영을 위해 2022년 보다폰은 전담조직인 ESG 위원회를 신설했으며 ESG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활동들이 보다폰의 전략에 잘 부합하고,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관리감독한다.


시사점


이제 영국에서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앞으로 ESG 경영에 대한 요구 수준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더 많은 기업에 ESG 전담 조직이 생겨날 전망이다. 이는 단지 영국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영국은 ESG 경영을 앞장서는 국가로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영국 진출이 아니더라도 다가올 미래를 고려해 ESG 경영을 정착할 필요가 있다.



자료: GOV.UK, 각 기업 홈페이지, FT, The guardians,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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