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외시장뉴스에서는 전기차의 종류별 정의와 캐나다 전기차 시장의 현 상황 그리고 전기차로의 전환 속 캐나다의 위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다음 뉴스에서는 캐나다 내 전기차 생산 현황, 수출입 동향, 해외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 현황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

전기차란?

전기차란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자동차로 화석연료 및 엔진이 아닌, 배터리와 모터를 구동원으로 작동한다. 전기차는 배터리 전기차(Battery Electric Vehicle, BEV), 하이브리드 전기차(Hybrid Electric Vehicle, 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PHEV), 연료전지 전기차(Fuel Cell Electric Vehicle, FCEV)등이 있다.

배터리 전기차(BEV)는 전기로만 운행 가능한 차량을 말하며 최소 100㎾의 출력을 가진 전기모터와 40㎾h의 전력량을 가진 배터리가 장착된다. 주유하는 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배터리 전기차는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이 비례해 충전 시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최근 생산된 전기차는 70㎾h 이상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경우가 많아 충전이 더 오래 걸리는데, 완충하는 데 대략 10시간이 필요하다. 이점 때문에 하이브리드 전기차(Hybrid Electric Vehicle, HEV)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PHEV)를 선택하는 소비자도 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구동원이 두 가지다. 주행 거리, 연료량,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효율적으로 동력기관을 선택해 비교적 연비가 좋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중 어느 것이 주 동력원이 되는지가 가장 큰 차이점인데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내연기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전기모터가 주 동력원이다.

하이브리드 전기차(HEV)는 고속 정속 주행 시 내연기관만을 사용하며 그 외의 경우에는 전기모터도 함께 사용한다. 배터리의 충전이 따로 필요하지 않은 전기차종인 만큼 전기모터가 발전기의 역할을 한다. 이를 회생제동 방식이라 부르는데 감속 및 제동 시 브레이크를 밟으면 모터에서 전기가 생성돼 배터리에 저장되고, 전기모터 구동 시에는 저장된 전기가 다시 전기모터를 작동시킨다. 그러나 배터리 전기차와 달리 전가만으로 차를 움직을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전기모터가 주요 동력원인 만큼,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의 크기가 크며 외부 전원을 통해 충전이 이뤄진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보다 높은 용량(30㎾h 이하)의 배터리와 출력(120㎾ 이하)의 모터가 장착돼 시속 130㎞의 속력으로 60㎞가량의 주행이 가능해 하이브리드 전기차보다 효율적이다.

배터리 전기차가 배터리로부터 전기를 얻는다면, 연료전지 전기차(Fuel Cell Electric Vehicle, FCEV)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에서 발생한 전기로 모터를 구동한다. 따라서 배기가스 대신 수증기와 따듯한 공기를 배출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핵심부품은 연료전지 스택(fuel cell stack)인데, 자동차를 움직일 정도의 충분한 전기를 생산하도록 여러 개의 연료전지를 묶어 만든다. 연료전지 스택, 수소공급장치, 공기공급장치, 열 관리 장치 등이 연료 전지 시스템을 이루고, 소형 발전기의 역할을 한다. 자동차 탱크에 저장된 순수 수소가스로 약 5분 만에 연료 공급을 받을 수 있으며 최대 8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연료의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내연기관 차량 및 전기차의 구조 비교>

[자료: Next Generation Manufacturing Canada]

캐나다의 전기차 산업 현황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가 발간한 2023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k 2023)에 따르면, 2022년의 전 세계 전기차 보급 대수는 2021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2600만 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2년 중국의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대비 60% 증가한 440만 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량은 150만 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등 북미 국가의 전기차 보급률도 빠르게 상승 중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2022년 세계 전기차 보급 현황>

(단위: 백만 대)

[자료: International Energy Agency]

소비자의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전기차 보급량 증대를 위해 세계 각 국에서는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신규 판매 금지 시한을 정하고, 그 목표에 따라 자동차 판매 수량을 조정하고 있다.

캐나다 역시 신규 자동차 가운데 전기차 비율을 2025년에 10%, 2030년에 40%. 2050년에는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 목표와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캐나다 내 운행되고 있는 전체 자동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5년에 3%, 2030년에 11%, 2040년에는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300만 대에 이르는데, 캐나다에서 판매된 차량은 약 5만 대로, 이미 2.7%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 관련 움직임은 2005년 지엠캐나다(GM Canada)가 추진한 친환경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인 비콘 프로젝트(Beacon Project)로부터 시작됐다. 비슷한 시기 캐나다 정부는 '지속 가능한 개발 기술 캐나다(Sustainable Development Technology Canada, SDTC)'를 출범, 청정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부품, 연료전지 개발 및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2년 여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합작 투자 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NextStar Energy) 설립을 발표했고,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공장은 2024년 1분기부터 배터리 모듈을, 2025년 1분기부터는 배터리 전극 및 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예상 자본 지출은 50억 캐나다달러(약 5조2346억 원)이다. 배터리 생산에 투입되는 직원 역시 약 2500명 이상인 대규모 프로젝트다.

