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유리온실의 발전사

유리온실은 작물을 온난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물로, 네덜란드의 부족한 일조량과 낮은 기온과 같은 척박한 기후 조건에서 작물의 수확량과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서 유리온실은 1850년경에 개발돼 현재까지 지속해 발전해 왔다. 초기의 유리온실은 간단한 구조로 돼 있었고, 단일 층의 유리로 덮여 있었다. 이러한 유리온실은 주로 채소와 꽃을 재배하는 데 사용됐다.

20세기 초반에 유리온실의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됐다. 이때부터는 철골과 유리로 이루어진 복잡한 구조물이 등장했으며, 유리온실 내부의 환경을 조절하기 위한 여러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러한 혁신은 더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작물의 생육 특성에 맞게 환경을 더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현재의 네덜란드 유리온실은 농작물 재배를 위한 첨단기술이 통합된 형태이다. 고성능 플라스틱 재료 사용과 온실 내부의 기온, 습도, 조명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컴퓨터 기반의 제어 시스템도 개발됐다. 네덜란드는 이러한 유리온실 기술을 활용해 자원 사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토마토와 파프리카 같은 고품질의 작물을 다수확 재배하고 있다.

네덜란드 연도별 원예 농가당 온실 면적

네덜란드 연도별 원예 농가당 온실 면적은 지속해 증가했다. 2007년에 농가당 2.6㏊에서 2021년에는 농가당 6.12㏊로 약 2.4배 증가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연도별 원예 농가당 온실 면적은 2007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원예 농가당 온실 면적>

(단위: ㏊)

[자료: Statista]

네덜란드 연도별 원예 농가 수

네덜란드 연도별 농가 수는 지속해 감소했다. 2007년에 농가 수는 1549가구에서 2021년 822가구로 47%나 감소했다. 이는 단지 원예 농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농업계 전반적인 경향이었다. 그러나 원예(채소 재배) 농가만큼 급격하게 감소한 분야는 없다. 예를 들어 경작농의 수는 1만2000가구에서 1만1189가구로 감소했으며 과수 농가의 수도 지난 10년 동안 350가구 정도 감소했다.

반면에 유기농업은 붐이 일고 있다. 일반 농가의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에 네덜란드의 유기농 농가 수는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500가구 이상의 농장이 증가해 2011년 1511가구에서 2021년 2063가구로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유리온실을 활용하는 유기농업의 사례 또한 차츰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원예 농가 수 변화>

(단위: 가구 수)

[자료: Statista]

네덜란드 채소 종류별 유리온실 재배 현황

네덜란드 채소류의 유리온실 재배 면적은 2019년 5291㏊에 비해 2022년은 5749㏊로 8.7% 증가했다. 채소류 중에서 가장 주요한 네덜란드 수출 품목인 토마토의 재배면적은 2019년 1653㏊에서 2022년에 1815㏊로 9.8% 증가했다.

<연도별 채소 종류별 유리온실 면적>

(단위: ㏊)

[자료: 네덜란드 통계청(CBS)]

유리온실의 종류

벤로(Venlo)형은 네덜란드에 주로 설치된 전형적인 온실 형태이다. 지붕면의 너비가 3.2m형 혹은 4m형으로 고정된 지붕을 서로 연결한 것으로, 온실 폭은 6.4m, 8.0m, 9.6m, 12.8m로 정해져 있다. 이 형태는 온실 안으로 빛이 최대로 투과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으므로, 이 온실에는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등 키가 큰 호온성 과채류와 장미, 카네이션, 국화 등의 화훼를 많이 재배한다.

<벤로형 유리온실>

[자료: 봄(Bom) 홈페이지]

또한 Cabriolet형 온실이 있다. 이 온실은 주로 날씨가 따뜻하고 상쾌한 때에 사용된다. 이 유형의 온실은 천장 유리 패널을 열어 식물에 자연적인 햇빛을 최대한 활용해 광합성을 촉진하고 생장에 도움을 준다. 또한 개방형 시스템으로 인해 온실 내부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 작물의 건전한 발육에 기여한다.

<Cabriolet형 온실>

[자료: 봄(Bom) 홈페이지]

유리온실 제조업체

네덜란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리온실 제조업체가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달섬(Dalsem)과 봄그룹(Bom Group), 세르톤(Certhon)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네덜란드 유리온실 제조업체>

[자료: 각 회사 홈페이지 종합]

온실 환경 조절장치 업체

네덜란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리온실 환경 조절장치 업체가 많이 있다. 그중에서 프리바(Priva), 호우헨도른(Hoogendoorn), 리더(Ridder)가 있다. ‘프리바’는 1959년에 설립된 회사로, 현재 100여 개국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riva의 제품은 유리온실뿐만 아니라 건축물이나 사무실 등에서도 냉난방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사용된다.

또 다른 유리온실 환경 조절장치업체는 ‘호우헨도우런’이다. 이 회사는 1967년에 설립된 회사로 현재 50여 개국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은 유리온실의 온도, 습도, CO2, 조명, 급수량 등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작물의 생육 상태와 수확량을 예측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보고한다.

‘리더’는 유리온실 내부의 환경 조절장치를 제공하는 네덜란드의 회사이다. 온도·습도·조명·급수량 등을 감지기와 제어기를 통해 자동으로 조절하며,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농장 관리를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 100여 개국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캐나다·미국·프랑스·스페인·멕시코·중국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온실 내부 작물 보호 및 생물학적 방제업체

코퍼트(Koppert Biological Systems)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국제적인 농업 및 환경 솔루션 회사이다. 1967년에 설립돼 지금까지 해충 및 유해 생물을 천적을 이용한 생물학적인 방법을 사용해 농작물 보호, 토양 개선 및 작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퍼트’는 지속 가능한 농업 및 환경 보전을 목표로 하며, 자연적인 생태계 및 생물 다양성 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들의 제품과 서비스는 주로 유기농 농업, 채소 재배, 온실 작물, 과수원 등에서 사용된다.

해충 방제 외에도 이 회사는 수정벌을 이용해 온실 내에서 농작물의 자연 수분(受粉)을 유도한다. 이 수정벌은 수확량을 늘리고 과일, 채소 및 기타 작물의 품질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정벌과 천적>

[자료: Koppert 홈페이지]

바이오베스트(Biobest)는 생물학적 방제를 통해 작물을 보호하고 수정벌에 의한 수분을 전문으로 하는 제품을 공급한다. 특히, 천적이나 미생물을 활용해 해충 및 질병을 방제하고 작물에 안정성과 회복력을 주는 데 도움을 준다.

시사점

현재 농업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잦은 기상 이변과 기후 변화 때문에 유리온실을 이용해 외부환경과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뿐만 아니라 사계절 재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 가고 있다. 

네덜란드 유리온실 시공업체인 세르톤(Certhon)의 영업 담당인 데니스(Dennis)는 “네덜란드의 유리온실 제조 방향은 유럽기후법에 발맞춰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나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에너지 중립형 유리온실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코퍼트의 컨설턴트인 요셉(Josef)은 “화학비료 남용으로 산성화된 토양을 개선하고 토양 비옥도를 증진시키기 위해 미생물을 이용한 토양 개량제가 주목받고 있다”라고 했다.

우리나라 기업도 이런 세계적으로 큰 흐름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친환경 제품과 유기 농자재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하면 네덜란드 온실 관련 업체 혹은 친환경 유기 농자재가 있어야 하는 회사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네덜란드 통계청(CBS), Statista, Agrimatie, Smartfarming, 각 회사 홈페이지,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