비슷한 시기, 포스코케미칼도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GM)와 합작해 얼티엄캠(Ultium CAM)을 설립했다.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 지역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 공장 건립을 통해 북미 지역 배터리 시장에 진출 예정이다. 8월 착공한 공장은 2024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생산되는 양극재는 허머EV(Hummer EV) 등의 제너럴모터스 전기차에 사용된다.

2023년에 들어서며 포드(Ford) 역시 13억 캐나다달러(약 1조7000억 원)를 투자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옥빌 지역에 위치한 조립 공장을 전기차 생산공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혼다(Honda)도 온타리오주에서 CR-V 하이브리드 전기차 생산 공장 건설을 선언한 바 있다.

미국과 근접한 지리적 이점

캐나다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다. 특히 미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지로 꼽히던 디트로이트와 가까워 자동차 제조, 부품 산업이 지난 100년 간 꾸준히 발달해 왔다. 따라서 숙련된 노동력과 함께 관련 제조업체와 공급업체의 기반이 잘 다져져 있다. 

캐나다-미국-멕시코협정(Canada-United States-Mexico Agreement, CUSMA) 역시 캐나다의 전기차 산업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CUSMA는 1994년 맺어진 북미자유무역협정(North America Free Trade Agreement, NAFTA)의 대체재로 2020년 7월 1일부로 발효됐다. 협정 속 원산지규정에 따르면, 전기차 등의 자동차 및 부품의 75%가 북미 소재일 시 면세 대상에 속한다. 자동차의 경우 2.5%, 리튬 이온 배터리의 경우 3.4%의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어 북미 자동차 부문의 투자, 생산 및 고용을 장려한다. 이에 미국 무역대표부(United States Trade Representative, USTR)는 USMCA 발효에 따라 향후 5년간 자동차 제조업체와 배터리 공급업체 측의 북미지역에 대한 새로운 자본 투자가 약 3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그뿐만 아니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는 작년 10월,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에서 열린 연설에서 캐나다 공급망 강화에 있어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렌드 쇼어링이란 정치적, 경제적 동맹국에 초점을 맞춰 공급망 네트워크를 구축, 확대하는 무역관행이다. 그는 미국과의 민주적 동맹을 통해 상호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언급한바, 미국과의 지리적 근접성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있어 캐나다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다.

캐나다 정부 지원 정책 및 프로그램

캐나다 정부 지원 전기차 관련 정책 및 프로그램은 전기차 생산, 배터리용 광물 채굴, 배터리 재활용 등의 분야에 걸쳐 매우 다양한다. 

일례로, 2020년 12월부로 5년 동안 탈탄소 미래 기술 개발 및 클린테크 육성에 최대 80억 캐나다달러를 투자하는 넷제로엑셀러레이터&(Net Zero Accelerator, NZA)가 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45% 줄이고, 2050년까지 순제로 달성을 목표로 한다

  주*: https://ised-isde.canada.ca/site/strategic-innovation-fund/en/net-zero-accelerator-initiative

또한, 신규 청정 연료 생산 시설을 건설하거나 기존의 청정 연료 생산 시설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자본 지원을 위해 청정연료기금*(Clean Fuels Fund, CFF)을 설립, 2021년 부터 5년간 15억 캐나다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주*: https://natural-resources.canada.ca/climate-change/canadas-green-future/clean-fuels-fund/23734

시사점

KOTRA 토론토 무역관은 캐나다 현지 H사 자동차 딜러십에서 세일즈메니져로 재직 중인 A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캐나다 전기차 시장과 수요에 대한 질문에 대해 2~3년 전에 비해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답했다. 변화하는 소비자 연령대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충전소 등의 인프라 부족으로 개인의 집에 충전소 설치가 가능한 중장년층의 수요가 많았다고 했다. 최근에는 캐나다 정부 및 업체들의 증가하는 투자를 통해 전보다 강화된 충잔 인프라로 젊은 소비자층의 수요도 늘고 있다고 더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공급력으로 차를 받을 때까지 길게는 1년 가까이 걸려 이를 캐나다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았다.

전기차로의 전환 속에 캐나다는 풍부한 자원, 지리적 접근성, CUSMA, 다양한 정부 추진 프로젝트 등 여러 관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에 우리기업과 같은 우수 기술 보유 기업에 매력적인 진출 목적지임에 틀림없다. 이어지는 뉴스에서는 캐나다 내 전기차 생산 현황, 수출입 동향과 더불어 해외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 현황은 어떤지 알아볼 예정이다.

자료: 캐나다 연방정부, 캐나다 주정부, 캐나다 천연자원부, Next Generation Manufacturing Canada, International Energy Agency,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